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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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기억됨의 저주 - 팜 파탈; 가려져 버린
결국 누명을 벗고 죄인에서 벗어난 그들처럼, 우리는 앞으로도 수많은 여성들에게 새로운 명찰을 달아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매일 타인의 기억이 된다. 마주하고 교류하고 이야기하며 누군가의 기억 속에 고요히, 때로는 요란하게 흔적을 남기며 살아간다. 우리는 우리 자체로도 살아있는 인간이지만,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또 다른 방식으로 태어나고 살아간다. 물리적 죽음마저도 이 생명을 앗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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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삶이란 결국 삼일천하일지라도 - 뮤지컬 곤 투모로우
김옥균의 생애는 내게 분명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누군가의 생애를 깊숙이 들여다 볼 때 내가 느끼는 감정은 놀랍게도 향수다. 향수는 기본적으로 고향을 그리워 하는 마음, 즉 직접 경험하고 누렸던 것들을 회상하며 느끼는 시름을 말한다. 경험해본 적도 없는 시공간을 살아온 인물에게서 그것을 느낀다는 건, 그렇기에 모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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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세상의 모든 보통들에게 - 영화 보통의 카스미
영화 <보통의 카스미>는 연애와 사랑에 관심이 없는 카스미를 주인공으로, '보통'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신중히 질문하는 작품이다.
나이가 들수록 평범하게 살고 싶은 소망들을 자주 마주하는 듯싶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 평범함의 기준이 모두 제각각이라는 것, 그리고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을 요한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 심어져 있는 정상성 신화가 평범함의 기준을 드높이는 동시에, 그것의 답답함을 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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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거짓말을 넘어 비밀로 - 영화 비밀의 언덕
어린이 입장에서 거짓말은 참 묘한 존재이다. 실패하기도 하고 성공하기도 한다.
어릴 적 엄마에게 가장 크게 혼났던 건 거짓말을 들켰을 때였다. '엄마는 거짓말이 가장 싫어!'라는 말과함께 그것의 비윤리성을 머리로는 철저히 이해하면서도 그걸 반증하는 현실의 사건들을 겪으며 나의 청소년기는 꽤나 어지러웠다. 돌아보면 나의 성장 역시 거짓말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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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비인간을 확장해가는 방식 - A.I.R 새가 먹던 사과를 먹는 사람
러닝 타임 내내 온전히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배우들의 호연, 창의적인 연출 방식, 영상 예술과 무대 예술의 조화, 시의적절한 주제를 다룬 "A.I.R 새가 먹던 사과를 먹는 사람"을 볼 수 있어 행운이었다.
'비인간'은 의미의 개량적 변화를 겪고 있는 대표적인 단어라고 느낀다. 오래도록 '비인간적'이란 표현은 '사람답지 않다'는 뜻으로 점잖은 비난이자 욕으로 인식됐다. 사람다움에 꽤나 숭고한 가치를 부여해온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비인간'은 단순히 인간이 아닌 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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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보존하기가 아닌 의미 부여하기 - 보존과학자
의미 없음은 곧 뭐든 자유롭게 의미 부여를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가 일기, 사진, 그림, 영상 등을 통해 자신의 삶을 기록하는 것, 기억의 창고를 착실히 채워가는 것에는 유한함에 대한 인식이 작용했을 것이다. 언제든지 평생 누릴 수 있는 시간이라면 순간을 영원처럼 기록하는 일이 불필요할 것이다. 때로는 내가 사라지더라도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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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시카고'가 오늘 날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들 - 뮤지컬 시카고
<시카고>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현재 한국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뮤지컬 문외한인데다 그리 즐기지 않는 필자에게도 <시카고>는 매혹적인 이름이 아닐 수 없었다. 영화 버전의 시카고를 흥미롭게 시청한 바 있기에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었다. 1975년 브로드웨이 초연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뮤지컬 <시카고>가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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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물렁해지는 땅 위에 휘청대며 - 연극 몬순
연극 <몬순>은 참 시의적절한 시기에 찾아온 단비 같은 작품이다.
숨 쉬며 살아가는 일 자체가 죄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먹는 한 끼 식사는 누군가를 착취함으로써, 누군가를 잔인하게 살해함으로써 차려지고 내가 소비하는 사소한 물건이나 서비스 역시 누군가의 불합리한 희생과 삶을 갈아 넣은 것일지 모른다. 생존 자체가 착취 행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