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끊임없이 '나'와 마주하는 세상: 처음 만나는 아트 컬렉팅

글 입력 2022.09.3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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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아트 컬렉팅_표지이미지.jpg

 

 

Collect: 모으다, 수집하다.


이에 파생된 컬렉팅은 무언가를 수집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모인 소장품들은 개인의 관심사와 취향이 모여 하나의 컬렉션이 된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 등을 통해서 사진, 글, 영상으로 정말 다양한 테마를 지닌 수집품, 소장품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개성이 듬뿍 드러난 컬렉션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컬렉팅의 위시리스트를 하나씩 채워 넣는다.

 

당장 방에 모인 것만 살펴봐도 관심사를 담고 있는 책들과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 전시회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여 구매한 온갖 엽서와 포스터, 전시 팸플릿이 가득하다. 바로 목록에 쌓인 컬렉팅의 결과인데, 의미를 부여한 수집품들의 크기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그리고 이렇게 모인 수집품은 테마별로 방 한쪽에 전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일정 시간이 지나 어느 순간이 되면, 벽면은 하나씩 모인 취향의 결과를 반영한 공간으로 탄생한다. 관람객은 나와 우리 가족. 요즘은 이따금 SNS에 업로드해서 그 범위가 좀 더 넓혀졌다.

 

그래서 최근에는 많은 사람의 컬렉션을 보는 것만큼이나 즐거운 일이 없는 듯하다. 정말 '바라보기만 해도 좋다.'라는 감정이 절로 들며, 생각의 환기도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그리고 그 관심은 '아트 컬렉팅'을 비롯하여 미술시장의 생태까지, 점차 깊숙한 영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아울러, <처음 만나는 어트 컬렉팅>의 표지를 보는 순간 이 호기심에 대한 가장 강력한 답이 될지도 모르겠는 생각이 들었다.

 

*


책은 크게 STEP [1. 아트 컬렉팅 입문하기 2. 나의 아트는 어디에, 미술시장 파헤치기 3. 나의 취향을 파악하고 안목 기르기 4. 독보적이고 지속적인 아트 컬렉팅을 위하여]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각 내용은 또다시 작은 주제별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번 리뷰를 통해서는 책을 읽으면서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과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를 위주로 작성하였다.

 

그 시작으로 책에서 소개한 '체크리스트'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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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체크리스트 중에서 사실 외국 여행의 경험이 많지 않아서 그 나라의 미술관을 거의 방문하지 못했다. 대신에 지난 몇 년간, 국내 여행을 통해서 그 지역에서만 갈 수 있는 미술관 및 박물관, 갤러리를 찾아다녔다.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은 바로 국립제주박물관이다. 그 이유는 올해 여러 번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하면서 많은 문화유산을 직접 보게 되었는데, 친구와 대화하던 중 이전에 영상에서 본 '세한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이후에 전시 <세한도, 다시 만난 추사秋史와 제주>를 친구와 함께 관람하면서 '세한도'를 직접 눈에 담을 수 있었다.

 

단지 전시를 좋아하게 되어서 미술관 및 박물관, 갤러리를 찾아다녔을 뿐인데, 함께 나눈 이야기를 기억하고 박물관으로 초대한 친구의 마음이 너무 따뜻했다.

 

그리고 이처럼 178년 만에 제주도로 돌아온 세한도와 평생에 걸쳐 수집한 문화유산을 기증한 컬렉터를 떠올리니, 저자인 이소영 컬렉터가 밝힌 [컬렉터가 아트 컬렉팅을 하는 이유]와 작품 기증에 관한 내용이 떠올랐다.

 

 

예술에 대한 순수한 사랑, 투자 가능성, 사회적 보장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무조건 예술에 대한 순수한 사랑만으로, 작품의 시장 가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한다면 거짓이라는 것이다. 또한 예술에 대한 컬렉터의 관심을 그들을 로마에서 도쿄까지 움직이게 하고, 수집하는 작품만큼 활기와 상상력, 따스함이 넘치는 친구를 만나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것이 바로 사회적 보장이다.

 

- <처음 만나는 아트 컬렉팅> 내용 중

  

 

나는 내가 소장한 작품이 한국 동시대 미술에서 중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했고, 미술관에서 하는 전시를 보니 미술관 안에 있는 작품이 회사에 있는 것보다 훨씬 근사해 보였다. (······) 종국에는 작품이라는 존재가 가장 편하게 몸을 누일 수 있는 장소성의 의미가 가장 극대화되는 곳이 바로 미술관이다. 미술관에 들어가면 개인의 손에 있을 때보다 작품의 생명이 연장된다. 기증은 작품의 의미가 재해석되는 일이자, 의미를 넘어서 새로운 가치가 생성되는 일이기도 하다.

 

- <처음 만나는 아트 컬렉팅> 내용 중

 

 

아트 컬렉팅 입문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44가지 질문을 소개한 <처음 만나는 아트 컬렉팅>에서 인상 깊었던 키워드를 아래와 같이 정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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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아트 컬렉팅을 넘어서 미술시장에 대한 종합적인 관점을 살펴볼 수 있었던 거 같다. 때로는 정리되지 않았던 내용까지도 말이다.

 

이는 책에 실린 저자의 경험이 온전히 녹아있는 생생한 내용과 미술 세계로 이끄는 많은 정보 및 자료, 그리고 여러 디렉터와 컬렉터, 작가의 다양한 시각을 모두 담아낸 결과이다.

 

결국 아트 컬렉팅은 하나의 작품들이 계속 모여서 컬렉션이 만들어지고, 이를 알아보고 또는 찾고 있던 사람들에 의해서 다시 새롭게 증명되는 것 같다.

 

작품을 따로 보고, 또 같이 보았을 때 좋다는 느낌은 비단, 한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이를 보는 사람들은 한 컬렉터, 큐레이터, 갤러리스트 등이 기획한 컬렉션에 더욱 큰 감명을 받는다. 더 나아가서는 많은 이들이 가진 애정과 노력이 보다 유기적인 관계로 구성되었음을 느끼게 된다.

 

더 넓은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보자. 미처 몰랐던 세상과 마주하는 경험은 개인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추가로 자신만의 기준과 개성 있는 테마를 가진 컬렉팅을 시작해보자. 더 선명해진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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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컬렉션은 컬렉터들의 ‘정신적 지도’이자 세계관이다. 서로 다른 나라, 다른 집, 다양한 직업,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지닌 컬렉터들의 아트 컬렉션을 보고 있으면 하나의 마을, 나아가서는 도시, 그다음은 나라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 나의 컬렉션을 의미 있고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테마’가 있을수록 좋다.

 

- <처음 만나는 아트 컬렉팅> 내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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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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