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친밀하고 소중한, 친애하는 너[드라마]

글 입력 2022.04.03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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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다시 보면 뻔할 수도 있으니 쓰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괜찮지 않을까 싶어 서른, 아홉 마지막 화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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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우리는 찬영이를 보냈다. 드라마니까, 기적 하나쯤은 들어가도 괜찮지 않나 생각했던 것 같다. 더할 나위 없는 인생을 보냈다고 말하는 찬영이를 여러분은 어떻게 봤을까 궁금하다. 이상하게도 마지막 화를 보면서 기적을 바라지 않게 되었다. 담담하게 찬영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어쩌면, 나도 모르게 찬영이의 인생이 그만큼 행복했다고 여겼나 보다. 슬픈데 괜찮은 느낌을 받았다.


저번에 이 드라마에 관한 글을 쓸 때, 왜 이 꼬여있는 사람들의 인생이 부러울까 말했었다. 정말, 그 말대로다. 시한부라는 그 흔한 소재를, 꼬여있는 이들의 삶을 이 드라마가 너무나 아름답게 만들었다. 죽음 앞에서 그 사람의 인생이 좋았다 나빴다 평가하는 게 괜찮은 행동은 아니지만 찬영이의 인생은 행복했을 것 같다. 우리는 가볍게 웃으면서 이들을 지켜보기도 하고, 굳은 표정으로 이들을 바라보기도 했다.

 

김상호 감독은 "‘서른, 아홉’은 찬영이가 시한부가 되면서 삶에 ‘끝’이 있음을 실감하게 되고, ‘끝’을 실감하면서야 비로소 현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드라마가 아니라 죽음을 실감하면서 비로소 삶에 충실해지는 드라마”라며 기획 의도를 짚어냈다. 덧붙여 “친구의 죽음을 앞두고 현재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세 친구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담는 작품이 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진정한 삶의 의미. 이 드라마가 말하고 싶은 진정한 삶의 의미는 '친밀하고 소중하다' 같다고 감히 말해본다. 친밀하고 소중한 것들로 인생을 가득 채우고, 친애하는 것으로 인생을 마무리하는 게 우리가 삶에 충실해지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그게 정답이라면, 찬영이는 삶에 충실한 게 아닐까. 친애하는 친구들, 소중한 남자 그리고 부모님. 찬영이의 인생에 깊게 새겨진 '연기'라는 열정. 그렇게 원하는 대로 시간을 보내고 간 찬영이의 인생은 더할 나위 없이 충실했다. 물론, 미조와 주희 덕에 더욱 완벽하게 보냈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친애하는 '나'의 삶, 그리고 '너'의 삶에 충실하길 바란다. 우리를 웃고 울게 하던 찬영이와 미조와 주희를 기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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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하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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