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그리고 관객들에게

창작극이 넘쳐나고, 점점 일상적인 것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현대 연극의 모습에서
젊은 세대들은 더이상 장황하고 강렬한 감정에 공감하고 감당하지 못함을 읽는다.
밀레니엄도 한참 지나고, 달나라 여행도 판매가 가능해진 이 시대지만,
셰익스피어의 격렬한 비극 감정의 소용돌이, 시적인 대사는 연극의 원형과 같은 것이어서
450여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셰익스피어와 함께 살고 있는 것이다.
나와 다른 세계에 사는 인물들의 이야기에 깊은 공감을 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시간이 흘러도 절대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해도 해도 끝이 없고,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새로운! 다시 셰익스피어다.
현대인의 욕망을 비추는 차가운 자화상, 나약한 인간
21세기의 맥베스들에게.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 중에서 가장 짧지만
비극성 작품으로는 가장 뛰어난 희곡으로 인정받고 있는 작품이며,
출세지향주의와 성공일변도로 달려가는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두고 두고 생각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고전임에 틀림없다.
현대인의 정신과 육체를 지배하는 것은 다름 아닌 욕망이다.
욕망의 늪에 빠져 걷잡을 수 없이 폭주하고 마는 맥베스의 모습은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는
현대인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하다. 현대인의 끝없는 욕망과 무의식을 대입시켜
혼란스럽고 거대해진 이 사회에 명경을 들이대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