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그래도 바람은 분다 [사람]

1월의 나에 대하여
글 입력 2022.01.31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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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자꾸 눈물이 난다. 거의 매일 우는 것 같다. 가슴 찢어지는 어떤 일이 갑자기 생긴 것도 아닌데 괜히 내 마음을 다스리기가 어렵다.

 

그 증거로 평소라면 무던히 넘겼을 일들도 새삼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그리고 왠지 쫓기는 기분이 든다. 어쩌다 누군가와 만날 때면 아무도 나에게 강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세워 둔 일일 목표를 속으로 숙제처럼 떠올리며 스스로를 옭아매고 그 순간을 온전히 즐기지 못한다.

 

누가 보면 대단한 일상을 보내는 것 같겠지만 사실 내 일상은 거창하지 않다.

 

박물관 봉사를 가거나, 사이드 프로젝트에 집중하거나, 논문에 매진하거나 셋 중 하나이다. 습관적으로 밤을 새우던 작년과 비교하면 육체적으로 편안한 나날이다. 단지 마음이 상당히 약해졌을 뿐. 이유를 명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따금씩 견디기 힘들 정도로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나에게 이번 겨울방학은 아무래도 고질병인 자기혐오를 다스리는 시간이 될 것 같다. 다시 한번 다짐을 하게 된 계기는 단짝 친구의 한마디 때문이다. 난 왜 이렇게 가진 게 없는지 너무 빈번히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져서 사는 게 비참하다고 이야기했더니, 다른 사람 앞에서는 절대 내색하지 말라는 것이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기만자라 여길 수 있다는 이유였다.

 

나는 100% 진심인데, 기만자라니. 단 한 번도 누군가가 나를 그렇게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해 본 적 없기에 더 충격이었다. 내가 느끼는 내 인생은 정말 별거 없는데, 솔직한 심정으로는 아직 죽지 못해서 여태 살아있는 것 같은데 밖에서 봤을 때는 의외로 좋은 부분이 있나 보다. 당사자가 아니기에 내 모든 사적인 불행들을 알지는 못하겠지만, 항상 내가 잘 되는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아이이기 때문에 이번 조언 역시 귀담아들을 수밖에 없다.

 

현재의 나는 과거에 내린 수많은 선택들이 반영된 결과이다. 엉킨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현재의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바로잡자면 끝이 없다. 그러므로 무의미한 후회로 점철되기보다는 앞을 향해 생산적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되어보려 한다. 해가 바뀌고 어김없이 한 살 더 나이를 먹은 만큼 적어도 작년보다는 성숙하게 삶을 영위하고 싶다.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상반기 나의 목표는 무너지지 않게끔 멘탈 관리에 신경을 쓰면서도 무사히 논문을 쓰고, 관심분야에 대한 애정을 꾸준히 키우면서도 지원사업을 별 탈 없이 끝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가오는 2월에는 하루 일과를 즐겁게 소화하며 거의 울지 않는 내가 되기를.

 

3월에 본격적으로 개강을 하기 전에 충분한 시간을 들여 내 마음을 돌볼 예정이다. 내가 좋아하는 문구로 이번 글을 마무리한다. Anyway the wind bl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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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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