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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피니언]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좋았다. 대사 하나 하나와 그들이 왜 핀란드로 오게 되었는지까지. 나도 그런 적 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데 어디로 가고 싶은지 모르겠다고. 그런 사람들이 카모메 식당에 모여 소소한 행복을 찾아간다.
한 달째 손님 없는 카모메 식당. 사치에는 매일 컵을 닦는다. 지나가던 3명의 할머니는 그런 사치에를 보며 작은 어른 아니냐고 놀리며 가게를 지나친다. 손님이 찾아왔다. 일본을 좋아하는 토미. 토미는 사치에에게 갓차맨 가사를 물어보지만 생각나지 않는다. 계속 머리 속에 맴도는 갓차맨. 서점에서 우연히 일본인 미도리를 만나고 갓챠맨을 아는지 물어본다. 마침
by
송다혜 에디터
2018.11.09
오피니언
만화
[Opinion] 괴물의 아이 [영화]
보편적인 구조를 가진 평이한 애니메이션이 전하는 이야기는,
나는 이 영화가 끝난 다음, 거의 바로 일본으로 떠났다. 영화 <괴물의 아이>는 시작부터 숨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어둠 속에서 불이 인다. 짓궂은 목소리를 한 내레이션이 괴물 세상인 주텐가이에서 뽑게 될 단 한 명의 후계자에 대해 얘기한다. 이내 소란스러운 시부야 교차로, 오프닝 타이틀, 골목의 더벅머리 아이, 정적과 다시 오프닝 타이틀. 방향
by
조서형 에디터
2018.11.07
오피니언
영화
특별한 무언가가 되지 못해도
할머니는 우린 특별한 무언가가 되지 않아도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할머니의 메시지를 통해 매일 담배만 태우던 센타로는 큰 목소리로 "도라야끼 사세요"라고 말한다. 처음으로 밝고 환하게.
예전부터 찜해놓은 영화 앙을 봤다. 매사 의욕이 없는 센타로는 학생들의 대화 소리가 시끄럽게만 들린다. 벚꽃 날리는 어느 봄에 달콤한 냄새를 맡고 도쿠에가 찾아온다. 그녀는 아르바이트 공고를 보며 여기서 일해도 되냐고 묻지만 센타로는 거절한다. 도쿠에의 팥을 맛보기 전까지. 단 걸 좋아하지 않는 센타로는 안 좋은 일로 큰돈을 빌려 이 가게에서 일하게 되었다
by
송다혜 에디터
2018.10.21
오피니언
음식
[Opinion] 해피해피브레드, 나의 마니는 누구일까? [영화]
나는 너의 '마니'고 너는 나의 '달'이야.
일본 영화계가 아무리 죽었다지만 그들에게 특화된 장르가 한 가지 있다. 음식과 사람이 나오는 힐링 장르가 그것이다. '심야 식당', '리틀 포레스트' 등 따뜻하고 정갈한 음식과 그 음식을 먹으며 행복해하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 각자의 이야기는 다소 인위적 일지 모르나 싫지는 않다. 분위기에 취한다는 말이 있듯이 보는 사람마저 따뜻해지는 영상들은 잠시나마 기
by
송지혜 에디터
2018.09.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여름의 끝에서, 기쿠지로의 여름 [영화]
계절의 결에 어울리는 영화가 있다.
아무 이유 없이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 나에겐 기쿠지로의 여름이 그중 하나였다. 무성한 연꽃잎 사이에 두 남자가 있는 포스터와 히사이시 조의 Summer가 이 영화의 OST라는 이유만으로 영화를 선택하기엔 충분한 이유였다. 이 영화를 여름에 꼭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여름이 다 끝나가고 날이 선선해진 지금 영화를 보게 되었다. 줄거리는 하나도 모른 채 계
by
김소현 에디터
2018.08.3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시간을 넘어서,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영화]
글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노래를 하나 추천하고 싶다. 이미 수십 번도 넘게 들은 노래지만, 들을 때마다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나 눈물짓게 되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의 주제곡 ‘시간을 넘어서’ 이다. 시간과 죽음을 넘어 짙은 여운을 남기는 여름 장마철 같은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를 소개한다. 선택 혹은 운명 이 영화의 제목이 ‘지금, 만나러 갑니
by
황혜림 에디터
2018.08.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지나치게 선하고 아름다운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영화]
여름과 어울리는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지나치게 착하고 선하다. 지나치게 착하고 선한 것이 사라진 시대에 그건 꽤 매력적이다.” - 김도훈 평론가 바닷마을 가마쿠라에서 펼쳐지는 네 자매의 이야기.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바로 주어진 삶을 살아가고 있는 평범하고도 특별한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쩌면 지나치게 아름다워, 너무 이상적인 삶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김도훈 평론가의 평을
by
김민아 에디터
2018.08.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오 브라더! 오 시스터!’ 유쾌한 남매가 전하는 삶의 메시지 [영화]
힘들땐, 즐거운 일을 생각해봐!
사실, 이 영화를 보면서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속았다!’였다. 영화 포스터를 보면 알다시피 코디미로 보이지 않은가? 당연히 코미디로만 갈 거라고 생각하고 영화를 질렀다. 그런데 나의 그런 바람과 달리 이 영화는 잔잔한 현실적인 드라마 같았다. 남매간의 깊은 가족애, 서로의 배려를 보여주며 가족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조향사로 일하고 있는 동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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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소현 에디터
2018.07.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너와 나의 특별한 여행, 기쿠지로의 여름 [영화]
그 해 여름, 우리는 서로의 위로가 되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이 곡을 들어봤을 것이다. 인생의 회전목마, 생명의 이름 등의 지브리 OST로 유명한 히사이시 조의 Summer. 이름 그대로 여름의 청량감이 느껴지는 곡이다. 하지만 수 백번을 들으면서 이것이 어느 영화의 OST라는 것은 알았지만 정작 영화 자체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인지 굉장히 궁금
by
송지혜 에디터
2018.04.29
칼럼/에세이
에세이
[필름 한 입] 기운나도록, 영화 ‘남극의 쉐프’
맛있는걸 먹으면 힘이 나니까요.
오늘의 필름 한 입 <남극의 쉐프> ** 영화의 스포일러를 많이 포함합니다. 한국의 어느 여름, 무더웠던 그 날. 나와 내 친구는 힘든 노동을 하며 다른 것도 아닌 맛있는 음식에 대해 말했다. 떡볶이, 아이스크림, 라면. 값비싸지도 않은 음식들을 줄이어 말하며, 음식들이 건네줄 위로를 찾았다. 이 지친 몸을, 이 노동이 끝나자마자 음식으로 달래주리라. 그
by
이주현 에디터
2018.04.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기억에 대한 단상 [영화]
짐승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기억을 남긴다
노란 나뭇잎 흘러 내리고 언덕 너머로 지나쳐 버린 너는 흐린 머릿속 헤집어 놓은 파란 손 끝 기억에 남아 제비꽃 떨어지던 날엔 투명하게 빛나 우 아 실리카겔의 <기억>. 초반의 아르페지오, 느린 베이스 선율, 공간감 가득히 울리는 기타 톤 위로 담담하게 올려진 보컬을 듣고 있으면, 기억 그 자체를 노래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각자 너무나 달라서 형상화 할
by
임예림 에디터
2018.04.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평범한 사람들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 [영화]
평범함은 당신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장점 중 하나이다.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우에노 주리가 보고 싶어지는 날들이 있다. 그녀의 말괄량이 연기가 필요할 때, 그건 세상이 건조하게 느껴질 때다. 영화는 지극히 일본적인 연출과 내용으로 진행된다. 일본이기에 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영화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우드잡, 스윙걸즈. 그리고 이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평범함 평범함, 스무 살 때
by
신승욱 에디터
2018.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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