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하는 이의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 만약 그 마지막이 자연스러운 이별이 아니라, 스스로 삶의 마침표를 찍으려는 절박한 선택이라면 우리는 그 곁에서 어떤 얼굴을 하고 서 있어야 할까. 누군가의 외롭고 힘든 결정을 이해하려 애쓰는 일,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묵묵히 곁에 남아주는 일.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지금까지 알던 단순한 언어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깊은 '사랑'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11일까지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개막하는 연극 <스위스조력사인터뷰대비 성인영어회화 클래스>(이하 '스영클')는 다소 생경하면서도 묵직한 주제인 '조력사'를 통해 바로 이 숭고하고도 서툰 사랑의 형태를 조용히 짚어낸다.


ⓒ 소하컴퍼니
서툴고 쿨하지 못한, 그래서 더 인간적인 이별의 여정
이야기는 시한부 판정을 받고 삶을 스스로 마무리하려는 남자 '현수'가 6년 전 헤어진 '손미'를 찾아오며 시작된다. 여기에 번역행정사인 친구 '진아'가 이들의 마지막 여정에 뜻하지 않게 개입하게 되면서, 세 사람은 격정적이면서도 서툰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이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는 조력사나 존엄사라는 거대한 주제를 단순한 윤리적 이분법이나 상업적 자극으로 다루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극은 떠나기로 결심한 자의 절박함뿐만 아니라, 그 결정을 곁에서 바라보며 남겨져야 하는 이들의 쿨하지 못한 방황과 슬픔에 깊이 다가간다. 떠나는 이와 남겨지는 이 사이의 복잡한 감정선은 관객으로 하여금 '관계'와 '돌봄(Care)'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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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기타 선율에 실린 '돌봄'과 '관계'의 울림
이번 연극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지점은 서사의 결을 채우는 음악이다. 강건일 협력연출과 김승현 조연출이 참여한 창작곡들은 통기타 선율 중심의 포크 록 감성으로 인물들의 깊은 내면을 지탱한다. 주요 장면마다 흐르는 담백하고도 호소력 있는 음악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을 관객의 귓가와 마음에 묵직하게 전할 예정이다.
제작을 맡은 소하컴퍼니(대표 임진혁)는 그동안 상업적 흥미를 넘어 사회적 가치와 공감을 담은 창작 활동을 지속해 왔다. 음악학 박사이자 배리어프리 오디오북 뮤지컬 등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작업을 이끌어온 임진혁 연출의 시선은 이번 작품에서도 유효하다.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재정의하고, 타인의 삶과 죽음 앞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윤리적 태도를 묻는 그의 화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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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길목, 우리가 마주할 질문
서울문화재단 '서울어텀페스타' 공식 참가작으로 선정되며 무대에 오르는 연극 <스영클>은 개막 전부터 깊은 위로와 울림을 예고하고 있다.
타인의 슬픔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그 곁을 지키려는 마음, 그리고 남겨진 자가 짊어져야 할 아픔까지 품어내는 것. 서툴지만 진실한 그 마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계절이다. 다가오는 10월, 극장이 전할 묵직한 질문에 조용히 귀를 기울여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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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정보]
공연명: 연극 <스위스조력사인터뷰대비 성인영어회화 클래스>
공연기간: 2026년 9월 30일(월) ~ 10월 11일(금)
공연장소: 대학로 나온씨어터
제작: 소하컴퍼니
예매처: 놀티켓 (https://nol.yanolja.com/ticket/products/26012307)
공식 인스타그램: @c.solarha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