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생명과 빛의 조화가 담긴, 스웨덴국립미술관 컬렉션 [전시]

글 입력 2024.04.28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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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아트뮤지엄은 스웨덴과 대한민국 수교 65주년을 맞아 2024년 3월 21일부터 8월 25일까지 <새벽에서 황혼까지: 스페인국립미술관 컬렉션>을 개최한다.


전시명 ‘새벽부터 황혼까지’는 “동이 튼 예술적 혁신이 예술적 성숙의 황혼기와 민족 낭만주의로 무르익을 때까지의 상징“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즉, 기존의 역사적 답습에서 벗어나 북유럽 특유의 예술을 확립할 수 있을 때까지 당대 스웨덴을 비롯한 스칸디나비아 예술가들이 직면했던 현실을 보여줌과 동시에, 전형적인 북유럽 예술로 간주하는 민족 낭만주의 예술가들의 작품을 포함하여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스웨덴 여성 화가들의 작품들까지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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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희망을 선사하는 작품들


 

서유럽의 낭만주의는 꿈을 꾸게 한다면, 북유럽의 낭만주의는 희망을 주곤 한다. 이것이 서유럽의 낭만주의 화풍과 북유럽의 낭만주의 화풍의 가장 큰 차이로 느껴진다.


희망은 꿈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어 일상에서의 변화를 이끈다. 19세기부터 20세기로의 전환기에 젊은 스웨덴 예술가들은 역사화, 풍속화를 고집하던 전통적 예술계에 반기를 들게 되고, 새로운 회화 실험을 접한다. 이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수학 후 고국으로 귀향해 이국의 화풍을 북유럽의 정경과 현실에 접목하는 작업을 하였고, 이윽고 이는 북유럽 특유의 예술로 귀결되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작용한다.


이 시기 북유럽의 여성 화가들 또한 프랑스로 떠나 더 많은 미술 교육과 전시 기회를 얻게 되었고, 일반적으로 결혼 후 커리어를 포기하게 되었던 모습과는 다르게 결혼 후에도 원하는 그림을 그리고, 후대를 육성하는 양상을 띠며 미술과 창작의 ‘현대화’를 이끌었다.


혁신은 기존의 규율을 파괴하며 나온다. 당대 화가들에게 작품 활동은 기존의 무언가를 탈피하고자 하는 시도일 뿐만 아니라 각고의 노력이 수반된 투쟁이기도 했다. 주체적인 투쟁이 있었기에, 그 사이로 이들은 행복을 그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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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인간, 자연의 조화


 

조화로운 순간을 천천히, 철저히 그려낸 다양한 작품들을 보다 보면 그날의 향기, 소리를 상상할 수 있다. 숲을 가득 채운 새소리나 풀내음, 사람들의 발소리와 허공을 가득 메우는 초록의 기운 같은 것들이 느껴진다.


화가들이 빛과 자연을 그리는 방법도 주목해 볼 만하다. 주로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묘사로 마치 사진과도 같은 정확성을 보이는데, 특유의 분위기 또한 잘 녹아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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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매혹 시키는 것은 동물의 형태, 그 조화롭고 완벽한 순간, 그리고 주변 환경과의 유기적인 조화이다.” - 브루노 릴리에포르스


또한 19세기 말에는 외부의 풍경 뿐만 아니라 실내 또한 인기 있는 모티프로 부상하였는데, 특히 ‘집’이라는 공간, 아동의 표현이 두드러지는 모습을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동은 주로 능동적이고 자유로운 존재로 표현되며, 일상에서 사랑과 치유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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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랑하거라 아이들아. 사랑은 모든 것이니까” - 칼 라르손

 

이처럼 가장 유약하면서도 강한 존재들을 조명하고, 모든 것들의 조화를 강조하는 사조는 작품들을 보다 아름답게 느껴지게 만들어 준다.

 

 

 

가장 개인적이고 모두에게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내가 살고 있는 현실에 발붙이고 살아가는 것, 일상을 살며 붙잡고 싶지만 쏜살같이 지나가는 찰나를 기록해 두는 것, 북유럽 특유의 자연경관과 이를 관찰하는 개인의 시선을 가장 아름답게 담아 정교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그림들.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이 그림을 보는 사람도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 가장 소중한 시간 등을 가늠하여 추앙하고, 이를 잘 말려 전시하는 시각을 가졌던 그 순간을 당신도 꼭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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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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