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 [사람]

무기력함과 불안을 떨쳐버리는 연습
글 입력 2024.12.0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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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책상 앞에 앉아 멍하니 노트북 화면을 쳐다보며 많은 생각들이 나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몇주 내내 해야 할 일들이 많은 나날들이 지속되면서 해야할 일들을 모두 쳐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밀려왔다. 마음을 차분히 해보고자 책을 읽어도 다른 생각들에 집중이 되지 않고 시험공부를 할 때도 다른 해야할 일들이 까마득하게 느껴져 무기력함이 나를 감쌌다.


나는 항상 하루의 할 일을 시작하기 전에 노트에 투두 리스트를 적어둔다. 하나씩 체크 표시를 하고 마침내 하루의 할 일을 마쳤을 때 오늘도 잘 보냈다! 라며 기분 좋게 잠이 든다. 하지만 요즘은 늘어가는 투두리스트와 체크 표시가 되지 않은 리스트들이 늘어가며 하루를 마치는 날들이 많아졌다. 왜일까. 생각해 보면 매년 12월 쯤에 이런 시기가 찾아오는 듯하다.

한 해가 곧 마무리된다. 상반기에 시작했던 활동들이 끝이 나게 되고 무엇이든 간에 차근차근 마무리하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이제 새로운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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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시험, 과제, 새로운 활동과 인턴, 인간관계, 아르바이트 등 잘 마무리하고 보내주어야 할 것들과 새로이 시작해야 할 것들이 동시에 몰려오면서 나 스스로 나 자신에게 압박감을 주고 있었던 거 같다.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은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이다.
 
인생에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이 나에겐 정말 어려운 일이다. 지금까지 최선의 결정을 했다는 생각이 든 적이 정말 드물다. 정말 사소한 점심 메뉴를 고를 때에도 결정을 어려워하고 후식으로 어떤 맛의 아이스크림을 먹을지 고르는 것도 나에게 큰 고민이 되는 일이다. 그런 나에게 현재 가장 큰 결정인 나의 진로 방향성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에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근래 가장 많은 생각들로 머릿속이 채워진 상태였기에 나를 비우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연습을 해보기로 했다. 삶의 여백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잡다한 것들로 채워진 하루하루를 흘려보내는 것보다 하나에 집중해 보는 것을 통해 불안의 잔해들을 걷어내 보려고 한다. 최근 인상 깊게 들었던 문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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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걱정이 많을 때 많은 것들을 챙기려고 하면 다 놓쳐버리게 된다. 다양한 색들도 모두 섞여버리면 검정색이 되는 것과 같다. 과감하게 잡다한 것들을 쳐내고 단순한 일상을 만들자’]
 
팔레트에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등 알록달록한 색상이 다채로워 보인다. 하지만 하나둘씩 여러 색이 마구잡이로 섞여버리면 검정색이 되어버리고 만다. 나의 일상도 그렇지 않을까. 우선순위를 생각하지 않고 투두리스트들이 늘어갈수록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놓쳐버릴 수 있다.
 
사소한 것부터 하나하나 변화시키려고 한다. 지금은 당장에 앞둔 학교 시험에 집중하려고 한다. 생각해 보면 시험이 끝난 후에 차근차근 하나씩 집중해도 늦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무기력함과 불안을 붙잡고 있기보단 시원하게 놔주는 법을 연습하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송하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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