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진단으로 사용되던 트라우마, PTSD 등의 단어가 일상 속으로 들어왔다. 심지어 전문가들이 일상에서 남발하지 말라는 경고를 할 정도로 자주 들리는 단어가 되었다. 그만큼,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책 <진실과 회복>의 저자, 주디스 루이스 허먼은 트라우마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이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로서, 다양한 형태로 자행되는 폭력과 그에 따른 트라우마를 연구했다. 이번 책은 저자의 '트라우마 연구' 3부작 중 마지막으로, 트라우마 회복에 필요한 마지막 요소로서 사회적 역할을 조명한다.
폭력의 시작을 '독재'이다. 독재는 폭력을 저지를 힘을 의미한다. '폭력 도표'를 통해 독재자가 어떠한 방식으로 폭력을 저지르는지 설명하는데, 단 한 번의 폭력만으로도 누군가를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다는 문장에 섬찟했다.
하지만 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어떻게 독재자가 만들어지느냐'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결과로, 독재의 결과로 트라우마를 가지게 된 피해자들의 회복과 재활을 위해 사회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