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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소외와, 소외의 소외에 대해서 - 인종차별과 '버드 스크라이트' [문화 전반]
비오는 '나' 스스로를 제대로 인식하기 위해 홀연 자취를 감추고 방황을 시작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차별에 저항하기 위해서 모두가 연대해야한다고 세상은 말하지만, 차별과 소외의 당사자부터 소외에 대해 자각하고 인식하고 성찰함으로써 저항이 시작된다. 비오의 방황이, 동양인에 대한 차별이 세상에서 가시화되고 있지 않은 세태에서 동양인 스스로 인종차별에 대해 인식해야 한다는 걸 암시하는 것만 같았다.
*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6월이 끝났다. 올해의 반이 지나갔지만 코로나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몰염치한 사람들은 계속해서 기어 나왔고 기어이 숙주가 됐다. 안되겠다 싶었는지, 한반도는 사람들을 다시 집어넣기 위해 비를 뿌려댔다. 비가 내렸고 이따금 바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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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멀고도 가까운 코딩 맛보기 - 익스플레인: 코딩의세계 [문화 전반]
눈앞에서 직접 코딩하는 초등학생을 마주하니, 그저 우스갯소리로도 여기지 못하게 됐다. 초등학교 4학년 아이는 학습용 코딩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었다. 코딩을 능숙하게 한다는 것에 대단하다고 칭찬했더니, "쌤, 이건 요즘 아무나 다 해요. 누가 못해요."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우스갯소리로 친구들끼리 말하곤 했다. 어머니 아버지가 어플 하나에 쩔쩔 매는 것처럼, 우리도 조금만 지나면 코딩에 쩔쩔 매지 않겠냐고 말이다. 그렇게 걱정 아닌 걱정 하면서도 코딩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세계 각국은 물론,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초등학교 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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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고추와 얼얼함 [기타]
하루는 여느 때와 같이 아빠는 우릴 불렀다. 우리는 평소대로 나갔고 돌아온 건 호미 따위가 아니라 따라오라는 소리였다. 밭 귀퉁이에 사과나무 세 그루가 심어져있었다. 기실 너무 좁은 터라 열매는커녕 다 자라기도 어려웠다. 그렇지만 우린 무척 좋아했다. 지긋지긋한 밭에서 그것 하나만큼은 마음에 들어서 매일 구경했다.
아빠는 여름이면 우릴 불렀다. 짜증도, 사춘기도 흔한 시골 가부장을 이기진 못했다. 터벅터벅 억지로 걸음을 떼면 아빠는 목장갑, 호미, 양동이 따위를 줬다. 그러면 우린 밭으로 올라갔다. 우린 선선하면 고춧대를 박았고 더우면 물을 옮겼으며 고추가 익으면 땄다.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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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키치적 감성 :: 국뽕에 대한 고찰 [기타]
K pop 아이돌 뮤비 리액션 영상과 김연아 피겨 해외 반응 영상에는 공통점이 있다. 하단에 달리는 한글 자막, 쉴 새 없는 과장된 제스처와 사운드, 마치 자기가 미친 듯이 영상을 애호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것만 같다. 그리고 조회수를 올리기 위한, 보여주기식 리액션도 맞다.
해외 반응에 끌리는 우리들 옛날부터 이해할 수 없는 게 하나 있다. 왜 김연아 피겨 해외 반응이라는 영상이 있는 걸까? K-pop 아이돌 뮤직비디오 리액션 영상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걸까? 꼭 한글 자막까지 달리면서 말이다. 그리고 제일 이상했던 건 나조차도 무의식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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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세상에서 모성애가 사라졌으면 [기타]
유독 엄마에게만, 모성애와 엄마라는 프레임을 씌우면서 엄마임을 강요한다. 희생과 사랑 문제는 개인이 아니라 모든 엄마에게 요구한다. 어느새 개인이 아니라 엄마가 되어버렸다. 엄마가 희생하지 않으면, 곧 엄마라는 자리에서 박탈당하고 끌어내려와진다. 웃긴 건 박탈당해도 곧 엄마라는 사실이다. 박탈당하기 전에는 이 사회의 보편적인 엄마지만, 내려와지면 엄마라는 역할을 저버린 엄마가 되며 비난당해도 싼 엄마가 되는 것이다. 엄마가 되는 순간 개인은 없다.
진짜 모성애가 사라지길 원하는 게 아니라, 메타언어적으로 모성애라는 어휘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영상을 봤다. 엄마 결혼하지마..나 낳지마.. by 대학내일 25살의 엄마를 만난다면 무슨 말을 해주고 싶나요? 처음에는 엄마라는 치트키를 사용해, 속된 말로 즙을 짜내며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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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오리의 꿈, 말의 편자 [기타]
오리는 순진한 얼굴로 호감을 사지만, 필사적으로 물장구를 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서다. 나도 오리 떼 중 한 마리다. 다른 오리들처럼 물장구를 친다. 가끔 하늘로 날아가는 다른 오리들을 바라본다. 발장구 말고 날갯짓하는 그들을 멀거니 바라본다. 나는 못하는데, 저들은 잘도 한다. 열심히 노력했겠지, 피나게 노력했겠지. 근데 나는 이것조차 힘겹다. 알량한 자존심은 눈부신 날갯짓으로부터 고개를 돌리게 만든다. 안일한 위안과 제 능력에 대한 자위로 발장구만 치고 있다. 발장구마저도 치지 않으면 호수에 빠져 죽으니까, 나름의 필사였던 것이다. 그렇다고 육지에서 안주하기엔 삵이 무섭고. 오리, 나. 순진한 얼굴을 하면서 발장구친다. 아무렇지 않은 척, 순진한 얼굴을 해야 한다. 그래야 오리떼 한구석이라도 차지할 수 있다.
오리는 순진한 얼굴로 호감을 사지만, 필사적으로 물장구를 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서다. 나도 오리 떼 중 한 마리다. 다른 오리들처럼 물장구를 친다. 가끔 하늘로 날아가는 다른 오리들을 바라본다. 발장구 말고 날갯짓하는 그들을 멀거니 바라본다. 나는 못하는데, 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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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낭만을 사랑할 시간이다. [기타]
외출한 지 몇 시간이 지나면 맡을 수 있는 바람 냄새는 묘한 안정감을 준다. 딱 맡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 갓 외출하면 손에 바람이 닿지 않기 때문에, 몇십 번 아니면 몇백 번 바람 가닥이 손가락을 스치고 나서야 바람의 체향을 어설프게라도 맡을 수 있다. 하지만 말마 따마 바람은 너무 자유로워서 금세 내 손을 벗어난다. 맡게 된다고 안도할 때쯤에는 이미 코가 피로해져서, 냄새에 익숙해져서 맡을 수 없게 돼버린다. 익숙해진다는 게 슬플 수도 있구나, 깨닫는다.
언제부턴가 바람 냄새를 맡게 됐다. 외출한 지 몇 시간이 지나면 맡을 수 있는 바람 냄새는 묘한 안정감을 준다. 딱 맡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 갓 외출하면 손에 바람이 닿지 않기 때문에, 몇십 번 아니면 몇백 번 바람 가닥이 손가락을 스치고 나서야 바람의 체향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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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눈 덮인 종목 : 바이애슬론 [문화 전반]
대한민국에서 비인기 종목 선수로 살아간다는 것
바이애슬론 Biathlon :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을 병행하는 이색적인 종목. 개인 종목에서 거리는 20km이며, 도중 네 곳에서 5발씩 모두 20발을 쏘게 된다. 대충 이런 식의 트랙. 사격장에서 사격하고 보통 4바퀴를 돈다. 1. 설원의 마라톤, 정교한 사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