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이 장맛비가 억세게 내린 날. 긴급재난경보 문자에도 연극 <라이어 3탄 “튀어!!”>를 보러 혜화로 향했다. 혜화역 2번 출구를 등지고 돌자마자 보이는 ‘해피씨어터’로 들어갔다. 대학로 연극장답게(?) 소박한 규모였지만, 친구의 ‘게 중에 큰 편’이라는 말에 살짝 놀랐다. 무대와 가까이에 위치한 좌석에 서둘러 앉았다. 공연을 기다리며 공연장 어딘가에선 다양한 내용의 음성 광고가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마치 영화관에서 영화 상영 전에 광고를 스크린에 틀어주는 것과 같았다. 뉴스 방송인가 해서 들어보면 “연극 <라이어>가 국민 연극이라 불린다고 합니다.  이상, 파파뉴스 김파파 리포터입니다.”라는 내용이었고, 흥겨운 멜로디의 가사를 들어도 역시나 연극 <라이어>를 홍보하는 내용이었다. 센스 넘치는 광고에 집중하니 어느덧 공연 시작 시간이 되었고, 소극장 내 불이 꺼졌다.

웃는 모습이 귀여운 남자 한 분이 올라와서 공연 중 주의사항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그 내용마저 유쾌하고 소소한 개그가 듬뿍 담겨있었다. 알고 보니 그 분은, 스토리를 이끌어가게 하는 장본인인 야쿠자 ‘카봉’이었다. (어떻게 그런 선한 얼굴로 그리 무시무시한 역할을 연기할 수 있을까?ㅋㅋ) 

연극 <라이어 3탄 “튀어!!”>는 거액의 돈에 얽힌 이야기다. 농협 창구 말단 직원인 영호는 자신의 생일에 택시에서 우연히 야쿠자의 돈가방과 자신의 서류가방을 뒤바꿔 가지고 내린다. 한순간에 현금 4천만원과 100억의 가치를 갖는 다이아몬드까지 손에 넣게 된 것이다. 성실하고 소박하게 생긴 영호는, 생긴 것과 다르게(?)  이 검고 악한 돈을 보자 나쁜 마음을 먹게 된다. 검은 돈이니 사실상 존재하지 않은 돈이며, 훔친 게 아니라는 것. 영호는 이 돈으로 아내 은영과 함께 해외로 도망가 살고 싶어한다. 평범하고 착하게 살길 원하는 아내 은영은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쁜 마음을 먹은 영호와 그 친구 방근, 그 아내 다래 모두에게 실망한다. 그 사이사이에 무수한 개그코드와 함께 이렇게 얽힐 수가 있을까 싶은 ‘거짓말’들이 담겨있다. 100억 4천만원을 갖기 위해 거짓말을 시작한 사람은 영호, 단 한 명이었다. 이 거짓말들이 커지고 커져 결국엔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가 ‘라이어’가 된다. 아직도 국민연극 <라이어 3탄 “튀어!!”>를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내용은 이정도만 말해야겠다. 

정말 웃겼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빵! 터진 장면도 있다. 너무 크게 웃어서 눈치 보였는데 내 웃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현재 연극 ‘라이어’ 시리즈는 3탄까지 있지만, 순서에 상관없이 볼 수 있다. 어느 것을 골라도 웃기기 때문이다. "어렵지 않은 연극, 모두가 이해하는 연극"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라이어'는 "국민연극"이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다. 심지어 연극 '라이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60여개 나라에서 공연 중인데, 지금까지 19년이라는 시간동안 꾸준히 '라이어'가 공연되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정말로 “국민연극”이라 할 수 있다. 손에 땀이 날 정도로 틈새 없는 스토리 구성과 빵빵 터지는 개그,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까지. 정말 완벽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시리즈의 ‘라이어’까지 보러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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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민연극 '라이어'는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먼저, 건국대, 국민대, 동덕여대, 서울시립대 등 몇 대학과 제유를 맺어 그 학생들에겐 12000원으로 연극 티켓을 판매 한다. 평일이 주말보다 티켓 값이 싼 것은 당연하고, 1+1 할인 이벤트까지 있다. 원숭이의 해인 2016년을 맞이해 원숭이 띠 할인을 하고, 라이어 재관람자들에 한해 할인중이다. 무엇보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엔 69% 할인율로 판매한다. 다채로운 할인 이벤트가 있으니 확인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함께 ‘라이어’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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