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View] 일상의 사운드트랙, David Hanson의 음악 Part 2

글 입력 2023.10.1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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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David Hanson



글 - 작곡가 오상훈(Dike)

 


지난 Part 1에 이어 David Hanson 의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Q. [This Is David Hanson Part. 2]의 수록곡 ‘You Come Runnin'은 EDM 곡이에요. 굉장히 뜨거웠던 여름에 나와서 시원하게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뭔가 드라이빙을 하는 장면에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랄까. 애니메이션 ’이니셜D‘의 OST 같은 느낌이 개인적으로 들었어요.(웃음) 이 곡은 어떤 곡인가요?


A. David Hanson : 이 곡은 일단 우리가 삶을 살다가 좀 지치고 힘들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모든 것을 내던지고 춤추고 달려가면서 모든 것을 잊어버리 나와 함께 끝까지 달려보자, 하는 가사로 작업했어요. 이것은 마찬가지로 경험담이 섞인 가사예요. 어릴 때 살던 빌라단지에서 초등학교 1학년 즈음이었는데 어른들이 가지 말라고 하는 어두운 길이 있었어요. 거기가 어떤 부분에서는 지름길인데 그곳을 매번 가고자하는 마음이 있어요. 어릴 때는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잖아요, 궁금하기도 하고. 그때 같이 놀던 여자인 친구가 있었는데 같이 놀다가 그 지름길 앞에 서게 된 거예요.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같이 뛰어서 지나가보자, 라는 이야기를 했고 정말 그렇게 같이 뛰어갔는데 처음에는 어둡고 나무, 빌라에 가려서 끝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나무들 사이로 햇빛이 반짝거렸고 손을 잡고 한 30초 정도를 뛰니까 끝이 보이는 거죠. 그게 먼 길처럼 길게 느껴졌는데 막상 달리니까 탈출구가 보이는 순간 안도감도 들고 그 순간만큼은 자유롭고 뭔가 뛰어 넘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 순간이 잊히지 않고 마음에 남아 있었던 순간이었거든요. 뭔가 외워야 하는 일들은 잘 못 외우는데 어떤 순간들, 풍경, 감정 등은 매우 어릴 때 일인데도 잘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곡을 쓸 때 좀 더 생각하고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우리가 평소에 살면서 많은 짐들과 어려움, 고민들을 가지고 사는데 가끔은 그런 것들을 모두 내던지고 자유롭게 어릴 때 뛰어놀던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지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담았습니다.


Q. 갑자기 새로운 분야로, 그것도 사회적으로 늦었다고 말하는 나이에 뛰어들기는 사실 쉽게 용기가 나는 일이 아닌데 그걸 해냈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그걸 두려워하는 사람이 애초에 아니라는 인상을 받고 있어요.(웃음) 실제로는 어떤 마음가짐이었을까요?


A. David Hanson : 저도 많이 두려웠는데 두려움은 두려운 거고 별개로 하고 싶은 건 해야 하는 성격인 것 같아요. 마지막에는 결국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내가 정말 음악을 안 하고 살았을 때 후회를 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그리고 이것을 안 하고 살아도 내가 만족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가? 매번 그 대답에서는 ‘아니다’라는 대답이 나왔고 분명 후회할 것 같았어요. 음악을 통해 나의 감정과 마음들을 표현하지 않고 공유하지 않으면 뭔가 풀리지 않는 감정이 남아있을 것 같고 나아가서는 외롭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이것은 한순간에 잊고 지나갈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렇다면 할 수 밖에 없겠네, 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그렇다면 지금 하는 것이 현명하고 빠른 선택이겠다 싶었어요. 어쩌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과감한 실행할 수 있었고 지금도 이것을 시작하게 된 것에 전혀 후회나 그런 것은 없습니다. 



 



Q. 지난 9월 7일에는 드디어 첫 정규앨범 [This Is David Hanson]이 나왔어요. 기존 곡들과 새롭게 수록된 타이틀곡 ‘Break of Day'가 수록되어 총 5곡이 있는 앨범이에요. 오랜 시간을 준비해서 첫 정규를 발매한 기분이 남다를 것 같아요. ‘Break of Day'은 어떤 곡인가요?


A. David Hanson : 매우 희망적인 노래고 새벽이 오기 직전에 제일 어둡잖아요. 밤 동안은 어둡고 길도 보이지 않고, 우리가 해낼 수 있고 혹은 낙담한 마음으로 인해서 울고 싶을 수도 있고 자신이 가졌던 희망도 내려놓고 싶은 시간이 있는 것 같아요. 결국에는 조금만 기다리고 참고 이겨내면 아침 해가 뜨고 새벽이 다가올 것이니까 우리가 함께 어두운 순간들을 이겨내 보자, 라는 가사로 곡을 노래했습니다.


Q. 평소에 어떤 방식으로 곡을 만드나요? 워크 플로우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요.


A. David Hanson : 평소에 저는 길을 가다가도 멜로디나 사운드를 기억해놓고 싶은 게 있으면 녹음을 많이 해둬요. 걷다가든 버스 안에서든 자기 전에든 녹음을 해두고 나중에 작업을 할 때 꺼내 쓰기도 해요. 그리고 같이 작업하는 프로듀서와 함께 이 곡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제가 먼저 즉흥으로 멜로디를 만들어서 그것을 가지고 작업을 할 때도 있고요. 프로듀서가 코드를 연주해주면 거기에 즉흥으로 멜로디를 불려내면서 그것을 정리하면서 만들기도 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2가지 방식으로 작업하고 가사를 정리해서 음악으로 만들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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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제와 오늘, 새로운 곡들의 녹음을 열심히 진행했던 걸로 알고 있어요. 올해 데뷔한 신인으로는 빠른 페이스로 새로운 앨범들을 쭉쭉 발매하면서 빠르게 아웃풋을 내놓고 있는데 정규 이후에 또 이렇게 바로 다음이 진행되다니, 새삼 대단하게 느껴져요. 빠르게 앨범을 내놓는 것들이 어떠한 활동의 전략일까요?


A. David Hanson : 원래 소처럼 일을 하는 스타일이에요.(웃음) 제가 어떤 음악을 만들 때 생각하는 것들이 있는데 누군가의 삶에 사운드트랙이 되는 동시에 어떤 순간에도 적절하게 앤썸이 될 수 있는 곡들을 만들고 싶어요. 그런 순간들을 위해서 제 곡을 만들고 싶어서 이번에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거예요. 예전부터 캐롤을 즐겨 듣기도 했고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미리 새로운 캐롤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캐롤은 행복하기만 한 캐롤은 아니에요. 조금 외롭고 쓸쓸한 그런 애처로운 감정을 담으려고 노력했고 그러면서 듣기에 재밌고 편안한 곡으로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크리스마스 특유의 이미지들이 있잖아요. 따뜻한 이미지에 사람들의 웃음소리, 반짝이는 나무들로 가득 찬 거리도 있고 그런 어릴 때의 크리스마스의 풍경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Q. 뭔가 David Hanson 님의 보컬은 전형적인 한국인 보컬리스트들의 보컬과는 색채가 꽤 달라요. 누가 들어도 유럽이나 미국에 있는 백인 보컬리스트들의 음색과 성질에 가까워요. 특별히 노래를 할 때 신경 쓰는 부분들이 있을까요?


A. David Hanson : 저는 뉘앙스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음과 가사도 중요하지만 특히 저만이 특별하게 신경 쓰려고 노력하는 것은 뉘앙스에서 오는 것 같아요. 저만의 뉘앙스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저의 색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 음악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있으면 좋겠고 노래를 부를 때도 음과 가사를 저만의 뉘앙스로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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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활동하면서(혹은 음악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A. David Hanson : 아까도 말씀 드렸는데 제 주변에 음악을 하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 같이 함께 하거나 즐길 수 있는 분들이 없어서 그게 저한테는 외롭고 어려운 시간이었어요. 노래를 좋아했지만 노래의 실력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어떻게 저만의 스타일로 표현할까에 중점을 많이 두었던 것 같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들릴까가 궁금하기도 했어요. 그런 것을 나누면서 소통할 친구들이 없어서 계속 의구심을 가지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궁금하기도 하고 해맬 때도 있고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런 부분들이 어렵기도 했고 음악을 같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친구들이 많은 사람들을 부러워했어요. 그런 순간들을 가지고 싶기도 했고요.


Q.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가 되는 게 목표인가요?


A. David Hanson : 제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제 음악을 통해 삶을 이겨내고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와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의 음악이 한 사람의 순간들을, 어려운 순간에는 위로를 주고 기쁜 순간에는 더 좋은 에너지가 날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는 음악이 되었으면 해요. 저의 이야기가 듣는 사람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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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A. David Hanson :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음악을 나누고 싶고 계속 꾸준히 새로운 음악을 작업해서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더 성장하고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는 활동으로 이어가고 싶어요. 아직 보여드릴게 너무 많아서 설레고 앞으로 어떤 분들을 만나게 될지 상상하는데 더 많은 분들에게 다가가고 싶고 더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요.


언젠가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제 음악을 누군가가 듣고 좋아해주는 일이 생기면 너무 좋을 것 같고 감격스럽겠다는 생각을 어릴 적부터 많이 했거든요. 제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의 이야기들과 그런 순간들이 저에게 매우 소중한 것 같습니다.


지금 작업 중인 크리스마스 곡도 11월 즈음에는 만날 수 있을 것 같고 최대한 빨리 찾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Q. 마무리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A. David Hanson :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저의 음악을 들어주시는 모든 분이 소중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언제나 하고 있어요. 이런 마음 잃지 않고 꾸준히 다양한 감정과 순간들을 잘 표현해서 더 많은 분들에게 자주 다가가고 싶습니다. 앞으로 어떤 음악으로 찾아갈지 기대해주시고 정말 제 음악을 들어주시는 순간들이 저에게는 감격스럽거든요. 계속 많이 들어주시고 사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상훈

  

 

프로듀싱팀 Vlinds와 인디밴드 오늘의 코믹스, 워너채플뮤직 소속 작곡가.

 

브아솔의 정엽, I.O.I의 임나영 등의 가수의 곡을 만들었다.

 

자아가 생길 때부터 밴드음악에 빠져 일렉기타를 치며 음악을 시작한 인디 덕후.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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