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내가 나에게 대접하는 한 끼 [음식]

나를 빠져들게 한 요리의 매력
글 입력 2024.01.28 00:35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코로나로 인한 칩거생활, 일명 ‘집콕’이 시작되며 생긴 취미가 하나 있다. 바로 ‘요리’.

 

명절 음식만큼 거창하고 손이 많이 가는 요리를 하지는 못한다. 전골, 김밥, 볶음밥 등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요리부터 시작해 유튜브로 백 선생님의 제자가 되어 보기도 하며 점차 요리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요리를 시작하며 당연스레 직접 장을 보기 시작했고, 배달 어플과의 애정 온도는 식어만 갔다. 배달어플 애용자였던 나의 배달 횟수는 눈에 띄게 줄었으며, 요리는 이런 식으로 나의 지갑 수호자를 자체하게 되었다.

 

 

KakaoTalk_20240128_104318290.jpg

 

 

이렇게 내 지갑도 지켜준 ‘요리’, 하지만 나를 요리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 매력은 따로 있다. 바로 ‘내가 나를 대접해 준다.’

 

나를 위해 취미를 만들고, 좋은 옷을 사 입히고, 나를 위해 관리를 해준다. 요리도 마찬가지다. 매일 챙겨 먹는 2~3끼의 식사. 매일 매끼는 힘들더라도, 한 끼를 위해 메뉴를 고민하고 직접 장을 봐 요리를 한다는 것. 내가 먹을 식사에 직접 정성과 시간을 쏟아붓는 것.

 

그리고 이런 소중한 음식을 나에게 ‘내가 대접하는 것’.

 

 

KakaoTalk_20240128_104339431.jpg

 

 

게다가 요리는 온전히 요리 자체에 관심을 쏟도록 한다.

 

요리를 하는 그 순간만큼은 딴생각이 허용되지 않는다. 이 재료들을 깨끗하게 닦아주고 이쁘게 손질해 맛있어지라고 주문을 하는, 이 과정은 세상에 나와 재료들만 존재하는 것처럼 서로에게 집중하도록 한다.

 

그리고 자연스레 정성을 쏟아붓는 이 시간은 나를 힘들게 했던, 벗어나기 어려웠던 그런 생각들을 냄비에 끓여버리듯 증발시킨다.

   

이런 매력에 나는 요리를 사랑하게 되었다. 파는 것만큼 이쁘진 못해도 투박한 손으로 직접 재료를 고르고 요리를 한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내가 사랑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매일 먹지만 중요한 한 끼, 하루의 에너지를 선물한다는 것. 그리고 여기서 나오는 성취감과 뿌듯함.

 

이런 맛에 나는 요리한다.

 

 

[김유정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7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