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청설'이 11월 6일 극장 대개봉한 이후, 현재 시각(11월 8일 19:35) 기준 예매율 2위에 오르며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악귀, 약한영웅 등의 작품으로 이름을 알린 홍경 배우와 우리들의 블루스, 20세기 소녀 등의 작품으로 이름을 알린 노윤서 배우가 출연하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손으로 설렘을 말하고 가슴으로 사랑을 느끼는, 청량한 설렘의 순간
- 영화 '청설' 캐치프라이즈
'손으로 설렘을 말하고'라는 부분과 같이 영화의 티저에서는 수어로 버스에서 대화하는 장면이 나타납니다. 수어를 통해 대화하면,소음이 있어도 소통이 가능하고, 반대로 소통을 해도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크기변환]농인 별명영화 청설 버스에서 대화.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411/20241118201415_wilatkdf.jpg)
영화 '청설' 이전에도,세계적으로 영화 '코다'가 주목을 받거나,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나 영화 '신과 함께'처럼 수어가 미디어 매체에 등장해왔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수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때 즈음, 핑크복어 작가가 집필한 '수화 배우는 만화'를 읽게 되었습니다.
특히, 책의 내용 중 아래 문장이 감명깊었습니다.
'친구나 친척 중에 장애인이 있어서도, 수어 통역사가 되기 위함도, 봉사활동을 하기 위함도 아닌 그냥 배우고 싶어서 오늘부터 수어를 배웁니다'
결국 '수어'도 언어의 한 종류이지만, '수어'를 배우는 데에는 거창한 이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생각을 타파하고 '그냥 배우고 싶어서'라고 외치는 핑크복어 작가가 멋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지금부터는 책의 내용 중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수어란 무엇일까?
소제목을 읽은 독자분들 중 "엥, 수어랑 수화랑 같은 거 아닌가? 당연히 손짓 언어가 수화 아닌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어'란 '서울수어전문교육원'의 감수를 받은 핑크복어 작가의 만화에 기반하면,' 손동작 (수화)+ 제스처 + 표정 = 수화'입니다.
이때 '구화'도 간혹 '수어'에 포함이 되기도 하는데, '구화'란 입술, 얼굴, 혀의 움직임을 보고 대화 내용을 알아내는 독순술을 이용하며, 음성언어를 사용하여 대화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크기변환]수어와 구화 차이.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411/20241118202228_wwkguwxw.jpg)
청각장애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하여 무조건 '수어'를 할 줄 아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저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이때 청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수어'를 선택하느냐, '구화'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농인'이냐 '청각장애인'이냐도 갈리게 된다고 합니다.
저 또한 '농인'과 '청각장애인'이 같은 말인 줄 알았으나, 서로 다른 말이었습니다.
![[크기변환]청각장애인과 농인 차이.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411/20241118203211_dgqspspn.jpg)
따라서 '수어'와 '구화'는 사용하는 언어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생활방식과 문화도 많이 달라진다고 합니다.'수어'는 농문화에 대해 알고 손동작을 주로 사용하는 반면, '구화'는 입모양을 보고 내용을 이해하며 음성언어로 소통합니다.
그렇다면 코로나 시기에는, 청각장애를 가진 사람들 중 '수어' 사용자와 '구화' 사용자 중 누가 더 어려움을 겪었을까요?
정답은 '두 사용자 모두'입니다.
코로나 시기 '수어' 사용자는 손동작, 표정, 제스처를 모두 활용하는데, 마스크로 인해 표정 등을 읽기가 어려워졌고 얼굴을 이용한 제스처가 어려워졌습니다. 또한, '구화' 사용자는 입모양을 읽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추가적으로 선별진료소에서 통역서비스를 제공받기가 어려웠었다고 합니다. 뉴스 기반으로 접한 정보이기는 하지만, '수화 배우는 만화'를 읽으며, 같은 코로나 시기를 거쳐온 다양한 사람들의 입장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수어'에도 말투가 있다
![[크기변환]수어에도 말투가 있다.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411/20241118205536_rmalzkcb.jpg)
핑크복어 작가의 '수화 배우는 만화'는, 농인의 '수어'와 청각장애인의 '구화' 중 '수어'에 주목하며 만화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때 '수어'는 사람마다 성격 등이 반영된 특징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저는 만화를 읽기 전에는, 농인이 구사하는 '수어'는 규칙으로 정해져 있는 손동작과 표정, 제스처라고만 생각하여 모두 다 거의 비슷한 스타일로 구사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저의 편견이었던 것 같습니다.
![[크기변환]농인 별명.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411/20241118205704_tsexpkhs.jpg)
또한 만화를 읽으며 흥미로웠던 점은,이름을 부를 때 매번 '지화'(손으로 ㄱ,ㄴ,ㄷ 등을 표현하는 방식)로 부르기 어렵기 때문에, 농인끼리는 서로 '얼굴 이름'을 지어준다고 합니다. 외적인 특징 등을 이용하여, 표현하기 쉬운 '별명'을 붙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인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이 '수어'를 배우면서, '농아인 문화'를 배우게 된다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를 의미합니다."
- 루트비히 비트켄슈타인
수어는 어디에서 배울 수 있을까?
여러 교육원이 있겠지만, '서울수어전문교육원'도 좋은 선택지입니다. 이때 온라인 및 오프라인 수업이 다양하게 개설되기 때문에 선택지가 다양합니다. 강의료도 1만 원 ~ 3만 원 정도 선이기에, 접근성이 좋습니다.
다른 교육원은 기준이 다를 수 있으나, 서울수어전문교육원은 1차 수강신청은 '서울시 거주, 재직, 재학자 또는 본인이나 직계가족 및 배우자가 농인인 이용자 대상'으로 매달 셋째주 수요일 10:00에 이루어집니다. 2차 수강신청은 '서울시 외 지역 이요자 대상'으로 매달 넷째주 월요일 10:00에 이루어집니다.
핑크 복어 작가의 '수화 배우는 만화'에서는 한 가지 에피소드가 소개되어있습니다. 주인공 핑크 작가는 오프라인 강의를 신청했다고 합니다. 이때 '수어' 수업은 특히 교사를 잘 보아야하는 점이 특징이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손동작, 표정, 제스처로 수업을 하다보니, 교사의 모습에 집중을 해야 잘 배울 수 있고, 만일 학생의 시선이 다른 곳으로 향하게 되면, 교사가 박수를 치면서 집중하도록 유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핑크복어 작가도 더욱 열심히 교사와 눈맞춤을 하며 수업을 들었다고 합니다.
핑크복어 작가는 수업을 들으며 '수어'를 배워나간 후기를 웹툰으로 공유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농인 청소년을 위한 웹툰 수업'을 제안받습니다. 여건상 해당 제안을 수락하지는 못했으나, 미술 강사로 활동하던 핑크복어 작가도 학생들 중 청각장애를 가진 학생을 보지는 못하여서, 청각장애를 가진 학생 대상 미술 강사가 따로 있는지 궁금했었다고 합니다.
*
이렇게 '수어'에 대한 만화를 그려준 핑크복어 작가에게 참 감사했습니다. 그동안 저도 '수어'에 관심은 많았지만,어디에서 어떻게 배워야할지, '수어'란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만화를 읽으며 '서울수어전문교육원'도 알게 되었고 농아인 문화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나면 영화 '청설'도 보고 싶고, 수어도 배워보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궁금하시다면 핑크복어 작가의 '수화 배우는 만화' 추천드려요. 영화 '청설'도 대만에서 성공했던 영화라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