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otaku, おたく)'는 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한 때는 오타쿠가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변태적인 취향을 지닌 사람이라는 편견도 있었고 안여돼(안경-여드름-돼지) 혹은 파오후(뚱뚱한 체격의 사람을 멸시하는 말)로 비하되곤 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덕후 마케팅, 키덜트 문화라는 표현까지 만들어지고 창의성의 원천으로 재조명되기도 하면서 '오타쿠'는 하나의 엄연한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발맞춰 덕후들의 성지인 피규어샵들은 단순한 상점을 넘어서 문화 공간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최근에 직접 다녀온 가챠샵, 건담 베이스, 하비 팩토리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 한다.

'가챠'는 작은 캡슐 안에 들어 있는 장난감이 나오는 머신의 레바를 돌릴 때 나는 소리 '찰칵 찰칵'을 일본인은 '가챠 가챠'라고 들음으로 생긴 의성어로서, 가챠샵은 흔히 뽑기라고 불리는 캡슐 토이 자동 판매기 전문점이다. 가차샵은 추억의 장난감인 뽑기라는 점에서 가장 장벽이 낮기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또한 포켓몬, 어드벤쳐 타임, 디즈니 등 대중적인 피규어들을 저렴하게는 2000원 정도로 가볍게 뽑을 수 있고, 다양한 피규어들이 전시되어 있고 게임기가 있는 매장도 있으며 매장 내에서 방문자들이 직접 피규어를 조립할 공간 또한 갖추고 있어서 전국적으로 퍼진 오타쿠들의 복합 문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캡슐 토이를 뽑을 수 있는 공간

 

단순한 캡슐 토이 판매를 넘어서 전시된

다양한 피규어를 관람하고 조립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가챠샵에 다양한 캡슐 토이 및 피규어가 있다면 건담베이스는 건담 프라모델 조립 덕후들의 성지이다. 건담 마니아들은 프라모델을 직접 조립하고 도색하며 완성해 나가는 것에 흥미를 느끼곤 한다. 따라서 건담 베이스는 더욱 다양한 시리즈와 디자인의 건담은 물론이고 직접 도색할 수 있는 미술 도구 및 별도의 무기들까지,다른 건담 판매처보다도 차별적으로 구성이 다채로운 것이 특징이다. 특히 건담 베이스는 한정판 제품의 입고도 활발하고, 세일을 자주하기 때문에 건담에 관심은 있지만 비싼 가격때문에 주저하는 덕후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다.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매장 내에 전시된 다양한 완제품 및 대형 피규어를 관람할 수 있다.

하비 팩토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피규어 스토어로 3층짜리 공간이라는 강점이 있다. 영화나 스포츠 스타들의 피규어가 전시된 피규어 팩토리인 지하 2층과, 건담 피규어와 프라모델이 중심인 건담 팩토리인 지하 1층과,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피규어가 중심이 되는 하비 팩토리인 지상 1층으로 구성되어 장르에 관계 없이 다양한 피규어 모델을 관람 및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편리하고 흥미롭다. 그래서인지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관계의 사람들이 부담 없이 함께 구경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