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밤과 꿈 - 힉엣눙크! 페스티벌

임주희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 리뷰
글 입력 2022.09.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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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 롯데콘서트홀에서는 남성 피아니스트들의 약진이 이어지는 세계 음악계 속에서 그 존재감을 쌓아가고 있는 당찬 피아니스트 임주희가 '영 비르투오조'의 두 번째 프로그램을 꾸민다.

 

임주희 피아노 리사이틀(20시, 롯데콘서트홀) <밤과 꿈> 프로그램은 오는 10월 6일 카네기홀에서 펼쳐질 뉴욕 데뷔 무대와 동일한 프로그램이다. 세계 클래식 음악의 중요한 축이 되고 있는 미국에 본격적으로 존재를 알리는 중요 무대의 전초전이 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의 생생한 현장을 들여오기도 하지만 역으로 한국의 음악가를 세계 무대에 소개하는 ‘힉엣눙크!’의 역할이 보이는 대목이다.


프로그램 구성은 레라 아우어바흐의 “메멘토 모리”,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 M.55”, 브람스의 “피아노 소나타 제 3번 F 단조, 작품번호 5” 총 3곡으로 구성되었다.


각 곡이 연주되기 전에 롯데콘서트홀에서 제공하는 2022 힉엣눙크! 페스티벌 책자에 적힌 곡 설명을 읽고 감상하면 곡을 더욱 쉽게 받아들일 수 있어서 좋다.


3곡 중 가장 좋았던 곡은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 M.55”이었다. 이 곡은 3장 구성인데, 그 중 1장인 물의 요정이 가장 좋았다. 이 곡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제 1곡 ‘물의 요정’은 인간 남자를 유혹하는 물의 정령 운디네를 묘사한다. 일렁이는 C# 장조 음형은 얼마 지나지 않아 연주되는 투명한 선율을 위한 배경이 된다. 이 물결 같은 배경은 단 한 번, 악곡 말미의 변덕스러운 카덴차 직전에 여리게 연주되는 짧은 구간을 위해서만 중단된다.


곡 설명처럼 실제로 1장을 처음 시작하는 순간부터 연주자 기량을 뽐내는 카덴차 직전까지 물방울이 튀고 날아다니는 느낌을 주는 배경음이 계속 연주되는데 그 덕분에 실제로 피아노 주위를 물방울이 둘러싸고 있는 느낌도 받았다.


그러나 마냥 밝은 분위기는 아니었는데 이는 인간 남자를 유혹하는 느낌을 살리기 위함이 아니었을지 생각됐다. 실제로 연주를 들으면 정말 인간 남자를 유혹하는 물의 정령을 보고 있는 느낌도 들어서 참 재밌게 감상했던 곡이었다.


전체적인 프로그램 자체가 음역대를 넓게 쓰는 곡으로 구성되었다. 피아노를 치는 연주자의 손이 보이는 왼쪽에서 감상했는데 연주자의 손이 피아노의 끝과 끝을 오가는 걸 보면서 ‘음역대를 넓게 사용하는 곡이 많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롯데콘서트홀 장소가 테라스로 향하는 장소도 있는데, 저녁에 테라스에 가면 야경을 감상할 수 있으니 같이 감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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힉 엣 눙크! 무슨 뜻일까?

 

얼핏 보면 발음이 어려운 것처럼 보이지만 영어 'Here and Now'를 생각하면 수월해지는 '힉 엣 눙크(Hic et Nunc)'. 라틴어로 '여기 그리고 지금(Here and Now)'이라는 뜻을 가진 이 페스티벌은 비정형성(非定型性)을 특징으로 하는 차별화된 클래식 음악 축제이다.

 

클래식 음악이 천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꾸준히 해석의 역사를 써가고 있지만, 현재도 지속적으로 변화와 진화를 거듭하며 창작의 역사도 쓰고 있다. 일 년에 한 번 그 현장을 응축해서 담아내는 것이 '힉엣눙크! 페스티벌(이하 힉엣눙크!)'의 비전이자 미션이다. 그러므로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신곡 초연과 과감한 창작의 현장을 그대로 들여오기도 하고, 젊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음악가를 자신 있게 뽑아서 추천하며, 고전 음악을 주제로 테크놀로지와 타 장르 예술이 결합하는 현장을 발굴하기도 한다.

 

무정형성과 무경계성은 힛엑눙크!를 정의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이자 다른 수많은 음악 축제들과 구분 짓는 확실한 태그이다. '힉엣눙크! 페스티벌'은 현대음악제를 표방하지는 않으나 창작의 역사에 늘 주목하는 음악 축제이다. 아울러 수백년동안 내려오는 고전음악을 21세기의 환경에서 새롭게 조망하는 선구자적인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2022년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은 힉엣눙크!는 오는 8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총 7개의 메인 행사와 1개의 사전 이벤트(6월 20일 뉴욕 'NYC NFT 페어' 참여)로 이루어져 있다. 롯데콘서트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일신홀, 서울대학교 등지에서 열린다.

 

 

[이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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