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행복총량의 법칙은 존재할까? [사람]

글 입력 2023.04.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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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총량의 법칙은 존재할까?

 

성격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나는 늘 긍정적인 성격을 내 장점으로 이야기했다. 긍정적이기 때문에 회복탄력성이 높다는 것. 그래서 시련에 쉽게 좌절하지 않고 금방 회복한다는 것.

 

사실이다!

 

나는 행복하지 않다고 느껴지거나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들이 없다고 느껴질 때, 행복 총량의 법칙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나올법한 일들이 왜 나에게..신은 없고 인생은 불공평해..!'

 

어렸을 때는 신이 있다면 이렇게 큰 고난들을 연속적으로 우리에게 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다. 그때의 어린 내가 선택한 것은 행복총량의 법칙이 있을거라고 믿는 것이었다.

 

불평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고 어차피 살아가야 한다면 이만큼 힘들었으니까, 이제는 행복할 일만 있을거야 하는 생각들을 되새기는 것. 이렇게 생각하는 것말고는 방법이 없었고, 그렇게 긍정이라는 나만의 작은 발버둥을 쳤다.

 

정말 행복 총량의 법칙이 있는 것이었을까.

 

해가 지나고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나는 작은 것에도 크게 행복을 느꼈다. 실패를 겪어야 성공의 소중함을 아는 것처럼, 불행을 겪어야 행복을 더 잘 느낄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불행하다고 느껴질때는 ‘나중에 행복을 더 잘 느끼려나보다’. 무례한 사람을 만나게 되어도 ‘이런 건 절대 배우지 말라는 뜻인가보다’. 일이 마음처럼 잘 안풀릴 때도 ‘성장하려고 그러나보다’ 하며 넘겼다. 어떨 때는 너무 말도 안되게 희망적이여서 현실감이 부족하다는 소리도 듣기도 했다.

 

 

 

완벽주의의 반대말은 만족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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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어느 날 라디오에서 완벽주의의 반대말은 만족주의라는 말을 들었고, 지난 날들의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작은 것에도 기뻐하고 항상 만족해하는, 그래서 항상 그 자리에 머무르고 있는 아이.

 

긍정적인 모습 뒤에 감춰진 나의 모습은 사실 이런 것이 아닐까? 어쩌면 회복탄력성이 높다는 내 장점은 사실, 시련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외면하며 쉽게 살려고 하는게 아니였나하는 생각이 든다.

 

굴곡진 일들을 겪으면 분명 배우는 게 있다고, 나에게 교훈을 줄 수 있다고. 지금은 힘들지만 지나고 보면 좋은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내가 무언가를 바꿀 수 없다고 판단될때 나는 긍정을 꺼내 써왔다. 사실은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이제서야 든다.

 

무엇이든 적당히가 중요하므로 적당히 긍정을 꺼내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없이 긍정을 되새겨왔던 나이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긍정을 놓으려 한다.



 

[박현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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