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제한과 제약은 불가피하고 종종 불편으로 다가옵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삶의 의미가 됩니다.
제약과 제한이 없는 삶은 두렵습니다. 창의성은 의미를 잃을 것이고, 예술은 존재하지 않겠죠.
사진은 정지된 2차원 공간을 통해 나타내는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움직일 수 없다는 제약, 깊이가 없다는 제약이 사진이라는 장르의 예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창작을 할 때 제가 예술을 표현할 매개체에 먼저 집중합니다. 그것의 장애 혹은 제약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고 깊이 생각해 보는데요, 그 부분이 가장 창의적인 돌파구를 제시해 주기 때문입니다.
"사진"이라는 분야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작품 표현하는 데 매우 제한적이고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그 점이 사진의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족들과 편한 분위기 속에서 한가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설 명절에, 이 부분에 대해 사색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늦었지만 다들 명절은 잘 보내셨나요?
제한과 제약을 이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반항적인 태도를 작품에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고,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 또한 방법입니다. 저는 후자의 방법을 시도해 보기 위해 인근 바다에서 다양한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사진이라는 매개체의 "정지된 장면이라는 특징"과 "2차원으로 표현된다는 특징"을 극복해 보기 위해 아래의 사진들을 찍었습니다. 일부 사진들은 obstacle을 그대로, 반항적으로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동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동적이라는 것의 특징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동적이라는 것은 "찰나"라는 표현과 참 잘 어울립니다. 정적인 물체에 "찰나"라는 표현을 붙여 사용하지 않죠. 그래서 움직이는 피사체의 찰나를 담을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작품을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사진만으로 다음 장면과 전 장면을 연상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찰나"를 찍은 사진의 목표이자 의도입니다.
3차원을 찍어 2차원으로 표현하는 사진에 3차원적인 특징을 담아보는 시도도 해보았습니다. 이는 깊이감을 통해 표현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을 때 가장 큰 문제는 사진에 깊이감을 주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물들을 다양한 거리(distance)에 배치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자연에서는 이러한 번거로움이 없죠. 다양한 지형지물이 마치 누가 배치해 놓은 듯이 아름답게 그 자리에 존재합니다. 이런 부분을 적극 이용했습니다. 사진의 화각에 깊이를 나타낼 수 있는 피사체들이 여럿 걸리게, 어떤 자연물은 과하게 가깝게 혹은 과하게 멀게 찍어보았습니다.
이번 글은 사진에 관한 글이기도 하지만 전지전능할 수 없는 인간의 초상을 수용 혹은 극복하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창의적인 일인지를 재고해 보는 글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의 삶과 겹쳐 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