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연극 아트로 본 예술을 통한 관점의 이해관계 [공연]

글 입력 2021.10.2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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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공연계가 취소와 재오픈을 반복하는 가운데 엄기준,이건명,박건형 등 우리 나라의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참여하여 화제가 된 작품이 있다. 15년간 끈끈한 우정을 지켜온 세 친구가 흰색 바탕에 흰 줄이 그어진 3억짜리 미술 작품으로 인한 논쟁을 시작으로 서로에 대한 감정이 폭발하는 연극 ‘아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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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관점에 대해 존중해줘야 하는가.

 

피부과 의사이자 냉철하고 고급스런 취미의 소유자 세르주, 감정적이고 다혈질인 항공 엔지니어 마크, 우유부단하고 귀가 얇은 여린 마음의 문구업자 이반은 15년 절친이다. 어느 날 세르주의 집에 방문한 마크가 세르주의 집에 걸린 흰색 바탕의 캔버스에 흰 줄이 그어진 작품을 보고 흰색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작품을 3억씩이나 주고 구입한 세르주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조롱한다. 이에 대해 세르주는 작품의 가격과 눈에 보이는 그림의 실체만 보지 말고 작품의 작가와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는 마크에게 작품을 보는 안목이 없다며 마크를 무시한다.


우리는 종종 하나의 그림이나 음악 등 예술 작품을 두고 논쟁을 벌인다. 서로 다른 작품도 아니고 왜 만든 사람과 소재, 시기가 동일한데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까. 각자의 취향 탓인가.

 

미국의 현대 미술의 거장 마크 로스코는 자신의 작품을 영적으로 여겨 작품을 통해 명상과 슬픔을 해소하고 이것이 진정한 예술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보면서 한없이 우는 사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사람, 그냥 네모난 캔버스에 네모로 색칠했네 라고 느끼는 것처럼 작가의 의도대로 생각하고 느끼지 않는다. 예술 작품이라는 것이 주관적이기 때문에 본인이 느끼는 감정, 배경 지식에 따라 작품을 바라보는 느낌이 다를 수 있다.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인가.

 

공연이 끝나고 함께 공연을 관람한 친구와 우리는 연극 세 등장인물 중에 어느 쪽에 속하는지에 대해 나눴다. 친구의 표현을 빌리자면, 나는 냉철하고 예술을 좋아하는 재수없어 보이는 세르주. 친구는 감정적이고 안하무인인 마크.

 

서로가 한 작품을 가지고 다르게 생각하는 것처럼 연극의 두 친구와 나와 내 친구의 성향도, 생각도 너무나 다르다.

 

내가 세르주와 너무 닮아 있다는 친구를 얘기를 듣고 공연 내내 작품의 가치와 왜 이 작품이 의미가 있는지, 너는 너무 모른다며 예술에 대해 많이 안다는 우쭐한 태도를 보인 세르주를 보면서 나도 나와 생각이 다른 타인에게 나의 우월함과 나의 생각을 설득하기 위해 불쾌감을 주지 않았나 돌아보게 되었다.


언쟁이 계속되는 와중에 이반이 등장하면서 작품을 본 이반은 놀라긴 하였으나 조롱도 동조도 하지 않은 채 세르주와 마크의 생각이 모두 일리가 있다는 듯 둘 사이를 중재에 나선다. 얼핏보면 본인의 주장도 없고 갑자기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하며 논쟁에 어긋난 이야기도 하며 결국 좋은게 좋은거다 라고 여기는 우유부단한 태도의 이반이 답답해 보이기도 하였으나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타인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도 필요하다.


인지상정.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는 보통의 정서나 감정. 누구나 느끼는 감정을 가리키는 말이다. 본인의 생각과 태도가 확고한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어떠한 것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다고 해서 내 생각이 다 옳다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예민한 요즘 사소한 것으로 언쟁을 높이는 경우가 많은데 다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존중하며 가끔은 이반 처럼 중용의 자세를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

 

 

[김아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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