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현대예술에 나타나는 수행성의 미학 [도서/문학]

에리카 피셔-리히테의 수행성의 미학
글 입력 2023.06.2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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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와 움직임, 연극, 무용, 행위예술 등 현대예술에 나타난 움직임과 신체의 의미, 공연 사례에 대해 탐구하기 위해 여러 논문과 자료를 찾아보곤 했다.

 

얻고자 했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료가 생각보다 적었고 결국 관련 도서를 이것저것 구입해 모두 읽으리라 다짐했다. 이 다짐을 이루기 위해 처음 구입한 책이 에리카 피셔-리히테 作 <수행성의 미학> 한국어 번역본이다.

 

해당 도서에서는 수행성의 미학이 필요한 이유, 개념 설명, 행위자와 관객의 공동 현존, 의미의 창발, 사건으로서의 공연 등 다양한 문화적 공연 장르를 아우르는 공연의 개념을 발전시키며, 미학적 접근을 이룬다.



 

 

수행성과 행위는 무엇인가?


 

‘수행성’이라는 개념은 동사 ‘행위하다’에서 비롯되어, ‘행위를 이행하다’라는 뜻을 의미하였으나, 존 오스틴이라는 인물에 의해 새로이 발견한 의미가 알려졌다.

 

행위란 자기 지시적이고, 현실 구성적이며, 수행성의 개념에는 어떠한 비언어적인 조건, 사회적, 제도적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수행성의 미학이 주목해야 할 것은 수행적이라는 개념이 가진 이분법적 개념 형성을 불안정하게 하고 충돌하게 하는 힘과 가능성을 의미한다.

 

체현이란 사전적 의미로 사상이나 관념 따위의 정신적인 것을 구체적인 형태나 행동으로 표현하거나 실현함을 나타낸다. 반면, 버틀러는 정체성의 수행적 생산과정을 체현이라고 설명하며, 행동양식이자, 역사적 상황을 극적으로 재생산하는 방법이라 규정한다.

 

 

 

수용 → 행위자


 

본 내용에서는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토마스의 입술>을 사례로 관객의 변환과 수행적 행위에 대해 함께 설명하고 있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는 스스로 자신의 배에 면도날을 그어 별 모양의 상처를 내고, 그 상처를 얼음에 대어 자신에게 폭력과 고통을 가한다. 자신의 등에 채찍질을 하는 것 또한 고통을 가하는 행위에 포함된다.

 

해당 사례를 통해 기존 조형예술과 공연예술에 개입하지 않고 관람자, 수용자의 역할로 자리했던 관객이 그녀의 행위를 중단시켜 작품에 개입함으로써 관객은 행위자로 변환하게 된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이처럼 수행성과 행위, 라이브 니스의 개념은 공연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현대예술의 새로운 시도를 더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수행성과 공연의 미학적 접근


 

해당 책을 통해 공연과 수행성, 행위, 퍼포먼스와의 관계, 행위자와 관객의 신체적 공동 현존 (신체, 접촉, 라이브 니스, 역할 바꾸기 등)에 대해 탐구하며 현존과 재현, 공연을 이해할 수 있는가에 대한 본질적 질문에 대해 사유하고 향유할 수 있다.

 

수행성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공연이라는 예술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것에 대해 정의를 내릴 수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졌던 나에게 공연의 미학적 접근, 수행성, 사건으로서의 공연의 특성에 대해 탐구할 수 있었던 도서이다.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 장르 속 퍼포먼스의 개념과 수행성, 움직임에 대해 깊이 탐구하고 싶다면 한 번쯤은 향유해 보길 바란다.



 

[윤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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