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하루 15분 삶을 의미있게 - 문학줍줍의 고전문학 플레이리스트 41

글 입력 2022.05.1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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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백화점 내 영풍문고를 방문했다. 다양한 도서들이 있었는데, 요즘 트렌드에 맞게 입구 근처에는 주식/투자 관련 도서와 힐링 에세이가 즐비했다. 책 시장의 경기가 안 좋다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서점을 방문한 사람들이 많았다. 0과 1로 이루어진 전자도서와 짤막한 글귀로 사람들을 모으는 SNS가 자리잡고 있지만, 아직까지 종이책에 대한 수요는 상당한 듯 하다.


내 발걸음은 이 도서들을 지나쳐 '소설' 분류로 옮겨갔다. 공부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어서 그런가 소설책, 특히 미스터리 추리물, (간단한 소재 정도의) 판타지 소설 책들이 눈에 더 밟혔다. 베스트셀러 부분에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도서가 있었는데, 굉장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생각나는 표지였지만 시놉시스가 너무나도 흥미를 돋구웠다. 이 외에도 읽어보고 싶은 소설책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런저런 다양한 핑계와 이유로 도서를 읽어볼 시간이 많지 않다. 읽어도 하루에 몇 장씩 정도? 책을 읽고자 한다면 꼭 할 일이 생기거나 책을 읽을 여력이 없거나 둘 중 하나다. 한 두시간씩 책을 부여잡고 쭉 길게 이어보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누가 대신 읽어주고 요약해주면 어디가서 "아, 그 책 이런 내용이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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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우리들을 타게팅한 유튜버가 있었으니, 이름하야 '문학줍줍'이다. 대신 읽어주고 소개해주는 문학 전문 채널 문학줍줍은 하루 15분 문학과 친밀해지는 시간을 만들고 있다. 문학이나 책 읽기에 관심은 있으나 바쁜 일상에 긴 호흡의 두꺼운 책을 읽기 어려운 독자들을 위해 국내외 양서를 선별해 함께 읽고 작품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3줄 요약, 긴 스토리 10분 컷 등을 외치는 현대인들에게 딱 맞는 채널이 아닌가 싶다.


문학줍줍이 출간한 도서 <문학줍줍의 고전문학 플레이리스트 41>에는 제목 그대로 41개의 고전 문학을 소개해주고 있다. 고전문학이다보니 옛날에 많이 들어본 그 이름의 책들이 많이 등장한다. <오만과 편견>,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오페라의 유령> 등 말이다. 과연 유튜버 문학줍줍이 선정한 41개의 문학 소설은 어떤 문학적 가치를 가지고 있을까.


<문학줍줍의 고전문학 플레이리스트 41>은 각 문학 작품들을 사랑, 가족 등의 분류로 나누어 짤막한 인물간의 관계도를 설명해주고, 마지막에 도서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본인의 생각을 덧붙인다. 구구절절 모든 내용을 설명해주는 것이 아니라 간략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얘기해주고 있어 바쁜 현대인들이 한 두편 씩 읽어보기 편한 구조로 되어있다.


목차를 보면서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정작 읽어보지 못 한 책들이 많았다. 제일 첫 장에 나온 <안나 카레니나>는 영화로라도 보긴 했지만, <오만과 편견>이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신곡> 등 말이다. 다행인 것은 누가 독문학과 나온 사람 아니랄까봐 <데미안>, <변신> 등 읽은 책들이 몇 권 정도는 있다는 것 정도?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알 법한 책들을 읽어보지 못 한게 스스로에게 많이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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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함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라고 하면 단순하게, 한 가지로만 여기는 것이라 생각한다. 누군가가 보기엔 그저 아름답고 예술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았을 때 혐오를 포함하고 있을 수 있다. 그런 점을 놓치는 것은 불쾌함을 느끼는 당사자들에게 큰 실례일 것이다. (물론 무조건 반대 방향으로만 생각해야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런 방향의 해석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생각할 줄 알아야 된다는 것이다.)


<문학줍줍의 고전문학 플레이리스트41> 속에 나타난 문학줍줍의 책에 대한 생각은 편협성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문학줍줍은 책의 내용 그대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현 사회 주소에 맞추어서 보기도 하고, 다른 방향으로도 생각하는 기회도 만들어주었다. 책의 스토리를 읽고 "그렇구나"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와는 다르게 생각했던 문학줍줍의 의견은 내 뒷통수를 따끔따끔하게 해주었다.

 

 
사람들은 흔히 사랑의 이유를 알고 싶어 하지만, 사랑에 이유를 찾는 건 무의미한 일일 뿐이다. 이 책은 이유가 있어서 사랑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이유를 찾는다고 말하고 있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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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을 제대로 읽기란 어려운 법이다. 한 호흡으로 읽지 못 하고 중간중간 뚝뚝 끊어가며 읽다 흥미를 잃는 책들도 있고, 다 읽었는데 이해가 가지 않아 다시 읽어봐야 하는 책들도 있다. 또한 혼자만 책을 읽고 생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그 느낌을 공유하는 것이 책을 이해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된다 생각한다. 그렇기에 책들을 누군가 대신 읽어주고 요약해주고 설명해주는 것에 대단히 감사를 느낀다.


하지만 역시 책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선 나부터 읽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300 페이지 짜리의 책을 3 페이지로 요약해주기에 분명 아쉽게 빠진 책의 내용이 많을 것이다. 책의 이 구간이 명장면이라 생각했는데, 누군가는 그렇게 생각하지 못 할 수 있다. 그런 것들을 놓치는 것은 아쉽다. 또한 앞서 다른 사람과의 생각 공유를 통해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는데, 정작 내가 모르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눌 수 있을까. 다시 한 번 독서 습관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


이번 기회로 문학줍줍 유튜버를 구독하게 되었다. 그들이 소개해주는 책 영상을 몇 편 읽어보고, 흥미를 끄는 책은 꼭 한 번 직접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자극적인 소재로만 영상을 만드는 것이 아닌, 인문학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을 우리는 더 지지하고 소비해주어야 된다 생각한다.

 

 
작가는 아이러니하게도 일 중독자인 리비에르의 생각을 빌려 "모든 우편 길에 최종적인 도착이란 없다"라고 이야기한다. 그 말처럼 행복을 찾을 만큼 여유 있는 때란 아마도 없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매일의 행복은 따로 있고 그때를 놓치면 다시는 찾을 수 없는 것이기에 그날의 행복은 그날 누려야만 하는 것이다. - p.236
 

 

문학줍줍고전문학_표1.jpg

 

 

[배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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