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친구와 함께하기 좋은 협력 게임 [게임]

각자의 공간에서 친구와 즐겁게 할 수 있는 인디게임
글 입력 2021.11.2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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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누구나 게임을 즐기는 시대가 되었지만, 아직 PC 게임에 장벽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기존에 PC 게임을 잘 하지 않던 사람들은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하려 해도 쉽사리 도전하기 어렵다. PC방에서 흔히들 하는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리그오브레전드' 등의 전략 게임은 전투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컨트롤 숙련이 필요해서 온라인 게임에 낯선 사람이 즐기기에는 부담이 있을 수 있다.


이번 글은 이런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다. PC 게임을 친구들과 즐겁게 해보고 싶었던 사람, 혼자 전장에 뛰어드는 온라인 FPS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웃고 떠들 수 있는 게임에 목말랐던 사람, 겜알못(게임을 잘 알지 못하는) 친구들을 모아 놀고 싶은 사람. 누구나 쉽고 편하게 시작할 수 있으면서도 플레이 내용이 풍부한 게임들을 지금부터 소개하려 한다.

 

 

 

1. Overcoo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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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4명이서 함께 할 수 있는 요리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양파 왕국의 평화를 위협하는 악당을 맞서 요리 실력을 올리는 요리사가 된다. 요리는 단순히 재료를 썰고 접시에 담아 내보내는 것부터 해서 튀기기, 섞기, 끓이기, 찌기, 굽기 등 다양한 과정이 있다. 게임의 매 스테이지에는 달성해야 하는 목표 점수가 있고, 점수는 제한 시간 내에 손님들에게 정확한 음식을 내보내면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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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들은 함께 공동의 목표를 위해 자연스럽게 분업을 하게 된다. "A는 채소를 썰어서 B한테 던지고, B는 그걸 굽고 C는 밥을 짓고 있자."하고 계획적으로 움직이려 하지만 계획대로 안 된다는 것이 재미있는 포인트다. 단순히 조작을 실수하거나 주문을 헷갈리는 등의 경우로 실패하는 게 아니라 게임에 다양한 방해 요소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재료를 썰어야 하는 도마가 공중으로 붕 떠올라 반대쪽으로 이동한다거나 맵의 가운데가 지진이 난 것처럼 갈라져 플레이어가 이동할 수 없는 경우. 바닥이 얼음으로 변해 미끌미끌 이동하다 바닷속으로 떨어지고, 요리 장소가 화산 근처라 자꾸 바닥에 불이 붙는 등 천재지변이 계속되지만 꿋꿋이 요리해나가야 한다.


이처럼 Overcooked!는 지루한 면이 없고 박장대소가 터져 나올 수 있으면서도 조작 자체는 어렵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키보드 키 오로지 3개와 마우스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초반에 몇 스테이지만 해도 바로 익숙해진다. 또한 각자의 PC로 플레이할 수도 있지만, 다 함께 모여 한 PC를 이용해 여럿이서 게임을 할 수도 있다. DLC(다양한 추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팩)의 종류와 컨셉도 여러 개라 한 번 구매해두면 오래 즐길 수 있다.


 

 

2. Don't Starve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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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가 도사리는 허허벌판에서 살아남는 생존 어드벤처 게임. 최대 6명이 즐길 수 있는 이 게임은 일종의 무인도 살아남기와 비슷하다. 캐릭터를 선택하고 게임을 시작하면 플레이어에게 주어진 초기 아이템은 아무것도 없다. 주위에 떨어져 있는 나뭇가지, 돌을 주워 도구를 만들고, 길가에 핀 라즈베리를 따서 굶주림을 채워야 한다. 그렇게 하나하나 아이템을 제작하다 보면 점차 과학의 발전을 이룰 수 있고, 원시 시대의 삶에서 근대 문명까지 이룰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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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죽음의 위협을 수도 없이 받는다. 플레이어는 캐릭터의 체력, 정신력, 허기 이 세 가지를 모두 바닥나지 않게 지켜야 살아남는다. 게임에서는 계절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날이 너무 춥거나 더워 체력이 깎이기도 하고, 몬스터의 공격에 다쳐 죽을 수 있다. 일을 열심히 하면 허기가 극심해져 배가 고파 체력이 떨어져 죽을 수 있다. 이러나저러나 매 순간이 죽음의 문턱에 다다르게 되는 이 게임은 협동하는 플레이어가 있을 때 빛을 발한다. 함께 몬스터와 전략적으로 맞서 싸우고 먹을 것과 자원을 나눠 가지며 삶의 안정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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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Starve Together는 생존 어드벤처 장르에서 주로 보이는 현실적이고 암울한 분위기를 벗어나, 2등신의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가져가면서도 펜과 색연필로 그린 듯한 평면의 그래픽들이 생존 게임에 대한 심적 장벽을 낮춰준다. 또한 1인칭 시점이 아니라 탑 뷰 (게임의 화면을 하늘 위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내려다보는 시야)에 가까운 형태로, 누구나 직관적으로 게임을 이해하고 플레이할 수 있다.


원래 이 게임은 Don't Starve라는 이름으로 혼자 플레이하는 게임이었다. 그런데 함께 도우며 즐기는 멀티플레이가 나오면 좋겠다는 유저들의 열띤 의견을 반영해 나오게 됐고, 함께 한다는 취지에 걸맞게 게임 플랫폼 Steam에서 구매할 시 1+1으로 살 수 있다. 즉 두 명이 게임을 하고 싶다면 한 명만 구매해도 게임이 2개가 생겨서 하나를 상대방에게 선물해주면 되는 것이다.

 

 

 

3. It Takes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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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이 즐길 수 있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오직 둘이서만 할 수 있어 다 인원이 함께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친구는 물론이고 연인과 가족, 부모님과 함께해도 좋은 게임으로 유명하다. 게임은 한 가정의 갈등으로 시작된다. 어린 딸 로즈와 함께 살던 부부 메이와 코디는 계속되는 싸움과 갈등으로 이혼을 얘기하게 된다. 엄마 아빠가 헤어지는 것을 원치 않던 딸 로즈는 자신도 모르게 마법의 책에 소원을 빌 게 되고, 그로 인해 메이와 코디는 엉겁결에 작은 봉제 인형으로 변한다. 플레이어는 인형으로 변한 메이와 코디가 되어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여정에 함께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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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It Takes Two라는 하나의 게임 안에서 수많은 장르를 즐길 수 있다. 플레이어는 메이와 코디가 인간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 마법의 책, 하킴 박사의 지시에 따라 다양한 미션을 수행한다. 이때 게임들은 액션, 슈팅, 아케이드, 퍼블, 전략, 어드벤처 등 계속해서 장르의 변화가 나타난다.

 

심지어 그 모든 과정이 절대 플레이어 한 명이 해낼 수 없게 구성되어 있어 두 사람 모두 정신없이 게임에 빨려 들어가게 만든다. 게임은 계속해서 변주를 주고 있어 적응할 틈을 주지 않고, 각자의 캐릭터는 서로 으르렁거리느라 협력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게임을 플레이하는 2 명이 팀워크를 발휘해 헤쳐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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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스토리에 따른 게임의 방식 변화일 뿐, 조작 자체는 역시나 쉽고 단순하다. 서너 개의 키와 마우스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고,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게임이다 보니 중간중간 감상하는 부분이 많다. It Takes Two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관계'를 주제로 다루고 있어 한 편의 감동 드라마를 본 것 같은 스토리텔링이 특징이다. 인간관계,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만들면서도 중간중간 지루하지 않게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 반복되는 형태다.

 

이 게임은 엔딩을 보고 난 후에도 깊은 여운이 남고, 함께 플레이 한 사람과 더욱 돈독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내용을 이미 다 알아도 다른 사람들과 또 하고 싶을 만큼 재미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It Takes Two도 Don't Starve Together처럼 한 사람만 구매해도 다른 사람과 함께 플레이할 수 있다.


*

 

자주 보던 사람도, 오래 못 봤던 사람과도 약속을 잡게 되는 연말. 코로나 19 확산세가 심해지고 있는 지금으로서는 연말의 풍경이 작년과 다를 바 없을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각자의 자리에서 또다시 ZOOM으로 랜선 모임을 갖게 된다면, 이번에는 색다르게 게임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그저 똑같은 모바일 게임을 하거나, 온라인 FPS 게임에서 같이 총을 드는 것과는 많이 다른 풍경일 것이다. 따뜻한 이야기와 아기자기한 그래픽, 그리고 함께하기 위한 대화가 오가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면 망설임 없이 위 게임들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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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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