이 책가도 책에서 소개된 많은 다양한 사람 그리고 공간에 존재하는 책들이 누군가에 의해 책장에 얹혀져 배열되어있는 모습은 그 누군가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무척이나 개인적이어서 엿보고 싶게 만드는 묘한 느낌을 받았다. 또한 한지라는 재료 위에 다양한 관점으로 찍은 여러 사진을 프린팅하고 이를 조각조각 한땀한땀 바느질로 연결하여 완성한 책가도는 정성이 들어간 우아하고 가지런한게 느껴졌다.

 이 책가도 책을 읽고 나서 아직은 모양이 갖추어 있지 않은 나의 책장을 한번 정리해 보게 되었다. 책상 앞에 있는, 내가 세워놓은 책들의 목록을 살펴보면 과거부터지금까지의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의 한켠 정도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문제지에서부터대학교 수업 때 사놓았던 전공책, 전에 들었던 강의에 감동받아 산 책,일러스트가 무척이나 와닿는 동화책, 친구가 생일에 선물해준 책, 동물과 관련된 서적, 제목에 끌려 산 여행 산문책, 사랑에 관한 시, 현재 관심있는 미학과 관련된 서적 등등 생각보다생각보다 내가 소유하고 있는 책이 얼마없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내가 원하는 책을 찾는데 더 세상을 바라보는안목을 높이는데 관심을 더 기울여야 되겠다고 이번 기회에 생각해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