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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아샤 파테예바, 클래식 색소폰의 진면목을 보여주다
색소폰과 숨. 색소폰과 호흡. 차가운 목관 악기에 생명을 불어넣는 행위를 생각해본다. 좋은 소리가 가슴을 공명하게 만드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 연주자의 재량에 달린 문제일까? 악기를 자유자재로 컨트롤하는 능력? 아샤 파테예바의 색소폰 연주를 보면서 조금씩 깨닫는다. 연주자와 악기, 악기와 연주자를 따로 떼어 생각하는 건 무의미하다. 어느 순간 그들은 하나의 영혼이 되어 저만치 달려 나간다. 자유롭다. 거기에 오래도록 잊지 못할 감동이 있었다.
깨끗하고 청아한 소리였다. 재즈 음악에서 흔히 들을 수 있었던 색소폰의 음색과 사뭇 달랐다. 연주 기법도 보다 정교했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테크닉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새소리처럼 날카로운 고음 처리,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빠른 패시지, 심장을 치는 것 같은 묵직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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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하림과 집시앤피쉬오케스트라 '집시의 테이블'
집시와 여행자. 둘은 어쩌면 같은 말인지도 모른다. 삶은 여행이라는 말은 진부하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지금 현재에도 지나가고, 또 지나가고 있다. 사람과의 만남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다양한 만남이 없다면 얼마나 허무할까. 이번 공연이 집시 음악과 그 뜨겁고 자유로운 감성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한 개비 장작처럼, 성령의 숨결처럼 단순했던 내 어린 집시 여자.” 보후밀 흐라발의 장편소설 ‘너무 시끄러운 고독’에는 사랑스러운 집시 여자들이 등장한다. 폐지를 주워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여자들, 무시무시한 생기를 자랑하는 여자들, 언제 어디서나 웃고 떠들고 노래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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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하늘에서 걷다 - 화가가 말하는 법 [책]
그녀가 남긴 여러 편의 수필을 찬찬히 읽어본다. 그녀의 글과 그림들은 서로 묘하게 닮아있다. 아이 같이 솔직하면서 어이없고 그만큼 자유분방하다. 그림도 좋지만 나는 특히 그녀가 쓴 글을 읽으면서 정체불명의 희열을 느낀다.
그 날에도 도서관에 가서 아무 책이나 들쳐보았는데, 하필 '죽었다'는 말이 여러 번 보이기에 나도 모르게 읽어버렸다. 수필치곤 또 짧아서 그야말로 단숨이었다. 읽고 나니 글의 주인이 예전보다 더욱 궁금했다. 화가 김점선. 지금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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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히가시다 나오키) [책]
그는 여러모로 ‘특별한’ 사람이지만 사람들과의 교감과 소통을 잊지 않는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나중에는 보통 사람들도 자신의 고뇌에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후에는 자폐증과 상관없이 글을 쓰게 되었다고 말한다.
오랜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퇴사를 앞두고 고민이 많던 친구였다. 결국 일을 그만두었다고 말하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겸 글쓰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모토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글쓰기! 어쩐지 즐거운 것 같은 친구의 목소리가 내심 반가웠다. 친구는 평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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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아샤 파테예바 클래식 색소폰 연주회
색소폰은 고독한 중년 남자만이 연주하는 악기도 아니요 재즈와 대중음악에만 특화된 악기도 아니라는 것. 여기에 색소폰의 태생이 '클래식'이라는 다소 놀라운(?) 사실이 더해지면, 아무것도 단정 지어 말할 수 없음이 분명해진다. 때마침 색소폰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공연 소식이 들려와 반갑다.
엄마는 유별난 색소폰 애호가이다. 언제였더라? 엄마가 번쩍번쩍 빛나는 색소폰을 사들고 집에 오셨던 날은. 그때에는 엄마의 악기 편력(!)이 또다시 시작되었구나, 생각했다. 한때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우쿨렐레를 차례차례 배우셨지만 결코 꾸준한 취미로 발전된 적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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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아델 H 이야기 - 사랑 : 순수와 광기의 두 얼굴 [영화]
아델 H의 이야기는 결코 행복한 결말이 아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믿는 행복의 잣대를 그녀에게 적용시키기는 싫다. 보답 없는 사랑의 어리석음? 교훈적인 메시지에 매달리고 싶지도 않다. 사랑의 괴로움만을 지적하는 것은 기나긴 시간 동안 사랑을 한 그녀에게 지나친 모욕이 아닐까.
"프랑스의 가장 위대한 작가가 누구인가?" 라는 물음에 앙드레 지드는 이렇게 말했다. "할 수 없다. 위고이다." 이 평은 빅토르 위고(Victor Hugo)가 인간적 내지 예술적 결함을 가졌지만 그의 위대성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고충을 피력한 말이다. 언젠가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