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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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未知) 시리즈 중 첫 번째를 소개합니다.
<미지(未知) - 늪>, 2024, 캔버스에 아크릴, 116 x 80 cm.
저는 주로 두려움과 불안에 관한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저에게 있어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는 행위이자, 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하나의 과정입니다.
여러분에게는 문화예술이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그리고 어떤 주제를 깊이 있게 들여다 보고 싶어하나요?
제 글이 이러한 물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그림을 그린 과정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STEP 1. 스케치 및 밑색 작업
스케치는 완성될 그림의 가장 기초적인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꼼꼼하게 하면 할수록 좋지만, 저의 경우에는 그려나가며 구체화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쉽게 덮어 그릴 수 있는 아크릴 물감의 재료 특성상 스케치와 1차 채색(밑색)을 함께 진행해보았습니다.
그림의 방향성은 자신이 정하는 것이지만, 일찍부터 내가 생각해둔 구체저인 이미지가 있다면 좀 더 쉽게 그림을 진행할 수 있겠죠?
STEP 2. 그리려는 대상 구체화
두 번째 단계는 그리려는 것을 구체화하는 과정입니다.
이 단계까지 스케치로도 진행할 수 있지만, 저는 조금 더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바로 물감을 사용해서 진행하였는데요.
물감을 칠하는 것과 스케치 모두, 완성작에 미약하게나마 영향을 주기 때문에 내가 그리고자 하는 최종적인 이미지를 생각하며 붓질과 연필 선 등에 신경을 써주면 더욱 좋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주제가 불안이었기 때문에, 요동치는 불안정한 형태의 감정이 그림에서도 느껴지면 좋겠다는 생각에 배경 부분의 붓질을 특히 신경 써주었습니다.
STEP 3. 묘사 시작하기
내가 더 잘 보여주고자 하는 부분을 더욱 사실적으로, 혹은 내 그림과 더욱 어울리는 방향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더욱 파고들어 그리는 과정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배경과 인물 사이의 괴리감을 주기 위해서, 인물은 사실적으로, 배경은 표현적으로 그리려 노력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료를 참고하거나, 전체적인 그림과 내가 열심히 묘사한 부분이 잘 맞아떨어지는지 자주 점검해주면 더욱 좋은 그림이 되겠죠?
STEP 4. 마무리 단계
드디어 그림의 마무리 단계입니다!
마무리 단계에서는 그림의 전체적인 이미지가 내 눈에 얼마나 좋게 보이는지, 자연스럽게 보이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배경이 허전하다고 느껴, 자연물을 조금 더 그려넣어 완성된 느낌을 주려 했습니다. 이렇게 그린 것들을 조금 더 다듬어 그림 한 장이 완성됩니다.
이러한 과정이 딱 정해져 있기 보다는, 위의 과정들을 적당히 오가며 그림이 완성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수학 문제와 달리, 그림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따라서 저의 과정이 정답은 아니니 참고하여 즐겁게 그림을 그리신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윤소영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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