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My Music, My day And My death. [음악]

글 입력 2022.05.2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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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년 전쯤에 혼자 약속한 것이 있어요. 죽음을 스스로 선택하겠다는 것이죠.

 

우리가 말하는 일반적인 선택은 쉬워요. 지금 노트북을 끄고 침대에서 안 나올 수도 있고, 많은 음악 속에서 무슨 음악을 들을지 선택을 하죠. 즉, 인생은 선택으로 구성됩니다. 죽음도 선택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물론 오늘이라도 교통사고로 죽을 수도 있지만, 저는 제가 죽음을 선택하는 날을 상상해봅니다.

 

생각 많은 머리 속이 잠시 쉬면 그 사이에 제가 죽는 상상을 해요. 여러 가지 방법으로요. 먼 미래에 어떤 방법을 선택해서 죽음을 맞이할지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거죠. 죽고는 싶지만 고통은 없었으면 하는 사람이라서 방법을 연구합니다. 아직 저에게 딱 맞는 방법을 찾지 못했어요. 죽을 때가 아닌가 봐요.

 

과학은 계속 발전하고 그 발전으로 사람이 죽는 방법도 다양해 지겠죠? 사람이 죽는 방법이라는 말에 왠지 안타깝지만 나에게 있어 죽음의 선택이 늘어나니 좋다. 아픔 없이 스스륵 죽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듭니다.

 

혹시나 이 글을 읽고 제가 위험하다고 생각하실 분도 계실거에요. 걱정 마세요. 아직 이루고 싶은 꿈이 많은 사람이니까요. 제 마음속에 숨 쉬는 꿈을 다 이루고 난 뒤에 행할 겁니다. 죽음을. 아마 다 이루려면 몇십 년은 달려야 할 거예요.

 

글을 읽으면 아시겠지만 죽음에 대한 로망이 있는 사람이라서, 제 장례식장에 울려퍼졌으면 하는 노래가 있어요. 제가 토이 7집 앨범을 대표 사진으로 한 이유인데요. 이 앨범에 수록된 노래 중에 있기 때문이죠. 무슨 노래인지는 말씀드리고 싶지 않네요. 근데 또 앨범 전체 다 들어보면 무슨 노래인지 아실 거 같기도 해요. 미래에 제 꿈을 이루면 여러분들도 제가 누구인지 아실 텐데, 제가 죽으면 장례식장에 오셔서 이 노래 들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저는 오늘도 저의 죽음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황혜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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