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넥슨의 고전 게임을 한 자리에 - 넥슨 클래식 콘서트 [게임]

글 입력 2022.08.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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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게임 중 크레이지 아케이드, 카트라이더, 그리고 테일즈위버와 마비노기 네 게임 속 음악을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는 콘서트, ‘넥슨 클래식 콘서트’가 8월 6일, 7일 양일에 열렸다.

 

첫째날은 캐주얼하고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매력적인 크레이지아케이드와 카트라이더를, 두 번째 날엔 서정적인 음악인 인상적인 테일즈위버와 마비노기를 선보였다. 넥슨 고전 게임의 음악을 오케스트라로 만날 수 있는 공연이었다. 오케스트라로 활발히 연주되는 게임들과 달리, 자주 연주되지 않는 게임들로 구성된 공연이라 이번 공연이 흔치 않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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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아케이드 & 카트라이더


 

첫날엔 넥슨 대표 게임인 크레이지 아케이드와 카트라이더의 음악을 선보였다. 이 두 게임은 캐주얼 게임, 레이싱 게임이라 음악이 RPG 게임에 비해 음악이 덜 주목받는 장르의 게임들이다. 숨겨진 명곡들을 오케스트라 편곡이 이뤄져서 신선했다.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경우는 단순하고 후크송 같은 음악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원곡의 느낌을 살리면서 오케스트라로 편곡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본다.


반면, 카트라이더도 1~2분 내외의 반복되는 리듬이 특징인 곡들이 대부분이지만, 18년부터 네코드뮤직이 음악을 맡은 후부터는 서정적이면서 멜로디가 강조되는 음악들로 구성되었다. 그래서 카트라이더는 비교적 최신곡들로 선곡되었고, 마지막 카트라이더 하면 떠오르는 [대저택 댄스배틀]로 마무리했다.

  

 

1부. 크레이지 아케이드

메인 테마

빌리지

바다

아이스

공동묘지

크아송2004

오늘 나를 부탁해(Please me)

카트

 

2부. 카트라이더 

메인메뉴

빌리지 리믹스(배찌 뒹굴뒹굴)

웰컴 투 코리아

너울대는 파도처럼

카멜롯 대축제

바람보다 자유롭게

붐붐 퍼레이드 + 첫번째 세계여행

네모네모 페스티벌

겨울에는 캐롤

대저택 댄스배틀

 

 

크레이지 아케이드는 예전에 해봤던 기억과 다시 음악을 미리 들어보면서 음악을 감상했다. 다만, 원곡을 미리 듣고 갔어도 원곡이 잘 들리지 않아서 당황하기도 했다. 하지만, 워낙 단순한 리듬이 특징인 곡들이기 때문에 이를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으로 편곡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1부의 메인 곡은 ‘공동묘지’와 ‘오늘 나를 부탁해’를 뽑아보려 한다.

 

'공동묘지'는 공동묘지 맵의 으스스하면서 캐주얼함을 잘 나타낸 곡으로, 오케스트라 편곡에서는 밴드 합주와 함께 원곡의 건들건들함을 살리면서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고. '나를 부탁해'는 원곡은 보컬이 있는 곡인지라 어떻게 오케스트라로 편곡할 지 궁금했던 곡이었다. 크아에서 가장 좋았던 곡을 뽑자면, <나를 부탁해>였다. 많은 편곡이 이뤄지지는 않았으며, 보컬의 멜로디를 오보에로 대신 연주했다. 경쾌한 분위기가 크아와 잘 어울리도록 연주했다.

 

카트라이더도 명곡들이 많지만 잘 알아주지 않아서 아쉬운 게임 중 하나다. 바람을 가르는 카트와 어울리며, 오케스트라로 편곡되기 용이한 곡들로 선곡되었다. 그러면서도 카트라이더의 정체성이 담겨있는 ‘메인 테마곡’과 ‘대저택’!까지 빠지지 않고 명곡으로 알려진 대표곡들로 선곡되었다.

 

카트라이더를 하지 않아도 음악은 평소에도 들어서 익숙했던 음악들이었기에 감상하는 데 큰 무리는 없었다. 게다가 원곡이 잘 들렸기 때문에 재미있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곡이 재미있었지만, 그럼에도 몇 가지 곡을 뽑자면 ‘빌리지 리믹스’, ‘너울대는 파도처럼’과 대저택 댄스배틀’을 뽑을 수 있다. 그중에서 ‘너울대는 파도처럼’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일렉기타를 메인으로 하는 밴드와 오케스트라의 절묘한 만남이었기 때문.

 

원곡에서는 스트링으로 들리는 악기가 도입부에서 등장하며, 뒤이어 일렉기타의 속주가 이어지는데 이 부분을 라이브 연주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제일 기업에 남는 곡이었다.

 

 

[카트라이더 메인 테마] 커튼콜 중.

 

 

첫째날의 전체적인 평을 하자면, 사실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하이라이트 부분이 부족했다는 점에서는 조금 아쉬웠다. 터져야 할 부분에서 터지지 않았다는 느낌이었는데, (대규모 오케스트라 공연이 아니어서 그런 점도 있었지만) 둘째 날과 비교했을 때도 더 소규모임에도 꽉 찼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운드가 공간을 채우는 데 조금의 아쉬움이 남았다. 그 점을 제외한다면, 선곡이나 편곡의 방향에서는 만족한 공연이었다.


 

 

테일즈위버 & 마비노기



두 번째는 음악이라는 단어로 설명 가능한 게임, 테일즈위버와 마비노기. 테일즈위버는 오케스트라로 들어본 적이 없어 들어보고 싶었고, 마비노기는 18년 오케스트라가 여운이 길었던 만큼 좋았기 때문에 당연히 듣고 싶었던 공연이었다.

 

특히, 테일즈위버는 게임을 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다 아는 ‘reminiscence’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보러 갔어야 한다. 테일즈위버의 감미로운 멜로디를 연주할 피아노가 중심에 있던 공연이었다.  두 게임 모두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음악이라는 공통적인 특징 덕분에 이질적이지 않고 감상할 수 있었다.

 

 

1부. 테일즈위버

Reminiscence

Second Run

Third Run

Fourth Run

Tales Are About To Be Weaved

Good Evening Narbik

Motivity

Fourtyna Eclipse

Prelude~Blooded

꿈처럼

 

2부. 마비노기

선택과 시작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 전설

어둠 속에서 빛나는 눈동자

망치 끝에 걸린 달빛

잊혀진 시간의 흔적

히야신스 입에 물고

새로운 거리에 도착하다

푸른 권태를 두른 물보라

물망초의 꽃말을 아시나요? 

여름 들장미의 향기

소년 모험가

 


1부는 테일즈위버로, 첫 곡부터 테일즈위버의 대표곡, Reminiscence를 선보였다.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과 풍부한 오케스트라 연주가 어우러지는 곡들로 구성되었다. 워낙에 다 좋은 곡들이기에 한 곡을 뽑기 어렵지만. 나르비크의 밤을 수놓은 ‘Good Evening Narbik’가 인상적이었다. 워낙에 이 곡을 좋아하는 것도 있었고, 잔잔한 원곡에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부드러움이 가미되었기 때문이다. 밤보다는 노을 지는 나르비크의 하늘이 떠오른다.


2부에서는 마비노기 음악을 선보였으며, 이전에 오케스트라 편곡을 기반으로 플래직 오케스트라 구성에 맞게 재편곡되었다. 재편곡 외에도 ‘푸른 권태를 두른 물보라’, ‘물망초의 꽃말을 아시나요?’, ’여름 들장미의 향기’처럼 새롭게 편곡된 곡도 다수 있었다.


새로운 곡들을 중점적으로 감상했는데, 이 곡들 중 ‘물망초의 꽃말을 아시나요?’ 였다. 초보 모험가들의 가이드 역할을 하는 블로니의 테마곡으로, 원곡에서는 부드러움과 추억을 자극하는 감미로움이 중점적이었다면 편곡은 발랄하고 경쾌한 리듬을 추가해 밝은 분위기로 편곡했다. 공연의 푸른 조명과 발랄함을 더해 여름에 맞는 음악을 들려주었다.

 

 

[Reminiscence] 커튼콜 중.

 

 

두 번째 공연은 첫날보다 더 소규모 구성이었지만, 사운드가 공연장 안을 꽉 채웠다. 원곡을 살리면서 공연을 통해 생동감을 전달했다. 무엇보다 음악의 특성에 맞게 구성을 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싶다. 테일즈위버와 마비노기 모두 서정적인 음악이 특징이라는 걸 이용해서 피아노를 앞세워 오케스트라 협연의 구성으로 무대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이젠 게임 오케스트라 공연이 특별한 것이 아님에도 게임사에서 직접 진행하지 않는 한 공연의 기회가 없다. 이렇게 소규모라도로 공연을 진행하는 오케스트라 연주 단체가 있어서 게임 팬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공연이 더 많이 펼쳐졌으면 한다.

 

 

[오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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