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혹시 기억하니?

우리가 처음 만난 그날을.

곰돌이 푸로 우리에게 친숙한 위니더푸(Winnie the Pooh)가 오는 8월 22일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에 찾아온다.

사실 성인이 된 후에는 곰돌이 푸에 대한 관심을 크게 두지는 않았다. 어릴 적, 주말 아침마다 TV에서 방영해 주었던 "디즈니만화동산"를 통해 빼먹지 않고 봤던 귀여운 만화였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SNS에서 가끔 만화를 인용한 멋진 문구의 장면에 "좋아요"를 눌러주는 정도였다.

그러다 작년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라는 영화에 이완 맥그리거가 나온다는 소식과 실사화된 곰돌이 푸와 그의 친구들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너무 보고 싶었다. 영화의 주인공인 이완 맥그리거처럼 나 역시 어른이 된 후 곰돌이 푸를 그때 다시 만났다.

완벽해 보이지만 실상은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있던 주인공에게 어릴 적 그의 동심 세계 속 친구였던 곰돌이 푸와 그의 친구들이 찾아온다. 진정한 행복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주인공과 곰돌이 푸, 그의 친구들이 귀엽고 울컥하는 장면들을 보여준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주변의 글썽이는 어른들을 보며 나의 어릴 적 순수한 추억을 다시 떠올려 보곤 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다양하고 소소한 기억들과 함께 동심의 세계가 주는 순수함의 위안과 격려가 참 크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영국에서 건너온 귀여운 친구들, 안녕 푸!

어릴 적엔 만화로서 어른이 된 후엔 실사영화로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곰돌이 푸와 귀여운 친구들이 이번엔 오리지널 드로잉과 다양한 삽화그림들을 가득 안고 영국에서 우리를 만나러 건너온다.

바쁘게 반복되는 일상 속 각자가 바라고 원하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어릴 적 순수함을 잠시 멀리 미뤄 둔 우리에게 그들이 들려줄 많은 그림이 벌써 궁금해진다.

한 세기 전, 전 세계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던 곰돌이 푸와 친구들이 지금까지 안티하나 없이 줄곧 사랑받아 온 이유 또한 이번 전시를 통해 직접 우리의 두 눈과 오감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귀엽고 즐거운 경험이 될 듯하다.

우리가 푸를 처음 만났던 잠시나마 우리의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커플과 가족나들이 장소로서 손색없는 멋진 장소가 될 것이다.

본 전시회는 처음 세상에 알려진지 90여 년이 지난 현재에도 세계적으로 누구나 알아보는 캐릭터로써 변함없이 사랑을 받고 있는 곰돌이 푸와 친구들에 관련된 오리지널 드로잉과 사진을 포함한 230여 점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관람객들을 위한 인생 사진 포토존, 전시회 기간에만 만나볼 수 있는 곰돌이 푸와 관련된 아기자기한 한정판 굿즈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7년 영국 런던의 빅토리아 앤 앨버트뮤지엄(V&A)에서 처음으로 기획된 이번 <안녕,푸> 전시회는 현재까지 위니더푸를 주제로 한 전시 중 가장 큰 규모로 제작된 전시회이다. 이는 전 세계 60여만 명의 관람객들로부터 사랑받으며 인기를 증명해오고 있다.

전시관계자에 의하면 이번 한국전시회를 끝으로 작품들이 소장가들에게 돌아갈 예정이라 하니 곰돌이 푸 오리지날 드로잉을 만나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를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