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내가 죽을 때까지 사랑할 그것 - 생의 마지막 날까지 [도서]

이제 내가 움직일 차례!
글 입력 2023.10.2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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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 날까지-앞표지.jpg

 

 

"오늘을 처음 사는 것처럼 춤추고 사랑하라!"

 

[뉴욕타임즈]가 극찬한 예술가 홍신자의 데뷔 50주년 기념 특별판

 

세계적인 예술가이자 국내 최초 아방가르드 무용가, 인도에서 구도의 길을 걸은 명상가로서 70만 베스트셀러 [자유를 위한 변명]를 펴냈던 홍신자가 데뷔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에세이를 출간한다.

 

살아온 날에 비해 살아갈 날이 현저히 적은 지금, 그녀는 충만했던 지난 시간을 반추하며 후세대인 우리에게 자유로움의 가치를 전하고자 한다. 그녀에게 "어떻게 하면 자유롭게 살 수 있습니까?"라고 묻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감정을 분출하고 자기를 표현하는 법, 성(性)을 온당하게 누리며 사랑하는 법, 욕망을 비우고 홀가분하게 사는 법, 그리고 마침내 죽음과 친해지는 법을 전수한다.

 

 

 

# 내 생이 다하는 그 날까지


 

내 생이 다하는 그날까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은 정말 축복받은 일이다. 내가 그만큼 사랑하고 아끼는 그 일이 내 삶을 지배하고 있다는 뜻이겠지. 그래서 난 이 도서를 읽으면서 저자가 정말 부러웠다. 나는 지금 내가 좋아하는 것이 내 삶을 지배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망설임 때문일까, 두려움 때문일까. 그래서 그 모든 요소들이 나를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사이에서 더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과정 가운데에서 나는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안무가이자 예술가인 홍신자 선생님의 <내 생의 마지막 날까지>. 이 책을 한 마디로 정의 내려보자면 말 그대로 ‘생애 끝까지 춤을 추고 싶다는 의지’이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아무리 춤을 사랑하는 홍신자 선생님도 앞으로의 길에 대해 의심하고 두려움을 느낀 적이 있다고 하면 믿겠는가? 나는 이 책이 선생님이 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과는 전혀 다른 스토리를 담고 있는 책이었다. 목차를 펼치는 순간 내가 생애 살면서 한 번쯤은 고민하고 느끼는 감정들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특별히 “사랑은 치유 안에서 더 강해진다.”라는 목차가 강하게 와닿았다. 그리고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마치 내 삶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로 텍스트가 현실적이다. 한 가지 구절을 같이 읽어보도록 하자.

 

[“사랑은 치유라는 이름 안에서 강해진다. 구속과 억압, 자기만족이라는 이름 안에서는 한없이 폭력적으로 기울게 된다. 사랑은 상대방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하고자 하는 것을 자유롭게 선택했을 때 격려해주고 축복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배우자를, 자식을, 제자를 구속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며 욕심이다. 질투나 소유욕을 우리는 자주 자랑으로 착각한다. 그러고는 그것에 서둘러 사랑이란 이름을 붙이고 상대를 구속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랑 아닌 구속의 형태이다. 너무나도 공감이 가는 대목이었다. 다만 여기서 놀라운 점은 춤만을 바라보며 생애를 보낸 홍신자 선생님이 사랑의 본질을 정확하게 알고 계신다는 점이다. 여기서 다시 한번 깨달았다. 무언가에 미치면, 그것 이상의 진리를 깨닫게 되는구나. 그녀는 춤을 사랑했고, 춤도 그녀를 사랑했기에 사람관계뿐만이아닌 춤과 그녀의 관계에서 이러한 사랑의 본질을 발견하신 것을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제 미친 듯이 사랑하는 무언가를 찾아보아야겠다. 못 찾겠다고 울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몸을 좀 움직여 보아야 겠다. 이 세상 어디엔가 생의 마지막 날까지 사랑할 수 있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지 않을까?

 

 

[임주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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