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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Essay] 취향 앞에서 망설이지 마세요
불야성의 진열대에서 부서지는 흑연을 닮은 펜을 찾으려면
저번 주는 성수에 위치한 문구 편집샵 포인트 오브 뷰에 다녀왔다. 원래는 강남역에서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고 바로 건대역으로 갈 계획이었지만, 갑자기 새 노트와 펜을 들이고 싶었다. 원래 가지고 있던 것들이 싫증이 나서는 아니고, 내가 쓴 문장을 소중하게 여기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평소에 제트스트림 0.38으로 글을 쓰는 편이지만, 그보다는 조금 더 미끄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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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4.09.04
리뷰
공연
[Review] 비로소 죽음을 통해 - 연극 이방인
이방인을 보는 당신들 또한 이방인이다.
살아가며 죽음을 단 한 번이라도 의식하지 않는 인간이 있겠는가. 사회적 죽음이나 자아의 죽음을 제하고서라도. 서 있는 그곳의 지반이 무너지는 듯한, 글자 그대로의 죽음. 한 인간으로서의 피와 살이 생명을 잃고 먼 지하로 흩어지게 되는 그 죽음을 말이다. 나의 체면과 존재감, 나아가 정신과 감정들, 마침내는 나의 육체까지. 그 죽음을 인지하게 된다면, 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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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인 에디터
2024.09.03
리뷰
공연
[Review] 뿌리 내린 차별 - 오슬로에서 온 남자
한국의 뿌리 내린 차별을 이야기하다
* 본 리뷰에는 연극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연극 <오슬로에서 온 남자>는 다섯 가지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평범한 일상에서 입양, 다문화,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연극으로, <사리아에서 있었던 일>, <해방촌에서>, <노량진에서>, <오슬로에서 온 남자>, <의정부부대찌개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극을 보며 한국의 모습, 한국 사람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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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에디터
2024.09.02
리뷰
공연
[Review] 실존을 찾기 위한 과정 - 이방인
연극 <이방인>을 보고
* 본 리뷰에는 연극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6년 만에 돌아온 연극 <이방인>을 관람하였다. 알베르 카뮈 <이방인>을 원작으로 한 이 연극은 뫼르소를 포함한 여러 인물이 나와 뫼르소의 삶을 조명한다. 뫼르소의 독백을 들으며 그의 삶을 바라보는 게 굉장히 재밌었던 연극이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주인공 뫼르소는 태양의 따가운 빛을 피하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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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에디터
2024.09.02
작품기고
The Artist
[Labyrinth] 그림 한 장 과정 함께 보기_1
그림의 과정을 간략하게 올려드립니다.
가을을 맞아 최근 그림을 한 장 완성하는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실시간으로 작품을 그려 올린 적은 없는 것 같아,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감이 있지만, 날것의 과정도 올려보면 좋을 것 같아 간단히 설명을 덧붙여 게시해봅니다. 스케치를 색연필로 간단히 한 후, 그 위로는 얇은 붓을 이용해서 러프하게 밑작업을 하는 편입니다. 과정을 나누어서 진행하면 체계
by
윤소영 에디터
2024.09.01
리뷰
공연
[Review] 부정당한 이가 행하는 마지막 적선 - 연극 '이방인'
신을 거부한 사형수 뫼르소는 마치 예수처럼 자신이 얻은 최고의 가치를 남에게 나누고자 했던 게 아닐까?
작품 '이방인'의 도발적 전개는 사람들의 다양한 감상을 이끌어낸다. 나도 시기별로 이 작품을 감상한 느낌이 다르다. 이전의 나에게는 '이방인'은 사상적 우화로 받아들였지만, 지금은 좀 더 뫼르소의 떠돌이 같은 삶에 대한 고찰로 받아들여진다. 카뮈가 이 소설을 발표했을 때 나와 비슷한 나이였다고 한다. 실제 정치에 깊게 관여한 그의 삶의 행적을 고려할 때
by
이승주 에디터
2024.08.31
리뷰
도서
[Review] 하드보일드하지 않은 현명한 수사와 현실적인 죄인들을 만나보십쇼 - 도서 '캐드펠 수사 시리즈'
캐드펠이 죄를 대하는 대전제, 다섯 권을 기준으로 사건의 척추를 맡는 메시지를 하나 정하라고 한다면 "모든 죄는 철저하게 현실적이다."
책을 오락으로 즐길 수 있을까? 솔직히 이야기해보자. 셜록홈즈보다는 드라마 셜록이 더 장벽이 낮고, 캐드펠 수사 시리즈 보다 드라마 캐드펠이 더 기대된다. 독서는 즐겁지만 다른 매체와 비교해서 기본적으로 골머리를 앓아야 한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최소한 나는 그런 가성비를 계산해서 오락적 즐거움을 목적으로는 다른 매체를 선택해왔다. 같은 추리 장르의 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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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에디터
2024.08.2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우연한 취향에 대해
겨울의 차갑지만 나무 향이 더 진하게 나는 겨울의 한숨. 봄의 따뜻한 벚꽃과 햇살의 향, 여름의 시원한 바다향과 박하 같은 풀 향이, 가을의 낙엽과 도토리와 밤이 가득한 절 향이 내 취향이다. 이는 정말 우연하게 내 코 끝을 지나간 순간의 향과 느낀 감정들의 향.
취향은 우연에서 발현된다. 그래서 날마다 취향을 찾아 살아가는 순간은 삶을 재밌게 만들어준다. 겨울의 차갑지만 나무 향이 더 진하게 나는 겨울의 한숨. 봄의 따뜻한 벚꽃과 햇살의 향, 여름의 시원한 바다향과 박하 같은 풀 향이, 가을의 낙엽과 도토리와 밤이 가득한 절 향이 내 취향이다. 이는 정말 우연하게 내 코 끝을 지나간 순간의 향과 느낀 감정들의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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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4.08.28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한여름에, 오빠에게
어릴 적 나의 산타에게, 8월에
소란스럽고 축축한 날들이야. 이런 날씨에 편지를 쓰려니 영 성가시네. 오랜만이야, 오빠. 거긴 날씨가 어떤지 궁금하네. 이 한여름에 7cm 폭설이라니, 참으로 무섭기도 하지. 우리가 엄청 좋아했던 <투모로우>가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어. 그땐 책을 땔감으로 쓰는 장면에 조금 마음이 아팠는데, 이젠 살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태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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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에디터
2024.08.28
리뷰
PRESS
[PRESS] 서울팝콘에서는 어떤 문화든 괜찮아! – Seoul POPCON 2024
서울 팝콘을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 명의 참가자로서, 서울 팝콘만큼은 언제나 나를 당황시켜 주면 좋겠다
Seoul POPCON 2024가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서울 팝콘은 ‘서울 팝 컬쳐 컨벤션(Seoul Pop Culture Convention)’의 줄임말로, 글로벌 팝 컬쳐 전시회다. 다양한 콘텐츠가 다채롭게 빛날 수 있는 글로벌 콘텐츠 허브로써 매년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서울 팝 컬쳐 컨벤션(이하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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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에디터
2024.08.27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당신의 삶을 축하드려요 [서간문]
우리가 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그 하루를 놓쳐버렸습니다. 고모와 눈을 맞추며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마지막 하루였을 텐데요. 그 일요일에 우리 가족은 조금 분주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마트에 들러 조금 비싸지만 달콤한 냄새가 진하게 나는 과일을 여러 종류 사왔습니다. 한가득 사온 과일을 깨끗하게 씻고 깎아 손질했습니다. 묵직한 수박은 빨간 속살만 깍둑깍둑 썰어서 한 통 가득 담아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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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환 에디터
2024.08.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소중했던 기억은 한 줌의 모래 같아 - 휴학일기3
해가 지날수록 변해가는 순간의 감정들
누구에게나 잊고 싶지 않은 기억이 있을 테다. 그 기억은 시간이 지나 빛이 바래면 추억으로 변하고 인사이드 아웃 속 핵심 기억들처럼 내 마음속에 자리 잡는다. 가끔은 그 당시 정말 소중했던 기억들이 시간이 흐르면 평범했던 하루로 스쳐 지나가기도 한다. 마치 한 줌의 모래처럼 말이다. 초등학생 시절, 놀이터에서 놀다 보면 작은 손에 꼭 쥐고 있는 고운 모래
by
안윤진 에디터
202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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