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사람]

나 자신에게 관대하고 당당해지기를
글 입력 2022.06.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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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표현하는 게 부끄럽다. 앞에 나서질 못한다.

 

사람들이 보는 게 무섭고 나에 대해 어떻게 말할지도 어떻게 생각할지 모든 게 걱정되고 불안하다. 어쩌다 앞에 나서더라도 얼어버려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모두 보여주지 못해서 나중에 후회한다.

 

좀 더 잘 할 수 있는데. 자괴감이 든다. 그 후회와 자괴감이 싫었다. 그림을 그려도 혼자만 숨어서 그리고 무대 나가는 것도 춤도 싫어 노래를 불러도 숨어서 부르고 글을 써도 마트료시카처럼 파일 속 파일에 숨겨 나만 봤다.

 

그런데 하면 뭐하나. 혼자 하니까 재미가 없다. 남에겐 보여주기 무섭고 그렇다고 혼자 하면 재미가 없으니 끝까지 하질 않아서 그런가, 실력이 늘지 않는다.


창작물을 만들 때 실력이 느는 방법이 무엇일까?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하나를 완전히 끝을 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가? 말 중에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까지 해보란 말이 있다. 망친 완성작보다 괜찮은 미완성작이 더 점수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혼자서만 하고 다른 사람의 반응이 없다 보니 흥미가 떨어졌다. 그러다 보니 실력이 늘어날 그것도 없고 고여있는 것 같았다. 혼자 하다 보니 피드백이랄게 달리 없고 비정기적으로 하다 보니 늘 제자리걸음이었다.

 

어쩌면 더 퇴화했을지도 모르지. 그래서 끝까지 완성한 작품이 얼마 되지 않는다. 미완성작만 한가득 쌓인 걸 보다 보면 점점 숨어드는 것 같았다. 이러다 있던 흥미가 떨어져 버리면 나는 뭘 할 수 있는 걸까.

 

 

 

숨어 있기만 해서는 안돼


 

더 이상 남들 눈을 무섭다고 피하기만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느꼈다. 남들 시선을 의식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못 하게 된다는 것이 더 두려워졌다.

 

창작물이 아니라도 이러다 나 자신까지도 그림자 뒤로 숨어버리는 사람이 되어버릴 것 같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놓아버리기 전에.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정말 남들의 시선이 두려웠던 걸까?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정말 두려워했던 것은 나에 대한 부족함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었을까.

 

칭찬만 받고 싶다. 잘한다는 소리만 듣고 싶었다. 쓴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듣고 싶지 않았다. 온실 속 화초 취급은 받기 싫다고 하지만 사실 은근한 마음으로 바라고 있었던 것일까. 감언이설이라도 좋으니 좋은 말만 듣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완벽하지 못해 선택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무섭다고 숨고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 나는 내 자신을 마주보기로 했다. 더욱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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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멋진 어른이니까!


  

대외 활동을 하기로 했다. 여러 차례 떨어졌고 붙기도 했다. 면접도 가지 못하고 떨어진다면 서류가 문제였던 것이겠지.

 

지금은 자기 PR 시대. 우선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잘하지 못하는 것을 알아가기로 했다. 나 자신을 확실하게 아는 흔히 말하는 '자기 객관화'가 잘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점잔 빼다 보면 정말 못하게 될 거로 생각했다. 누군가 칭찬을 하면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었고 모자란 것들을 일러주어도 넘기고 채우기로 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사람이란 그런 존재니까."

 

창작물이든 공부든 새롭게 시작한 것이 있다면 끝이 어떻게 되든 시작하면 끝을 내는 버릇을 들였다. 모자란 실력이라고 나 자신에게 실망하지 않기로 했다. 흥미가 떨어지지 않도록 동호회에 가입해 정기적으로 사람들에게 나를 드러내는 연습도 했다. 나는 더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언젠가 당당하게 나 자신을 사랑하고 표현하는 성장하는 어른이 되어 보일 것이다.

 

 

[빈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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