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 명: 김현숙 개인전 『 숨 ; 결 』
전시장소: 무늬와공간 갤러리 (교대역 5번 출구 앞 8층, Tel.02-588-2281, Fax.02-588-2283)
전시일시: 2026년 11월 20일(금)–12월 2일(수)
관람시간: 10:00–18:00
입장료: 무료 | 장르: 사진, 영상
갤러리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mooniispace_gallery
작가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09somi072

무늬와공간 갤러리는 2026년 11월 20일부터 12월 2일까지 김현숙의 세 번째 개인전 『 숨 ; 결 Breath ; Trace 』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나이와 경험을 지닌 여성들의 삶과 감정이 몸짓과 천의 움직임, 빛과 공간을 통해 드러나는 순간을 담은 사진과 영상 작업을 소개한다.
김현숙은 전문 모델이 아닌 주변의 평범한 여성들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며 작업해 왔다. 소녀부터 임신한 여성, 노년의 여성에 이르기까지 사진에 등장하는 이들은 각자의 기억과 경험을 지닌 채 카메라 앞에 선다. 작가는 이들의 몸에 남은 시간과 긴장, 움직임에 주목하며 말로 다 표현되지 않았던 감정이 이미지 안에서 형태를 얻는 과정을 살핀다.
첫 개인전 《DREAM&FREEDOM》에서 자연 속 천의 움직임을 통해 자신의 꿈과 자유를 이야기하고, 두 번째 개인전 《시간과 공간의 기억》에서 오래된 장소에 남은 기억과 희망을 살폈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현재 시간을 품고 살아가는 여성들과 직접 마주한다. 평범하거나 나이 든 몸에 남은 흔적을 고유한 존재의 모습으로 바라보며, 한 사람이 살아온 시간에서 비롯되는 아름다움을 전한다.
부대 행사 안내
작가와의 대화: 2026. 11. 28. 토. 오후 4시예약 연락처: 02-588-2281, 010-6820-2875
(화환, 화분 반입 불가)
작가의 글 (김현숙)
나는 지금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과 감정이 어떤 이미지로 드러날 수 있는지를 질문하며 이 작업을 시작했다.
전문 모델이 아닌 내 주변의 평범한 여성들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고 촬영하는 과정을 거치며, 그들이 지닌 삶의 감정과 기억에 귀를 기울였다. 소녀에서 임산부, 노년에 이르는 서로 다른 시간의 여성들은 각자의 경험과 기억을 지닌 채 카메라 앞에 섰다.
천은 이 작업에서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감정이 외부로 드러나며 형태를 얻는 매개이다. 몸을 감싸거나 짓누르고, 몸에서 솟아오르거나 허공을 가로지르는 천의 움직임은 말로 표현되지 못한 감정의 다양한 상태를 보여준다. 그것은 특정한 감정을 상징하거나 하나의 서사를 설명하기보다, 몸 안에 머물던 것이 몸짓과 움직임을 통해 잠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에 가깝다.
스튜디오에서의 작업은 보다 내밀한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몸은 웅크리고, 누우며, 때로는 충동적으로 움직인다. 빛과 어둠 사이에서 드러나는 신체는 감정을 직접 설명하기보다 몸에 축적된 시간과 긴장을 보여준다.
반면 야외에서는 몸짓과 천의 움직임이 바람과 풍경을 만난다. 의도된 움직임과 예측할 수 없는 바람의 힘이 한 장면 안에서 교차하고, 천은 때로 몸을 떠나 스스로 움직이는 듯한 형상을 만든다. 이때 한 개인의 내부에 머물던 감정은 외부 세계와 관계 맺으며 예측하지 못한 형태로 변화한다.
특히 평범하거나 나이 든 여성의 몸은 사회가 규정해 온 아름다움의 기준을 벗어나, 살아온 시간의 흔적을 품은 고유한 존재로 드러난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을 보여주는가’보다 ‘어떻게 드러나는가’이다. 사진은 외형을 기록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보이지 않던 감정과 존재의 층위가 표면으로 떠오르는 과정이 된다.
몸은 감정이 머무는 장소가 되고, 천과 빛, 바람과 공간은 그것을 감각할 수 있게 하는 요소가 된다. 나는 창작자이면서 동시에 전달자로서 여성들의 삶을 대신 설명하기보다, 그들과 함께한 시간 속에서 말로 표현되지 않았던 것들이 이미지 안에서 잠시 모습을 얻는 순간을 바라본다.
결국 이 작업은 여성이라는 대상을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지금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몸에 스쳐가고 머물며 축적되어 온 감정과 시간, 그리고 그 삶의 결을 바라보려는 시도이다.

그녀들이 살아온 시간(The Time They Have Lived)
김현숙은 오랫동안 자신의 주변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여성들에게 시선을 두어 왔다. 그녀의 사진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특별한 삶을 살아온 인물도, 카메라 앞에 서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들도 아니다. 누군가의 딸이고 어머니이며 아내로 살아왔고, 가정과 사회 안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여러 역할을 감당해온 우리 주변의 여성들이다. 그러나 김현숙이 바라보는 것은 그러한 역할이나 이름이 아니다. 그 이전에 저마다 꿈꾸고 사랑하고 상처받으며 자신만의 시간을 건너온 한 사람의 존재이다.
작업은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데서 시작한다. 작가는 전문적인 모델을 세우기보다 자신이 알고 지내던 평범한 여성들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고, 그들이 간직해온 감정과 기억에 귀를 기울였다. 사진을 찍는 일 역시 작가가 준비한 이미지를 상대에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나누며 그 사람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조건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에 가깝다. 이러한 태도는 김현숙의 사진이 단순한 인물사진을 넘어서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그 여정에는 언제나 천이 있었다.
첫 전시 《DREAM & FREEDOM》에서 천은 들판과 숲, 바다와 하늘을 자유롭게 날았다. 바람에 몸을 맡긴 빨강·파랑·노랑의 천은 때로 새처럼 날개를 펼치고, 때로 춤추는 사람처럼 허공을 떠돌았다. 그때 사진 속에 여성의 모습은 직접 등장하지 않았지만, 천은 현실의 무게와 역할에서 잠시 벗어나 자유롭게 날아가고 싶은 그의 마음을 대신했다. 천은 꿈이었고 희망이었으며, 아직 도달하지 못한 자유를 향한 몸짓이었다.
두 번째 전시 《시간과 공간의 기억》에서 천은 자연을 떠나 인간의 시간이 축적된 장소로 들어간다. 계단과 골목을 지나고, 오래된 집의 문과 창을 통과하며, 장독대와 우물처럼 누군가의 생활과 기억이 남아 있는 공간을 떠돈다. 작가는 주변 여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젊은 시절 품었지만 이루지 못했던 꿈과 희망을 듣고, 그것을 오래된 공간에서 다시 날아오르는 천에 투영했다. 첫 전시에서 자유를 향해 날았던 천은 이제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고 잊었던 꿈을 다시 불러내는 기억의 매개체가 된다.
그리고 이번 세 번째 전시에서 중요한 변화가 일어난다. 그동안 천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야기되었던 여성들이 마침내 자신의 몸으로 카메라 앞에 선다.
임신한 여성에서 젊은 여성, 세월의 흔적을 지닌 여성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온 사람들이 등장한다. 몸은 웅크리고, 흔들리고, 얼굴을 감추기도 하며, 때로는 높이 떠오른 천을 향해 손을 뻗는다. 어떤 몸은 작은 공간 안에 자신을 접어 넣고, 어떤 몸은 그물에 둘러싸이며, 또 다른 몸은 어둠을 벗어나 빛 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인다. 이러한 자세는 미리 정해진 이야기를 설명하기보다 그들이 품어온 감정이 신체를 통해 순간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에 가깝다. 작가가 강조하듯 중요한 것은 ‘무엇을 보여주는가’보다 ‘어떻게 드러나는가’이다.
천의 의미도 다시 달라진다. 첫 전시에서 몸을 대신했고 두 번째 전시에서 기억을 불러냈던 천은 이제 실제 몸 곁에서 움직인다. 붉은 천은 높이 날아올라 손이 닿지 않는 꿈처럼 보이기도 하고, 몸 위를 떠도는 억눌린 감정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흰 천은 몸을 부드럽게 감싸는 위안이 되면서 때로는 벗어나야 할 경계처럼 보인다. 천은 더 이상 단순한 소품이 아니다. 말로 표현되지 못한 마음이 몸 밖으로 나와 얻은 또 하나의 형상이며, 보이지 않는 내면을 가시화하는 제2의 피부가 된다. 작가가 천을 “감정이 외부로 확장되는 하나의 형식”이라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이번 작품에서 드러나는 여성의 신체를 외형적 아름다움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은 김현숙의 작업이 향하는 곳과 거리가 있다. 옷과 장식,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하나씩 걷어낸 몸에는 오히려 한 사람이 지나온 시간이 고스란히 남는다. 몸은 꾸며진 표면이 아니라 삶이 기록되는 장소가 된다.
젊은 몸에는 아직 펼쳐질 시간이 있고, 임신한 몸에는 자신과 또 다른 생명이 함께 살아가는 시간이 있다. 세월을 지나온 몸에는 기쁨과 상실, 견딤과 사랑의 흔적이 축적되어 있다. 몸의 굴곡과 주름, 웅크림과 흔들림은 감추거나 교정해야 할 것이 아니라 한 존재가 자신의 삶을 통과해 왔음을 증명하는 흔적이다. 김현숙이 발견하는 아름다움은 바로 그곳에서 시작된다. 그것은 사회가 만들어 놓은 젊음이나 완벽한 신체의 기준에서 오는 아름다움이 아니다. 한 사람이 자신의 몫의 삶을 살아낸 뒤 몸과 마음에 남겨진 진실한 아름다움이다. 작가가 평범하거나 나이 든 여성의 몸을 ‘시간의 흔적을 품은 고유한 존재’로 바라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보면 임신한 여성의 사진 역시 단순한 인물의 기록을 넘어선다. 한 몸 안에서 서로 다른 두 시간이 만나는 순간이며, 삶이 다음 삶으로 이어지는 생성의 시간이다. 반대로 세월을 살아온 여성의 흔들리는 모습에서는 시간이 몸을 쇠퇴시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움직이고 꿈꾸게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젊음에서 노년으로 이어지는 몸의 변화 자체가 삶의 결이며, 서로 다른 모습의 여성들은 한 인간의 생애를 이어 놓은 듯한 시간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돌이켜보면 김현숙의 세 전시는 결국 우리 주변의 평범한 여성들에게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는 과정이었다.
첫 번째 전시에서는 꿈과 자유가 자연 속에서 천이 되어 날아올랐다. 두 번째 전시에서는 그들이 지나온 기억과 이루지 못한 희망이 오래된 공간을 찾아갔다. 그리고 세 번째 전시에서 작가는 그 모든 시간을 품고 살아온 여성 자신과 마주한다.
꿈에서 기억으로, 기억에서 몸으로.자연에서 삶의 공간으로, 다시 한 사람의 내면으로.
그러나 그 모든 변화 속에서도 천은 사라지지 않았다. 천은 처음에는 여성의 몸을 대신했고, 다음에는 잊고 있던 꿈을 불러냈으며, 이제는 살아온 몸 곁에서 아직 말해지지 않은 마음을 펼쳐 보인다. 과거에는 천이 여성들을 대신하여 날았다면 이제는 여성과 천이 함께 존재한다. 어쩌면 이것이 이번 전시가 앞선 두 전시에서 도달한 가장 중요한 변화일 것이다.
사진 속 여성들은 더 이상 누군가의 어머니나 아내, 딸이라는 이름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젊거나 늙었다는 구분도, 사회가 정한 아름다움의 기준도 잠시 내려놓는다. 그들은 저마다 자신의 시간을 살아온 한 사람으로 카메라 앞에 선다. 작가 역시 자신을 그들의 삶을 대신 해석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들의 감정과 존재가 스스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도록 돕는 ‘전달자’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녀들이 살아온 시간》에서 김현숙이 보여주는 것은 여성의 몸 자체가 아니라 그 몸을 지나온 삶이다. 그리고 우리가 작품 앞에서 발견하게 되는 아름다움 역시 겉으로 드러난 형상에만 있지 않다. 꿈꾸었으나 이루지 못했던 시간, 사랑하고 상처받았던 시간, 누군가를 품고 보살폈던 시간, 그리고 그 모든 시간을 견디며 오늘에 이른 한 사람의 내면에서 비롯된다.
천이 다시 날아오르는 순간, 그동안 마음속에 머물던 꿈과 감정도 함께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때 우리는 비로소 한 가지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사람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완전한 모습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낸 시간 속에 있다는 것을.
(무늬와공간 갤러리 임창준)

작가 약력
김현숙 (金賢淑, KIM Hyun Sook) / E-mail: 09somi@naver.com
한국사진아카데미협회 회원 /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 /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
개인전
2022. 『시간과 공간의 기억』(갤러리 비움, 서울)
초대전
2020. 『DREAM&FREEDOM』 (갤러리 인덱스, 서울)
단체전
2025. 『빛의 숨, 세월의 결』 (인사아트프라자, 서울)
2024. 『형태의 탐구』 (미국 맨해튼 BornstarRocks gallery)
2023. 『Image들의 思惟』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22. 『희망, 꾸었던 꿈에 대하여』 (경인미술관, 서울)
2022. 『6th POST PHOTOGRAPHY』 (갤러리 인덱스, 서울)
2021. 『흔적, 희망의 빛을 찾아서』 (경인미술관, 서울)
2021. 『INDEX PHOTO FAIR』 (갤러리 인덱스, 서울)
2021. 『5th POST PHOTOGRAPHY』 (갤러리 인덱스, 서울)
2020. 『상상 Imagination』(경인미술관, 서울)
2019. 『마음의 정원』 (갤러리 마음, 서울)
2018. 『꿈, 사진으로 말하다』 (토포하우스, 서울)
2017. 『세상의 빛으로 그림을 그리다』 (광진나루아트센터, 서울)
2013. 『파인더안의 설레임』 (광진나루아트센터, 서울)
2012. 『세상의 빛으로 그림을 그리다』 (광진나루아트센터, 서울)
사진축제
2025. 대구사진비엔날레 프린지포토페스티벌 선정 참여 (수평적관계, 대구)
2023. 영국 AIS 사진공모전 Women Behind the Lens — Nominate
2022. KOREA PHOTO FESTIVAL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18. SEOUL ART SHOW 2018 (코엑스, 서울)
수상
2026. 『K-PHOTO 국제사진공모전 동상 수상』(강동아트센터 아트랑, 서울)
2022. 『제8회 KIPF 형형색색 수상자 展』 (갤러리 강호, 서울)
(첨부 이미지는 김현숙 사진전 《숨 ; 결》의 보도용 자료입니다. 다른 용도의 사용이나 제3자 재배포, 작품의 임의 편집은 사전에 작가와 협의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