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무채색을 추구하는 우리에게 컬러란 - 컬러 인사이드 [도서]

글 입력 2023.09.1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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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해 보자. 당신은 오늘 아침식사로 빨간색 사과를 먹었다. 그리고 밖을 나가기 전 신발장에서 하얀색 스니커즈를 꺼내 신었다. 밖에 나와 친구를 만나러 가기 위해 초록색 버스를 탔으며, 그리고 버스에 내려 친구를 만나 하루 종일 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해가 져가는 예쁜 분홍빛의 하늘을 보았다. 그리고 집 앞에서 활짝 핀 보라색 꽃을 발견했다.


위처럼 상상해 본다면 지금 당신의 머릿속은 다양한 색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그럼 반대로 지금까지 상상했던 모든 일상에 색이 사라진다고 생각해 보자. 색이 사라진 세상을 생각해 보면 생기가 없는 우울한 흑백 필름을 씌운듯한 세상이 상상 갈 것이다.


색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본다면 일상 속의 색이 주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조금은 체감할 수 있다. 책 컬러 인사이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예술작품, 영화, 브랜드를 통해 아홉 가지 컬러의 역사와 우리에게 주는 영향력을 소개한다. 당신이 아주 가끔 위 같은 상상을 할 때 느꼈던 컬러의 영향력을 컬러 인사이드를 통해 더욱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BLUE - 파랑


 

아홉 가지 컬러 이야기들 중 파랑의 이야기를 소개해 보려 한다. 파랑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좋아하는 컬러이다. 2020년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컬러는 클래식 블루였는데 책에서는 클래식 블루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이렇게 대답한다. 

 

 

이 컬러가 주는 심리적 안정감과 평온함을 나누고 싶은 우리의 마음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싶다. 점점 더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양한 분야에서 만나볼 수 있는 클래식 블루가 안정과 고요를 부르는 강력한 심리적 치료제가 되어주면 좋겠다.


 

클래식 블루가 선정되었던 2020년은 우리를 갑작스러운 팬데믹 공포에 몰아넣은 코로나19가 확산되던 해였다. 당시 코로나19로 일상에 변화가 닥치며 생긴 우울, 무기력을 칭하는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는데,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을 뜻하는 블루가 합쳐진 신조어이다.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가?


코로나 블루에서의 블루는 우울을 뜻하지만, 같은 블루인 클래식 블루는 당시 많은 인기를 얻으며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달했다니. 이 사례를 통해 블루는 겉으로 가장 차가워 보이지만 가장 따뜻하기도 한 모순적인 컬러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동화 같은 세상을 꿈꾼다면



 

컬러는 한 브랜드의 이미지와 캐릭터를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는다. 이는 브랜드뿐만 아니라 우리 개개인에게도 마찬가지다. 우리도 때론 과감하고 도전적인 컬러를 활용해 삶 속에서 긍정적이면서도 혁신적인 변화의 계기를 맞이해도 좋겠다. 컬러 하나가 당신이라는 브랜드를 더욱 특별하고 매력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으니 말이다.

 

 

밴드왜건 효과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밴드왜건 효과란 유행에 따라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현상을 뜻한다. 이는 아직까지 개인주의보다 집단주의가 자리 잡은 한국 사회에서 특히나 더 잘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이는 컬러에서도 나타난다.


길을 다니며 마주치는 사람들의 복장은 대부분 무채색이다. 심지어 추운 겨울 한국 사람이 즐겨 입는 롱패딩도 대부분의 제품은 검은색이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팬톤이 선정하는 올해의 컬러에 주목하는 편이다. 팬톤은 무난한 컬러를 추구하는 우리들에게 던져주는 하나의 형형색색 이벤트라고 생각한다.


컬러에만 변화를 주어도 우리의 일상은 동화가 되지 않을까라는 책의 소개처럼 평소 무채색 옷을 즐겨 입었다면 다양한 색깔의 옷도 시도해 보라고 하고 싶다.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그 어색함이 매일 똑같은 일상 속 새로움으로 다가와 당신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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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는 언제나 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특별함을 느끼지 못한다. 책 컬러 인사이드를 통해 다양한 예술작품, 브랜드, 영화의 컬러 이야기를 접하고 나면 눈에 보이는 색깔도 다시 한번 보게 되며, 나의 주변에는 정말 수많은 특별한 것들이 가득 있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컬러는 음악과도 같다. 음악은 우리를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데려다 놓기도 하고, 위로를 전해주기도 하며, 신나게 해주기도 한다. 컬러도 마찬가지다.

 

만약 지금 당신이 무채색으로 가득한 그저 평범한 세상을 살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임채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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