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장소 기억하기, 그리고 예술로 채워진 공간 [미술/전시]

글 입력 2022.01.1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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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경 문제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이에 따라 여러 분야에서 친환경적 접근을 통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지속 가능하거나 환경친화적인 건축 철학이 중요해지면서 버려진 건물의 용도와 기능을 탈바꿈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 건축 사업이 여러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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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e d'Or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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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te Modern

 

 

국내외의 여러 사례 가운데 폐건물을 활용해 전시 공간이나 미술관으로 재탄생시킨 사례를 적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서울에 위치한 '문화역서울284'는 구서울역사를 복원해 복합문화공간으로 개관했다. 과거 담배 공장으로 사용되던 건물은 현재 미술품을 보관하며 수장고 역할을 함께 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로 바뀌었다.

 

또 제주에는 탑동 시네마와 동문 모텔 건물을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아라리오 뮤지엄'이 있다. 국외에는 낡은 기차역을 재건축한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과 화력발전소 건물을 미술관으로 바꾼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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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 Beacon

 

 

미국 비컨(Beacon) 지역에도 업사이클링 건축을 통해 문을 열게 된 전시장 '디아비컨(Dia Beacon)'이 있다.

 

이곳을 좀 더 살펴보도록 하자. 뉴욕 맨해튼에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도시 비컨은 공장이 많던 지역이었다. 산업 사회의 시대가 저물면서 다수의 공장이 문을 닫게 되었고 공장 종사자를 비롯한 비컨 지역의 인구가 급감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져 가는 도시로 쇠퇴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곳에 설립된 디아비컨으로 인하여 도시 재생과 지역 활성화가 이루어지게 된다.

 

디아비컨과 비컨 지역사회는 지방 정부, 비영리 환경 단체 등과 연계해 도시 재생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지역 예술가를 서포트하는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와 관련한 교육 부서를 따로 두어 비컨 지역의 학교들과 연계하며 일반 교과과정에서 배울 수 없는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역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비컨 지역을 찾는 방문객 수가 증가하면서 이곳의 지역 상권이 다시 살아났다. 이처럼 디아비컨은 폐건물의 재활용을 발판삼아 다양한 도시 재생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미술관의 기능과 예술의 영역을 지역사회로 확장하며 경제적 활성을 이룬 업사이클링 건축의 긍정적이고 모범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디아비컨을 포함해 앞서 나열된 미술관들은 기존 건축물의 설립 목적과 기능의 수명을 다한 건물을 현명하게 다시 활용했다. 작품이 설치될 것을 염두에 두어 지어진 건물들이 아님에도 실용적으로 리모델링된 건물 내부의 공간은 예술로 채워진 전시장의 기능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버려진 건물의 용도 탈바꿈은 도시재생과 지역사회의 재건을 위한 목적을 포함하며 지역상권과 지역경제에 선순환적인 흐름을 구축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

 

미술관은 사람들이 향유하는 문화, 여가 생활의 일부가 되기도 하지만 그 시대를 공유하는 맥락으로써 사회화 과정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능을 갖기도 한다. 이러한 근간에는 문화생활이 하나의 지적 가치로써 사람들의 삶에 중요하고 깊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설립이나 다양한 형태의 공공미술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도시 재생과 문화 발전에 긍정적인 기능을 할 수 있다고 확인된 바 있다.

 

도시의 성장과 쇠퇴에 따라 버려지는 장소는 반복해서 생겨날 것이다. 이렇게 사라지고 잊혀가는 공간이 다시금 예술로 채워져 살아나는 과정은 예술이 사람과 도시를 잇는 매개체임을 인지하게 만든다.

 

해가 바뀔수록 환경을 더 염려하게 되는 시대를 살아가는 만큼 조금 더 건강한 사회와 예술을 누릴 수 있는 유익하고 질 좋은 공간이 늘어나길 바라며 이글을 마친다.

 

 

[손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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