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브랜드의 핵심, 마스코트를 들여다보다. [미술/전시]

<홀리와 엘리의 마스코트 탐험展>에서 살펴본 마스코트 이야기
글 입력 2021.10.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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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장신구로 시작한 마스코트



누군가 우리에게 특정 브랜드의 이미지를 생각해 보라고 한다면, 우리 머릿속엔 어떤 것들이 떠오를까? 해당 브랜드의 로고, 인테리어나 디자인에 자주 쓰는 몇 가지 색깔들, 오프라인 매장이라면 방문했던 지점의 기억, 혹은 대표 상품 등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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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캘로그 공식 홈페이지, KFC 공식 홈페이지

 

 

그런데 사실상 이 모든 요소를 하나로 모아 표현한 것이 있으니, 바로 마스코트다. 시리얼 브랜드 켈로그 하면 남녀노소의 아침식사를 든든히 책임져주는 건강한 주황색 호랑이 토니가 생각나고, 치킨 프랜차이즈 KFC는 백발에 하얀 정장 차림인 KFC의 창립자 할아버지가 웃는 모습이 떠오른다. 우리가 단순하고 기억하기 쉬운 형태의 캐릭터로 자주 접해온 이 마스코트의 시작은 우리가 아는 것과 조금 다르다.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어 간직하거나 섬기는 사람, 물건, 동식물을 가리키는 말로, 옛날 사람들은 네잎 클로버나 호랑이 발톱, 물고기 이빨 등을 마스코트로 사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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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이르러 이 마스코트의 의미와 실체는 다양하게 변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행복과 애정을 담고 있는 산물임을 보여주는 전시가 있다.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 중인 <홀리와 엘리의 마스코트 탐험展>은 여러 국가의 다양한 브랜드 마스코트를 집합해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전시회로 마스코트의 역사적, 문화적, 예술적 의미를 알아볼 수 있다.

 

 

 

마스코트와 함께 떠나는 마스코트 탐방기


 

이 전시는 짜임새 있는 스토리 구성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경주마 출신이지만 총소리와 채찍질을 무서워하는 말 홀리와 서커스단으로 취업해 돈을 열심히 모은 코끼리 엘리라는 캐릭터가 감상자를 세계관 속으로 이끌어간다. 홀리와 엘리는 행운이 가득한 럭키타운에 살고 있는데, 어느 날 마을의 행운을 책임지고 있는 버니버니 박사가 실종된다. 두 친구는 박사를 찾아 그의 연구실에 찾아갔다가 타임머신을 타고 박사가 수집해온 세계 각국의 마스코트를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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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의 키부터 나이, 심지어는 MBTI까지 설정해 친근감과 재미를 준 것은 물론, 감상자가 단순히 마스코트를 구경하는 데에 그치지 않게끔 그들의 여정에 함께 하도록 이야기를 짜, <마스코트 탐험전>이라는 정체성에 잘 들어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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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켈로그 공식 홈페이지

 

 

또한 전시는 마스코트 하나만으로도 브랜드와 소비자, 세상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음을 알려준다. 앞서 언급한 켈로그의 토니를 떠올려보면 당연히 지금의 익숙한 모습이 생각나겠지만, 같은 캐릭터여도 수많은 변천사를 겪어왔다. 2d 카툰이 유행하던 시기에 나왔을 법한 디자인일 때도 있었고, 조금 더 늠름하고 강해 보이는 눈동자를 지닌 때도 있었다. 토니의 외관 이미지가 곧 그 시대의 켈로그가 보여주고 싶었던 자사의 이미지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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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는 성공한 캐릭터기에 비슷한 모습으로 정체성을 유지해 올 수 있었지만 아닌 마스코트들도 있다. 바로 맥도날드의 로널드. 우리는 아직도 맥도날드 하면 빨간 곱슬머리의 광대 로널드를 떠올리지만, 사실상 그는 잠정 은퇴 상태다. 아이들을 타깃으로 친근한 이미지의 광대를 선택했지만, 현대에는 조커와 같은 무서운 이미지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일까. 지금은 '해피'라는 해피밀 박스 모양의 캐릭터가 마스코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펩시 콜라에도 마스코트가 존재하던 시절이 있었다. 경찰관 컨셉이지만 동글동글한 외형을 지닌 캐릭터도, 근육질의 9등신 캐릭터 펩시맨도 있었지만 지금의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 대중에게 외면받은 마스코트였기 때문에 그 생명력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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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예시를 든 브랜드들이 식품 위주이긴 했지만, 이 전시회는 사실 폭넓게 브랜드 마스코트를 보여주고 있다. 먹거리 브랜드는 물론 생활 브랜드, 놀거리 브랜드, 국제 이벤트 마스코트, 재해석된 마스코트까지. 특히 생활 브랜드 마스코트 존에서는 생각지 못했던 마스코트를 마주쳐 놀라곤 했다. 귀여운 걱정인형으로 머릿속에 남아있는 이 캐릭터들이 보험회사 메리츠화재의 마스코트였음을 인지하고 나니, 우리의 기억 저장소 속 마스코트의 침투력은 생각보다 강하다는 것을 체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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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코트가 담고 있는 그릇이 큰 경우에는 그만큼 개성이 강하다는 것도 느꼈다. 하나의 기업이 아니라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국제 행사에서 사용한 캐릭터들을 한곳에 모아놓고 보니, 평화와 협동이라는 기본 베이스를 담고 있지만, 각 대륙이나 나라의 고유한 특색이 고스란히 드러나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국제 이벤트의 마스코트는 그 대상이 전 세계인인 만큼 캐릭터의 디자인을 개성과 포용 두 지점 사이에서 잘 조율했을 때, 문화의 장벽 없이 대다수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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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홀리와 엘리의 마스코트 탐험展>에서는 태블릿pc에 직접 그린 그림이 레이저로 벽에 송출되는 체험형 장치와 중간중간 앉아서 마스코트 광고 영상을 볼 수 있는 아트웍 존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더 이상은 찾아보기 힘든 브라운관 TV 시절의 광고를 다시 보는 공간들은 저절로 발길을 멈추게 했다. 마스코트가 그저 평면에 머물러있는 캐릭터가 아니라 추억과 애정이 깃들어있는 존재임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캐릭터의 가치를 알아본 자가 성공한다.



요즘은 그 어떤 때보다도 캐릭터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예능과 유튜브에서는 너 나 할 것 없이 부캐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대기업들 마저 자사 상품을 의인화해 캐릭터 중심의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캐릭터 산업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조금은 늦은 편이었기에, 갑돌이 갑순이와 같이 그저 남녀를 파란색과 분홍색으로 구분해 지은 마스코트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지방자치단체들도 마스코트의 가치를 중요시해 지역의 고유한 개성과 대중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디자인의 캐릭터를 뽑아내고 있다. 마스코트가 줄 수 있는 행복한 에너지의 힘을 안다면, 지금 우리나라에서 갓 탄생한 마스코트가 훗날 미쉐린 타이어의 마스코트 비벤덤처럼 유명 인사가 될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마스코트. 그 이유를 알고 싶다면 찾아가기 좋은 전시 <홀리와 엘리의 마스코트 탐험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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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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