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당신의 ‘청춘’은 안녕한가요? [문화 전반]

청춘이 청춘에게
글 입력 2022.01.0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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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처럼 2022년이 다가왔다. 해가 넘어가면서 나이도 절로 먹었다.

 

올해로 나는 25살이다. 명백한 20살 중반이지만, 20살 이후로 바뀌는 내 나이가 항상 낯설다. 20과 30 사이, 딱 그 중간에 위치한 숫자가 생경할 뿐이다. 마음과 생각은 여전히 성인을 꿈꾸던 때에 머물고 있는데 말이다.


흔히들 25살을 ‘반오십’이라고 부른다. 지금 나이를 곱절로 먹으면 50살이 되기 때문이다. 나이 뒤에 붙여진 수식어가 안 그래도 부정하고 싶은 나이를 받아들이기 힘들게 한다. 25살이면 좋을 때라지만, 청춘의 로망 따위는 흐려진 지 오래다.

 

이맘때를 멋진 어른의 표본으로 생각했던 과거의 나를 원망한다. 지난날의 나는 불안한 미래를 피하고자 휴학을 선택했다. 여전히 두렵지만, 졸업을 앞둔 지금 사회로 나가야만 한다.

 


"청춘"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이르는 말.


 

누구나 통과하는 시기지만, 이 시대의 청춘은 시리게 힘들고 괴롭다. 냉정한 사회에서 폭등하는 집값, 취업난에 맞서 ‘갓생’을 꿈꾸며 치열하게 산다.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거나 이상을 저버리면서 꾸역꾸역 사회에 적응하며 지낸다.


다듬어지지 않은 것투성이지만, 모든 선택을 주체적으로 해야 하기에 뒤따르는 결과도 모두 책임져야 한다. 지금은 실수해도 괜찮다며 격려를 하지만, 실패의 아픔은 언제나 적응되지 않는 법. 이왕이면 쉬운 것이 좋고 일찍이 성공하고 싶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이해되면서, 청춘의 아픔을 당연시하는 것 같아 이 문구가 괜히 싫어진다.


많은 청춘은 삶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어떻게 해야 지금을 잘 보낼 수 있을지, 잘 사는 것은 무엇이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인지. 하지만, 정의될 수 없는 불확실성이 있기에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자유를 얻는다.

 

뚜렷하지 않더라도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방향을 찾지 못해 헤매더라도 원하는 곳으로 언제든지 출발할 수 있다. 아름다움과 불안함이 공존하는 이 시기가 흑백의 시간으로 남을 수 없는 이유다. 마음껏 방황해도 괜찮다고 다독이며 인생의 한 부분을 다채로운 기억으로 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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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허니와 클로버>는 “초원을 만들려면 꿀과 클로버가 필요하다”는 에밀리 디킨슨의 말로 시작한다. 생기가 넘치는 초원에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한 것처럼 푸릇푸릇한 청춘도 하나의 조건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

 

혼자서 만들 수 없기에 타인에게 크고 작은 영향을 받으며 끊임없이 성장해야 한다. 극 중에서는 다섯 청춘의 꿈과 사랑을 통해 열정만으로 일할 수 없으며 사랑도 혼자의 힘으로 이뤄질 수 없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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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에 인물들은 정확한 답을 내리지 못한 채 영화는 끝이 난다. 짝사랑하는 사람과 애매한 관계가 되고 현실에 부딪힌 꿈을 포기하지도, 계속 나아가지도 못하는 상태가 된다.

 

그럼에도, 이들은 함께라는 이유로 모호함이 가득한 세상을 용기 있게 헤쳐나간다. 미완성의 것들을 차근차근 다듬어가며 원하는 삶의 모습과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영화는 지금, 이 위태롭지만 아름다운 시기를 꿋꿋하게 나아가라며 모든 청춘에게 응원과 위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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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긴어게인>의 OST 'Lost Stars’에서 “왜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엔 낭비인가요?” “우리는 어두운 밤을 밝히고 싶어하는 길 잃은 별들인가요?”라는 가사가 있다.

 

첫 번째 문장은 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가 말했다. 청춘은 청춘임을 자각하지 못하기에 이를 주는 것은 낭비라고 표현한다. 10대들은 하루라도 빨리 성인이 되고 싶어하지만, 기성세대들은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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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방황하는 청춘들을 별에 빗대어 표현한다. 밤하늘의 별은 더없이 아름답지만, 정작 빛나는 자신을 보지 못한다. 청춘이 청춘을 무의미한 시간에서 낭비하고 제자리에서 어두운 밤을 비추는 것처럼 보여도 삶에 대한 의미를 찾고 있다고 말한다.

 

그 과정은 고난과 기쁨 그리고 성장하고 단단해진 자아를 마주하면서 끝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청춘은 유한하다. 완성되는 순간 끝이 난다. 빛나는 것은 한순간이기에, 청춘 또한 미완성 그 자체로 아름답다.

 

 

 

청춘이 청춘에게



때론, 타인의 시선에 나를 가뒀다. 지금 나이에 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압박감이 심했다. (연애라든지 다양한 경험, 취업 등등) 타인의 성과를 보면서 나이를 기준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나보다 어리면 자책했고 많으면 안심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너희 나이에는 연애도 많이 하고 무조건 놀아야 해." 이 말은 본인이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원망, 자책 그리고 누군가 대신해줬으면 싶은 마음을 무책임하게 떠넘기는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이걸 충족시켜줄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정해진 나이에 해야 하는 'Todolist'따위는 없다. 숫자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주체적으로 정하면 된다.


인생 앞에 홀로서기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처음의 연속이었다. 방황도 하고 상처도 받았지만, 25살이 되어서야 나를 조금 알 것 같다. 불확실한 지금을 자유롭게 누리고 싶다. 변모하는 시간 속에서 거듭된 도전이 실패로 찾아와도 경험이 되어 빛나는 미래를 가져오리라 믿는다.


모두의 청춘을 응원한다! 청춘의 한도는 없으니 마음껏 방황해도 좋다. 진정한 자아를 찾고 단단한 내면이 완성될 때 비로소 청춘을 마무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남은 날은 흘러가는 대로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불확실한 희망을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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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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