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3년만에 돌아온 백예린 콘서트 SQUARE [공연]
오랜 친구와 오랜시간 약속해왔던 우리의 버킷리스트. 백예린 콘서트에 다녀왔다. 3년만에 열리는 단독 콘서트라니.
공연 입장전에 하얀색 장미꽃 한 송이를 받았고, 공연장안에는 장미꽃을 흔드는 관객들로 가득찼다.
어떤 하루는 너무 행복하고 즐거워서 / 시간이 느리게만 갔으면 참 좋을 것만 같고 / 또 어느 날엔 구름만 끼어있어도 / 내 마음속이 다 번져서 모든 것들이 다 흐릿해 / 늘 좋은 일만 있을 순 없단 걸 알아도 / 늘 내려놓지 못할 뿐 - 백예린 ZERO
세트리스트의 첫 번째 곡이었던 ZERO.
독보적인 음색으로 무대를 가득 채운 백예린의 노래를 들으면서 위 가사가 와닿았다.
이런 날들로 채워질 내 안에 그대는 사이사이 피어있는 꽃이길 바래요
사랑은 거품
사랑은 거품
거품의 모양
모양의 거품 - 백예린 Bubbles&Mushrooms
사랑은 거품이고, 거품의 모양은 없고 사랑은 형체가 없지만 그것이 사랑이 아닐까하는
신나는 세션의 연주에 관객들 모두가 일어서서 장미를 흔들었다.
우리가 무언가에 대해 의심하고 주저하게 될 때는 자신의 가장 기본적인 신념, 즉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다. 과거에 들었던 음악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떤 사람은 자기의 인생 가운데 가장 괴로운 순간에 우연히 좋아하는 화가의 전시회가 열리는 것을 알았다. 잠시라도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화랑을 찾은 그는 다시 한번 그 화가와 자기가 정신적으로 깊이 공감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러자 비록 동시대를 함께 살고 있지는 않지만, 자기와 같은 눈으로 세상을 보는 누군가가 있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다시 삶에 도전해 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때로는 아름다운 음악이나 감동적인 글, 보고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한 점의 그림 같은 작은 것에서 작은 기쁨을 찾아 누릴 수 있을때 삶은 '살아 볼 만한 것'이 되지 않던가.
음악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경험을 선물해준, 일상에서 작은 기쁨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백예린의 콘서트였다.
그녀의 음색으로 채워진 생생한 라이브를 들으며 삶은 '살아 볼 만한 것'이 될 수 있었다.
박현빈
2023-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