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로 3박 4일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은 귀찮음이란 낭만을 찾아본 것 같다.
당신은 평소에 효율을 추구하는 편인가? 스스로는 그런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여행의 묘미는 비효율성에 있는 것 같다. 여행하는 동안에는 평소의 일을 잊고 여행에만 몰두하게 된다. 구글맵을 켜 지하철을 찾아보고 맛집을 찾아본다. 지하철은 사람이 많아도 싫지 않고, 3시간 웨이팅도 “여행 왔는데 먹어보자”라는 이유로 기다리기도 한다.
“굳이데이”라는 말이 있다. 가수 조승연(WOODZ)이 만든 단어이다.
굳이데이란 “굳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무언가를 하는 날로 조승연은 한 달에 한 번 굳이데이를 정해둔다고 한다. 예를 들면 굳이데이에 조개구이를 먹으려고 한다면 굳이 굳이 인천에 가서 먹는 식이다. 이후 조승연은 자신의 유튜브에서 “낭만을 찾으려면 귀찮음을 감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여행도 굳이데이의 일종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굳이 길가를 걸어보고, 굳이 검색하지 않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점에 들어가 보기도 한다. 이런 소소한 낭만이 효율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속도를 조절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여행에서 입으려고 새 옷을 사기도 했다. 회색 하프 코트로 전에도 살지 말지 고민했던 제품이다. 앞쪽에 단추가 2개 달려 보통 잠가 입는 옷으로 너무 귀여운 코트라 평소에 입고 다니지 않을 것 같아서 선뜻 사기 어려웠다.
이번에 후쿠오카로 여행을 가기로 하면서 뭔가 여행에서는 입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회색 하프 코트를 사버렸다. 솔직히 매우 마음에 들었다. 여행 코디는 평소에 입기 쉽지 않은 옷도 훅훅 입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요즘 대학생들의 방학 기간이기도 하고 새해를 맞이하여 많은 사람이 여행을 가는 것 같다. 인스타그램을 열기만 해도 일본, 홍콩, 유럽 등 해외여행 간 사진들이 많이 올라온다. 솔직히 여행은 예측 불가능의 연속이다. 엑셀로 10분 단위의 계획표를 짜도 비행기 연착 한 번이면 계획이 무너지는 게 여행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에서 굳이라는 말이 더 빛날 수 있는 것 같다. 굳이 안 해봤던 활동을 해보는 것도, 굳이 안 먹어본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여행이 주는 새로움과 더해져서 나의 시야를 넓힐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볼 수 있는 세상은 그렇게 넓어진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