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지만 확실하다는 것.
1cm+me를 완독한 지금 나는 이 책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책은 말 그대로 삶의 1cm 사소함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책이 전한 메시지들은 확실했다. 책은 내 생각과 일치하기도 하고,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라는 또 다른 시선을 선물해 주었다.
1cm+me는 매일 더 나은 1cm의 나를 찾는 여정을 담고 있는 책이다. 유럽, 아시아 12개국의 100만 독자를 변화시킨 책이며 그 책이 이번에는 새로운 이야기와 일러스트를 더해 풀 확장판으로 탄생했다.
CONNECTING - 관계의 조절
6개의 챕터 중 첫 번째 챕터이다. 사실 나는 인간관계에 대해 크게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 아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내가 생각하기엔 불편한 관계는 유지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관계에만 힘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관계라는 것은 참 어려운 듯하다. 친구들과 만나 고민을 들어보면 대부분이 관계에 대한 고민이었다. 나는 그때마다 밑에 문장과 비슷한 말을 해줬던 것 같다.
서로에 대한 기대라는 등고선은 낮아질 수도 높아질 수도, 사람에 대한 호감이 부는 방향이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바뀔 수도, 자주 만나는 사람들의 숲이라는 지형이 달라질 수도 있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관계의 지도는 계속 바뀐다.
그 변화를 인정한다면, 관계에 자유를 허용한다면, 나 또한 관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하지만 변화를 인정한다는 건 쉽지 않다. 내가 어떠한 관계를 고민한다는 건 그만큼 진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심이 가득한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인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하지만 나는 전해주고 싶다. 그 진심 가득한 관계를 신경 쓰다 보니 정작 자신의 힘든 마음은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LOVING - 서로에게 가까이
어떤 것이 싫은 것은
그것이 가진 숨은 매력을, 이야기를, 다른 모습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좋았던 것이 싫어질 수 있는 것처럼
싫었던 것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좋아질 수 있습니다.
발견해 보세요. 싫었던 것의 새로운 모습들을.
싫은 것 안에도 좋은 것이 숨어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한 일화가 떠올랐다. 지난여름 어느 날부터 내 방 창문에 거미가 살기 시작했다. 한 마리였던 거미는 내가 창문을 볼 때마다 점점 늘어나더니 나중에는 10마리의 거미가 살기 시작했다. 나는 창문을 열면 거미가 들어올까 봐 창문도 제대로 열지 못하고 거미가 내 창문에서 떨어지기를 바랐다. 나를 보며 엄마와 동생은 거미가 거미줄을 만들어 준 덕분에 방에 다른 벌레들이 안 들어오는 거라고 말해줬다.
나는 지난여름 거미가 떨어지기만을 바랐지. 거미가 내가 싫어하는 다른 벌레들이 못 들어오게 막아준다는 사실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엄마와 동생이 그 말을 한 이후 거미를 좋아하게 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거미가 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사라졌다.
자신의 싫어하던 것을 매일 보던 나의 시선이 아닌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어떨까. 이 글처럼 생각보다 그 싫어하던 것에는 지나치던 사소한 매력이 숨어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사소한 매력으로 내가 가지고 있던 마음이 바뀔지도 모른다.
DREAMING - 꿈을 가진다는 것
꽃보다 더 아름다운 사랑과
더 빛나는 승리를 바라면서,
기다리고 인내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NO PAIN NO GAIN 고통 없이는 얻는 게 없다.
아마 한 번쯤 들어본 문장일 것이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어려움이 있는 것인데 우리는 그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하지만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닐까. 어려움이라는 말은 때로는 뒤에 붙는 보상이라는 말이 안 보일 정도로 큰 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문장을 조금 바꿔보자. 보상받기 위해서는 어려움이 따른다. 위문장보다 어려움이 갖는 힘이 조금은 줄어든 듯하다.
1cm+me를 읽으며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있던 나와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나와는 또 다른 나를 만났고, 또 다른 나는 이 책의 의도처럼 나를 1cm 다른 여정을 소개해 주었다.
영화 완벽한 타인에서 그랬던가.
사람은 누구나 세 개의 삶을 산다. 공적인 삶 개인이 삶 그리고 비밀의 삶.
분명 나는 한 사람인데 나는 세 가지의 삶을 살아간다. 세 가지의 삶을 살아가는 나를 나는 잘 알고 있을까? 그리고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내 안의 1cm 또 다른 나를 발견해 보고 싶다면. 1cm 다른 시선을 통해 스스로에게 새로움을 선물해 주고 싶다면. 1cm 더 나아간 내일의 나를 만들어주고 싶다면. 1cm+me를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