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최신글
-
[Review] 침묵을 듣는 방법 - 맆소녀 The Silent One [공연]
말하지 않은 것을 듣고자 하는 마음
'맆소녀'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떠오른 것은 초록빛의 잎사귀다. 어린 아이는 '맆'처럼 파릇파릇하지, 라고 생각이 드는 제목이다. 다만 내가 생각했던 '잎'이 작중에선 '담뱃잎'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8살 인도 소녀 까이는 담뱃잎을 따며 살아가는 소녀이자, 동
-
[Review] 이야기가 직접 다가와 나를 안아주다 - 퉁소소리 [공연]
운명이 꺾지 못하는 한국인의 희망
영문학을 전공한 나는, 늘 서양 특유의 시각적 화려함에 끌렸다. 영문학의 기반이 되는 기독교적 신화도, 그리스 로마 신화도 인격적 신이 등장하기에 눈에 그려지는 것들이 선명했다. 반면 한국문학은 낯설었다. 고등학교 때 배운 문학들은, 내가 한국인인데도 단어의 뜻을 모
-
[Opinion] 근거 없이 나를 믿어줄 때 펼쳐진 마법 [공연]
위키드는 얘기한다, 한 번쯤 날개를 펴라고
내면의 목소리를 듣기 쉽지 않은 때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휴대폰을 집어 드는 것이니까. 양치질을 하는 순간에도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습관처럼 알고리즘이 선정해 준 쇼츠를 넘긴다. 영상을 볼 때도 못 참고 댓글 창을 연다. 기발한 댓글
-
[Review]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 마리 퀴리 [공연]
믿음이 변치 않는 과정은 결과를 이미 정해놓은 실험과 같다
어릴 적 나는 ‘나라를 구한 사람들’을 위인이라 여겼다. 독립운동가들, 세종대왕, 광개토 대왕, 이순신 장군처럼 위기의 순간에 국민을 지키고, 삶을 바꾼 인물들.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위인 전집’의 경우도 비슷했다. 슈바이처, 헬렌 켈러처럼 자신보다 타인을 위했던
-
[Review] 배우가 괴로움 속에서도 무대를 찾는 이유 - 삼매경
배우의 실제 기억을 엿보다
내가 글쓰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소위 ‘작두 타는’ 순간의 희열을 잊지 못해서다. 처음에는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과 그런 나를 둘러싼 환경을 의식하며 머리를 싸맨다. 그러다 점점 봉인이 풀리듯 손이 빨라지고, 글이 마무리되어갈 즈음엔 손이 키보드 위에서 날아다니듯
-
[Review] 만약 디즈니가 조선을 그린다면 스웨그에이지를 참고하길 -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우리의 시대정신을 관통하는 '놀아보세' 정신
꿈꾸는 건 자유지,라고 요즘 우리들은 말한다. 아니, 오히려 지금은 꿈이 없어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러나 한반도 전체의 역사로 보면 부로가 얼마 전이었던 조선은 꿈에 대해 말하고 노래하는 것만으로도 대역 죄인이 되던 시대였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
[Review] 카타르시스를 만드는 비움 - 비움 프로젝트 II [공연]
내가 예술 속에서 비우고 남기는 것
신아람의 '비움 프로젝트'는 피아니스트 신아람을 중심으로 색소포니스트 김기범, 드러머 김선빈으로 구성된 재즈 트리오다. 비움 프로젝트에 참여한 세 멤버 모두는 재즈피플 라이징 스타 출신으로, 피아니스트 신아람(2017), 색소포니스트 김기범(2020), 드러머 김선빈
-
[Review] 청춘이 갖는 귀소본능 -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공연]
결국 다시 오지 않을 오늘을 살아내는 법
나는 MBTI 검사를 할 때마다 어김없이 'J'가 나오는 인간이다. J는 Judging의 약자로, 목적과 방향을 따라 체계적으로 계획을 짜는 성향이다. 그런데, J 성향인 사람이라면 오히려 더 잘 알 것이다. 인생은 계획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어떠한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