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코바늘을 잡고 한 번 두 번 떠보기 시작하던 나는 어버이날에 코바늘로 뜬 꽃다발을 부모님께 드렸다. 그 이후 또 어떤 것을 만들어볼까 하다가 코바늘로 대량 제작을 해서 친구들에게 선물을 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여정의 시작
이 여정의 시작은 뜬금없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시험에서 시작되었다. 코바늘 대량제작과 시험의 연관성은 설명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설명해보겠다.
이전 글에서도 몇 번 밝힌 적이 있지만 나는 시험이나 자격증 공부와 같이 내가 한동안 다른 것을 하지 못하고 계속 무언가를 공부하거나 프로젝트를 했다면 그 일이 끝난 뒤에는 무조건 만들기를 해야 하는 타입이다. 언제부터 이런 루틴이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꽤 된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평소에 이런 일이 있을 때 만들기를 할 때마다 만든 것을 몇 번 사용하지 않고 방에 나두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금까지 가죽 공예도 해보고 도장 파기도 해보고 또 다른 만들기도 하면서 여러 종류의 만들기를 하였지만 결국 자리 차지만 하고 잘 사용하지도 않는 물건이 되어버리는 것을 많이 봤기에 앞으로도 이렇게 해야 수제품들만 늘여가야 하나 싶었던 것이다.
그러던 차에 유투브에서 뜨개 곱창끈 영상을 발견하였고, 친구들이 곱창끈을 많이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코바늘로 곱창끈을 떠서 선물해주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이다.
이어진 여정
처음에는 준비물을 샀다. 포장할 것부터 뜨개질할 실, 코바늘 등등.
그리고 하나씩 뜨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손에 익지 않아서인지 하나의 곱창을 뜨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렸었다. 아마도 한 3시간 넘게? 걸렸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헷갈려서 실수해서 실을 푼 적도 많고 말이다. 하지만 계속 떴다. 하다보면 실수도 줄고 속도도 빨라질 것이었으며, 무엇보다 재미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계속 만들어가자 슬슬 손에 익기 시작했고, 하나를 완성하는 데에 드는 시간도 줄기 시작했다.
또한 포장을 하다보니 곱창 중간이 둥그렇게 비어서 너무 허전했다. 그래서 스티커를 붙일 까 아니면 중간에 뭘 넣을까 고민하다가 종이접기로 나비를 하나씩 접어서 넣어주었다. 처음에는 나비 색을 통일할까 싶었지만 통일하지 않고 여러 색으로 접는 것도 예쁠 것 같아서 돌아가면서 접어 넣어주었다.

어느 정도 만들고 나자 이제 친구들에게 공지를 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냥 쉬는 시간에 하나씩 가져가라고 외칠까 싶기도 하였으나 미리 공지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미리캔버스로 간단하게 카드뉴스를 만들어 어떤 색상의 곱창이 있으며 언제 어디서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는지 알려주었다. 또 카톡으로 간단한 글을 같이 써서 보냈는데 그 문장들을 나에게 보내는 톡방에서 보내고 수정하고를 반복하면서 고쳐 썼다.
여정의 마무리
그렇게 완성된 곱창과 카드뉴스, 공지할 것을 들고 수업을 들으러 간 나는 중간 시간에 카드뉴스와 공지를 올리고 이후 공지한 시간에 곱창을 나눠주었다.
여러 색깔로 곱창을 떠 갔기 때문에 친구들이 색을 고민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잘 만들었다고, 고맙다고 해줘서 굉장히 뿌듯하고 좋았다.
또 코바늘을 하면서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고 즐기면서 만들었기에 또 다른 것들도 많이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