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입사 지원 전에 해야 할 일

소중한 내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글 입력 2021.12.1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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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들어간 회사를 그만두었다. 퇴사를 마음에 품고 있을 때도, 퇴사가 다가오고 있을 때도 핸드폰 한쪽에는 항상 구직 앱이 자리 잡고 있었다. 퇴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때, 회사에서 회사 데이터로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면 기분이 한결 나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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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직의 시작: 구직 사이트


 

잡코리아와 사람인, 대표적인 구직사이트다. 구직하다 보면 두 사이트를 다 이용하거나 한 곳에 집중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는 구직사이트 한 곳만 사용하기 때문에 나는 양쪽을 다 이용하게 되었다. 회사에 따라 구직사이트 양쪽을 오가거나 도중에 갈아타기도 해서 관심 있는 회사가 어느 쪽에서 등장할지 알 수가 없다.

 

한 곳만 오래 사용하는 회사의 경우 구직공고를 얼마나 올렸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 잦은 구직공고는 높은 퇴사율과 이어지기 때문에 스크랩 전 미리 거를 수가 있다. 내가 다녔던 회사 중 한 곳은 시간이 지나 페이지가 넘어가면 공고를 다시 올렸는데, 대표가 구직사이트 시스템을 모르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회사가 별로라는 걸 대표가 나서서 몸소 보여주게 되었다.

 

내가 구직공고에서 확인하는 건 포지션 담당업무 세부사항이다. 해당 포지션의 업무를 뭉뚱그려 공고를 올리는 곳이 있는가 하면 실제로 하게 되는 업무의 키워드를 포함하여 공고를 올리는 곳이 있다. 세부내용이 있어야 실제로 하게 되는 업무를 검색해보고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하고 싶은 업무가 확실하다면 담당업무를 잘 살펴봐야 한다. 같은 업무라도 회사마다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완벽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면접 보다가 내가 희망한 것과 다른 업무를 하게 된다는 걸 알게 되면 아무래도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이외의 신생 사이트도 있고 특정 직업군 공고가 올라오는 곳도 있지만, 다양한 업종의 공고가 올라오는 건 두 사이트이기 때문에 다른 곳은 언급하지 않았다.

 

 

 

2. 회사 확인하기: 잡플래닛과 크레딧잡


 

잡플래닛은 기업리뷰라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많은 구직자를 악의 구렁텅이에 발을 들이지 않게 해준 좋은 곳이다.

 

잡플래닛에서 확인해야 할 건 면접과 기업 후기인데 면접에서 어떤 걸 물어보는지 압박 면접 스타일인지 시험이 있는지 등의 정보가 올라오기 때문의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다. 제일 중요한 건 기업 후기인데 이 회사가 가족회사인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지, 회사 시설이 낙후되어있는지 등 구직자가 꼭 알아야 할 정보가 올라온다. 절대 오지 말라고 적극적으로 말리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잡플래닛만큼은 돈이 들어도 꼭 확인해보라고 하고 싶다.

 

잡플래닛 별점이 낮으면 구직자가 피한다는 걸 알게 된 경영진들이 별점을 올리기 위해 재직자들에게 좋은 리뷰를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되면 비슷한 시기 별 5개짜리가 몰리기 때문에 누가 봐도 수상해 보인다. 그리고 회사에 쌓인 감정이 많은 사람이 그 이후 솔직한 리뷰와 별점을 선사하기 때문에 정정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잡플래닛에 후기가 없는 경우이다. 회사 규모가 너무 작아서 리뷰를 남기면 특정되거나 리뷰를 남길 정도로 회사에 감정이 없는 경우가 그렇다. 이런 경우 얼마 안 되는 면접리뷰를 통해 회사 분위기를 유추하는 수밖에 없다. 좋은 회사가 거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이런 경우 괜찮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말 그대로 제비뽑기, 복불복이다.


입사율과 퇴사율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크레딧잡 검색이 필수다. 잡플래닛에서 검색되지 않는 회사여도 크레딧잡에 정보가 뜨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꼭 확인해야 한다. 구직사이트에 올라오는 회사 규모와 크레딧잡에서 확인되는 규모에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어서 이 부분도 확인 필수. 크레딧잡에서 꼭 확인해야 하는 건 퇴사율인데 평균적 퇴사율이 15% 안팎이니 20~30%라면 일단 피하는 게 좋고 그 이상이면 더 볼 가치조차 없다.

 

구직사이트에 올라오는 회사 규모와 실제 재직인원이 다른 경우가 있으니 이 부분도 살펴봐야 한다. 10인 내외 사업장의 경우 대표의 가족이 감사 등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경우가 있어서 실제 근무 인원은 그보다 적을 수 있다. 잡플래닛만큼은 아니지만 회사가 공고를 자주 올리는지, 퇴사율이 높은 이유를 묻는 질문이나 잡담이 올라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해당 부분도 확인해봐야 한다.

 

*

 

위의 내용 말고도 재무제표를 확인하는 법도 있는데 나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정도만 보는 편이라 그때그때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필요한 정보를 참고하는 편이다. 공고 자주 올라오는 곳 거르고, 나와 맞지 않는 업무를 거르고, 잡플래닛에서 평점이 낮은 곳을 거르고 나면 남는 곳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재무제표 확인은 생략하기도 한다. 내가 중소기업만 다녔기 때문에 재무제표보다 담당업무와 업무환경에 더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정보를 선택적으로 골랐는 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정리하자면 입사 전에 할 일은 공고를 올리는 빈도를 확인하고 잡플래닛 평점 확인과 크레딧잡 퇴사율 확인, 그리고 재무제표로 현황과 흐름 파악하는 것이다. 일단 이력서를 뿌리고 보라는 사람들도 있고 면접도 경험이라고 하지만 내 경험에 따르면 조급한 마음에 이곳저곳 이력서를 넣다 보면 내가 그어둔 하한선이 회사 조건에 따라 내려가기도 하고 취준 기간이 길어지면서 초조하게 되면 괜찮지 않을까? 하고 희망 회로를 돌리기 때문에 가능한 침착하게 잘 따져보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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