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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 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 [공연]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칼로 자른 무처럼 깨끗허니, 새벽 찬 바람이 가을과 겨울의 경계를 그어댄 아침이었다. 여지껏 20도 안팎을 오가던 절기가 곧잘 4도로 꼬라 박혔다. 갔구나, 거참 늦도록 머물러 준 가을이었고나. 언제나 이별이란 떠나간 즈음에나 알아볼 수 있음이다. 뜨겁게 내린 커피를 마시며 아침 첫 담배를 피올렸다. 쨍한 바람이 콧속을 후벼 팠다. “어흐-야, 보람아,
by
서상덕 에디터
2024.11.21
오피니언
문화 전반
[오피니언] 이상과 환상 그 사이의 인물 스냅 [문화 전반]
잠깐의 순간일지라도 최고의 기록으로 남을 수 있도록.
60분, 처음 만나는 사람과 인사를 나누고 스몰토크를 나누면서 포즈 디렉팅을 해주면서 짧은 시간 안에 쉬지 않고 셔터를 누르면 적을 땐 150장, 많을 때는 약 300장 정도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3년 동안 간간이 인물 스냅을 찍어 오면서 이제는 한 시간에 200장 정도의 사진은 너끈히 찍는다. 그 수를 전부 헤아릴 수는 없어도 족히 100명에 가까운
by
서예은 에디터
2024.11.21
리뷰
공연
[Review] 영웅의 여정 - 2024 게자안다 콩쿠르 위너 콘서트
피아노로 듣는 영웅의 여정 12단계
일리야 슈무클러의 공연은 모험이다. 클래식에 문외한인 내가 장장 100여 분의 러닝타임을 결심하고 예술의전당으로 향한 것도 모험이었고, 무대 위 단 하나의 악기만으로 영웅의 귀향을 그려낸 일리야 슈무클러의 연주 또한 모험이었다. 전자는 시도, 도전, 실험의 의미에서 모험이었다면 후자는 탐험, 탐사, 여행으로서의 모험이다. 2024년 11월 13일, 예술의
by
양은정 에디터
2024.11.21
리뷰
영화
[Review]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 영화 '아침바다 갈매기는'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
‘사람 사는 이야기’라고 말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종종 삶과 동떨어져 있는 부분을 발견할 때가 있다. 물론 다큐멘터리가 아닌 픽션이니 삶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가끔은 그 어려운 일을 해내는 작품들을 만난다. 영화 ‘아침바다 갈매기는’이 그렇다. 우리가 사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담았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에 카메라를
by
박지연 에디터
2024.11.21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아노라'에 관한 두 가지 가능성 [영화]
황금종려상 수상 작품
빛, 희망, 아름다움이라는 아노라의 뜻처럼 앞날은 밝으리라. 새하얀 눈처럼 모든 슬픔은 녹아 내리리라. 션 베이커 감독의 비극성이 [아노라]에도 녹아 있지만, 주인공 아노라를 향한 연민으로 이뤄진 결말 덕에 비극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처럼 보인다. 이는 그간 성노동자를 위한 영화를 제작해 온 션 베이커답게 그들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그는 일련의 사건들로
by
유민재 에디터
2024.11.21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지구는 아주 작은 점이다 [음악]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 좋아하는 행위에 대해 곱씹어보는 것을 좋아한다.
집 앞 카페에서 크림 말차를 마시며 노트북 작업을 하는 하루를 좋아한다. 사계절마다 다른 계절 냄새를 알아차릴 수 있는 나의 예민함을 좋아한다. 새로 알게 된 음악을 질릴 때까지 수천 번 반복 재생해 놓은 플레이리스트를 좋아한다. 부드러운 미역으로 끓인 엄마표 소고기미역국을 좋아한다. 곰처럼 포근하고 따뜻한 아빠 손을 잡고 걷는 것을 좋아한다. 달콤한 호
by
최서영 에디터
2024.11.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그 어떤 위로보다 진심 같은 것 - 아노라 [영화]
현대판 신데렐라 스토리가 전해주는 뜻밖의 위로
* 영화의 모든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철부지 재벌 2세의 ‘돈’에 눈이 멀어 성사된 계약 뉴욕의 스트립바에서 일하는 스트리퍼 ‘아노라’는 손님인 ‘이반’의 집에 초대받는다. 집에서 돈을 받고 서비스(…)를 해주기로 한 것이다. 그의 엄청나게 화려한 집에 방문한 아노라는 이반의 부모가 러시아의 재벌이란 걸 알게 된다. 이반은 그녀가 마음에 들었는지
by
안태준 에디터
2024.11.20
리뷰
영화
[Review] 어촌에서 펼쳐지는 처절한 사기극 - 아침바다 갈매기는 [영화]
돈이 과연 그들의 탈출구가 될 수 있을까
*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을 차지한 박이웅 감독의 영화 <아침바다 갈매기는>을 시사회로 먼저 보고 왔다. 영화는 강원도 어촌에 사는 선장 '영국이 할아버지(윤주상 배우)'와 선원 '용수(박종환 배우)'가 고기잡이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파도가 거세게 몰아치는 가운데 배가 넘실거리며 그물을 풀기 시작한다. 배 위에서 넋
by
안태준 에디터
2024.11.2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개미와 매미 [문화 전반]
개미는 매미가 매미는 개미가 필요한 세상
개미와 베짱이는 이솝우화다. 겨울을 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개미와 그 옆에서 노래하는 베짱이가 나오는 이야기.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이 유명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베짱이처럼 게으름 피우지 말고 개미처럼 부지런히 살라는 교훈을 준다. 사실 이 이야기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재밌는 사실이 하나 있다. 우리가 베짱이라고 알고 있는 곤충은 사실 매미라는 것이다
by
강민 에디터
2024.11.2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희곡 더 맛있게 감상하는 법 [문화 전반]
희곡의 언어는 단순한 '글'이 아닌, 발화될 때 그 의미를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말'이다. 이 글에서는 희곡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낭독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희곡 강의에서 있었던 일이다. 오리엔테이션에서 교수님이 내주신 과제는 ‘한국 희곡 작가에 대한 발표와 함께, 희곡을 읽는 짧은 낭독 공연을 진행하기’였다. 희곡은 읽는 걸 넘어, 발화되었을 때 그 의미가 온전히 전달된다는 이유였다. 생소하고, 꽤 부담이 있는 과제였으나 그럼에도 교수님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교수님은 수강생들이 희곡의 언어를 온전히
by
노미란 에디터
2024.11.19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피노 컬렉션의 초상을 그리다 [미술/전시]
송은 ≪Portrait of a Collection≫ 전시 리뷰
송은에서 열리는 피노 컬렉션 전시 ≪Portrait of a Collection: Selected Works from the Pinault Collection≫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11월 2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피노 컬렉션에서 엄선한 작품 60여 점을 전시한다. 피노 컬렉션의 초상 "Portrait of a Collection" 전시 제목
by
이서정 에디터
2024.11.19
리뷰
영화
[Review] 당신은 어떤 가치까지 돈으로 바꿀 수 있나요? - 아침바다 갈매기는 [영화]
현실을 떠나고 싶다면 당신의 자리에 무엇을 남기겠습니까?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하루아침에 용수가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서 선원으로 일하는 용수는 한 가지 강렬한 욕망을 품고 있다. “죽고 싶다.” 그는 자신이 일하는 배의 선장 영국에게 자신의 죽음을 위장해달라고 부탁한다. 사고사로 위장한 뒤 보험금을 수령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고작 한 달. 그러나 그의 계획은 가족들이 그의 죽음을 믿지 않으
by
김민서 에디터
20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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