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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적막한 바다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사건 - 뮤지컬 '사의찬미' [공연]
뮤지컬 '사의찬미'는 김우진·윤심덕·정체불명의 '사내' 세 사람만으로 다채로운 넘버와 배우별 해석의 재미를 쌓아 2013년 초연 이후 사랑받아 왔지만, 이제는 배우의 힘을 넘어 작품 자체의 완결성으로 새로운 관객을 설득해야 할 시점이다.
서로 사랑한 두 연인의 유서 없는 투신. 이 한 줄에서 시작하는 뮤지컬 <사의찬미>는 오랫동안 마니아 관객층을 만들어왔다. 배경은 1926년 8월 4일 부산으로 향하는 관부연락선 선내다. 여기에 과거 세 사람이 만나 연극을 준비하던 시점이 번갈아 펼쳐진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두 사람의 삶을 조종하려는 사내, 그리고 그런 압박에 저항하는 김우진과 윤심덕의
by
한별 에디터
2026.10.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미완의 결심 [영화]
산의 붕괴와 물의 결심은 완전한完全한 미결未訣의 이야기로
만남은 불시에 찾아든다. 만남에 있어서 우리는 결정권을 지니지 못한다. 마주침이든 교제든, 어떤 만남들은 의지와는 무관하게 불현듯 시작된다. 해준이 서래와 눈이 마주치던 순간 일어난 사고 같은 마음처럼. 그러나 헤어짐에는 결단이 필요하다. 송서래와 장해준에게는 더더욱, 자연스러운 이별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다. 2022년 개봉작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
by
허윤 에디터
2026.10.11
오피니언
게임
[Opinion] 가본 적 없는 도시를 그리워하며 [게임]
나는 봉누도에 가본 적이 없다. 그러나 그곳에서 매일 만나던 사람들이 있었고, 함께 웃었던 시간이 있었다.
가본 적 없는 장소가 그리워질 수 있을까. 직접 걸어본 적 없는 거리, 화면 너머로만 보았던 건물, 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어느 순간 익숙한 풍경이 된다. 그곳에서 내일도 같은 사람들이 만나고, 어제의 이야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하게 된다. 그러다 그 세계의 시간이 멈추면, 일상의 한 부분도 함께 비어버린다. 봉누도2가 끝난 지 일주일이 되어
by
오수민 에디터
2026.10.11
리뷰
공연
[Review] 오래된 것을 새롭게 말하는 법 - 현금제: 이중번역 / 수림뉴웨이브 2026
기본을 깊이 익힌 사람만이 마음껏 엇나가고 다시 돌아올 수 있다
한국적인 소리라고 하면 당연히 익숙할 것 같지만, 생각해보면 내게 국악은 오히려 클래식보다 낯선 음악이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 플루트의 음색은 어렵지 않게 구별하면서도 거문고와 해금이 각각 어떤 소리를 내는지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다. 꽹과리나 장구 같은 전통 악기 역시 축제나 행렬에서 스쳐 들었던 기억이 대부분이었다. 한국에서 태어나 살아왔다는 사실과
by
이수진 에디터
2026.10.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침묵하는 자도 암살자가 되는가 [영화]
영화 <암살자(들)>이 묻는 기자의 소명과 진실의 무게
영화를 두고 소란을 일으킨 사람들이 있었다. 영화를 보고도 왜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사실 영화를 안 보고 말하는 것 같기도 했다. 내가 직접 보고 판단하고 싶었다. 그렇게 아빠와 함께 영화관으로 향했다. 객석에는 평소 영화관에서 자주 보지 못했던 중장년층 관객이 많았다. 머리가 하얗게 센 어르신들까지 불편한 몸을 이끌고 극장을 찾아오게
by
강효정 에디터
2026.10.11
리뷰
도서
[Review] 그림 너머의 미술관 - 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 [도서]
미술"관"에 집중하다
아트 스토리텔러 박혜성의 신작 《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는 루브르 미술관에서 뉴욕 현대미술관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6개 미술관의 탄생 배경과 역사, 공간적 특징을 살펴보고 그중에서도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작품들을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한다. 전작 《어쨌든 미술은 재밌다》가 작품이 주는 감동과 화가들을 둘러싼 이야기를 전했다면, 이번 신작은 미술관이라는 공간
by
조유진 에디터
2026.10.11
리뷰
공연
[Review] 평온한 오후와 광란의 파티 그 사이 - 2026 렛츠락 페스티벌 [공연]
2026 렛츠락 페스티벌에 다녀와서
페스티벌을 찾는 이유 페스티벌을 광적으로 찾아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스물두 살에 처음 그 맛을 알아버린 뒤로는 매년 한 번쯤은 가고 있다. 특히 락 음악을 좋아하고, 평소에는 내 안의 광기를 숨긴 채 살아가는 내향인에게 락 페스티벌은 그 봉인을 해제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내가 락 페스티벌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곳에서 사람들이 거리낌 없이 자기
by
유예현 에디터
2026.10.11
리뷰
도서
[Review] 미술관에 가면 그림도 있고, 이야기도 있고 - 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 [도서]
대표적인 미술관과 그 안의 이야기를, 애정을 담아 소개하는 <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
미술 입문, 부담없이 시작하기 <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는 각국의 대표적인 미술관을 소개하고, 그 공간을 구성하는 작품들을 엮어 소개한다. 작가는 본격적인 시작 전에, 각 책의 앞에 미술관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수록했다. 미술관의 위치, 개관일, 특징, 소장품 수, 개관 시간, 휴관일이 적혀 있다. 이를 통해 우리 독자는 정말 미술관 여행을 떠나는 것 같
by
권혜선 에디터
2026.10.11
작품기고
The Artist
[那의여백] 자전거
바람을 가르던 기억
자전거를 타면 바람의 질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그 감각이 좋아서 땀에 흠뻑 젖을 걸 각오하면서도 자전거를 고집했던 여름을 보냈다. 풀 냄새의 기억이다.
by
노유나 에디터
2026.10.11
작품기고
The Artist
[언어가 머무른 자리] 새로운
꿈은 한 가지 길이 아니다
누가 그러는데, 세상에 할 수 있는 일은 많고 그중에서 내가 처음부터 잘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봐야 한다더라. 그래서 나도 뭐든 해 보려고. 당연히 못할 거라는 생각으로. 유지현, 『파란파란』, (창비, 2026), 243쪽 illust by 아현(雅玄) 새로 해보고 싶은 일이 생겼다. 아니, 이걸 '새로' 해보고 싶은 일이라고 해도 될까. 오래 전부터
by
손가인 에디터
2026.10.11
작품기고
The Artist
[작은 집] 빵빵한 상상
빵에 다양한 상상을 담은 일러스트
[illust 한수빈] 빵을 다양한 얼굴로 표현하여 귀여운 상상력을 더해보았다. 크레파스의 거친 질감과 따뜻한 색감을 활용해 빵 특유의 포근함과 친근한 매력을 담았다.
by
한수빈 에디터
2026.10.11
리뷰
공연
[리뷰] 조선의 허균이 2026년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 연극 '몬스터 허균'
그는 현재의 대한민국을 바라보며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이름 홍길동.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서자로 태어나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꿈꿨던 그의 탄생에는 허균이라는 사대부, 조선의 양반이 있었다. 본디 양반으로 태어난 허균은 장관급에 해당하는 높은 관직에 올랐음에도, 백성을 위한 정치를 꿈꿨던 시대의 이단아였다. 조선이라는 나라를 바꾸겠노라는 어마 무시
by
김규리 에디터
202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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