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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의지를 관철하다 - 지하로부터의 수기 [도서/문학]
예정된 수순인 모순
나란 놈은 심술궂은 인간도 아닐 뿐더러 심지어 악에 받친 인간도 아니라는 사실을, 그저 괜스레 참새들이나 놀리는 주제에 그걸 자기 위안거리로 삼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시시각각, 심지어 울화통이 터져 미칠 것 같은 순간에도 속으로 수치스럽게 의식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도무지 의식이 발달한 인간이 조금이라도 자기 자신을 존경할 수 있겠소?” 수치라는 감정은 사
by
정예진 에디터
2026.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