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카페 탐방기, 그리고 내 공간 [공간]

글 입력 2021.09.2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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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의 일상화로 새로 생긴 취미가 있다면, 대표적인 일은 개인 카페에 방문하는 것이다. 프렌차이즈 카페를 좋아했던 나에게는 엄청나게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원래는 스타벅스를 가장 선호했는데, 12잔을 먹을 때마다 무료 음료 쿠폰을 한 장 주거나, 새로 나오는 계절 음료나, 편한 좌석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현재는 개인 카페를 더욱 선호하는 내 관점을 소개하며,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도 개인 카페에 ‘입덕’시키고자 이번 글을 작성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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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탐방기, 그리고 내 공간



요즘 집에 홈 오피스를 만드는 것이 유행이다. ‘오늘의 집’ 같은 집을 인테리어 하는 앱을 구경하다 보면 다양한 홈 오피스를 꾸며놓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무래도 코로나로 인하여 활동 영역이 바깥의 공간에서 집 안으로 축소되며, 내 집 안에서 집중할 공간을 만들기 위함일 것이다.


나 역시, 가족과 함께 하는 집에서도 나만 사용하는 공간이 있다. 집에서도 공부나 작업에 몰두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러한 방법을 실천하기 힘든 큰 결점이 있는데, 집중력이 낮고 같은 것에 쉽게 질린다는 것이다. 일 할 때도 단순 작업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렇게 집에 만들어놓은 내 공간도 벌써 질렸다.


처음에는 적립 혜택이 있는 프렌차이즈 카페에 방문했다. 그러나 획일화된 카페 좌석과 넓은 매장은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같은 프렌차이즈의 경우 다른 지점을 방문해도 동일하게 느껴져 며칠도 안 돼서 그만두었다. 누군가를 만나 소담을 나누기에는 좋으나, 내 작업에 열중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지금은 동네에 사랑하는 카페가 있다. 2층 전체를 사용하는 넓은 매장인데, 커피 원두 선택이 가능하며 적립 혜택이 있고, 크게 4개로 나뉘는 공간이 있다. 그때그때 다른 장소를 선택하며 다른 장소를 골라 가기도 한다. 이곳 카페에서 시작하여 다른 개인 카페에 방문하기도 한다. 카페 사장님의 취향에 따라 인테리어한 장소에 방문하며, 새로운 공간에 방문했기 때문에 기분이 환기되며 한결 상쾌해진다.


새로 발견한 A라는 카페는 1, 2층으로 나뉘는데, 2층의 전망이 좋다. 2층은 큰 사거리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며, 앞에 작은 근린공원과 백화점이 보인다. 그리고 아메리카노의 맛이 좋고, 작은 클래식 음악이 나온다. 심심할 때는 카페에 놓인 책을 가져다 읽을 수 있으며, 카페에서 직접 만드시는 빵도 맛있다. 좌석도 다양해서 그날그날 골라서 이용하곤 한다.


몇 달 전부터 이용하는 B라는 카페는 좌석이 일렬로 놓여 있다. 전체적인 카페의 부지가 길다. 내가 좋아하는 케이팝이 작게 흘러나오면서도 전통적인 물건이 많이 놓여있어 현대와 전통의 조화가 어우러진다. 획일화되지 않고 여러 문화가 섞여 있는 장소이다. 3층에 위치하여 창문가에 앉는다면 나무를 내려볼 수 있는 전망이며, 하얀 커튼이 하늘하늘하는 카페이다. 이 카페 덕분에 집에 하얀 커튼을 구매하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으러 가는 요즘 감성에 걸맞은 트렌디한 카페 C가 있다. 여기는 얼마 전에 오픈한 곳이어서 사람이 별로 없다. 이곳에는 사장님이 키우시는 귀여운 강아지가 돌아다닌다. 카페와 바가 함께 운영되는 곳이라서 낮에도 칵테일을 마실 수 있다. 일요일 낮에 방문하여 칵테일을 마시며 책을 읽기 적합하다.


이렇게 그때그때 감성에 걸맞은 카페에 방문하고 있는데, 이런 점에서 개인 카페에 가는 취미가 생겼다. 사장님의 지향점이 있는 카페에 방문하며, 취향이 맞는다면 한 번 더 방문하고, 은연중 단골이 되며, 좋아하는 좌석이 생긴다. 어느 때에는 내가 좋아하는 좌석에 앉기 위해 오픈 시간에 맞춰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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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말한 카페와 더불어, 다양한 카페에 찾아가며 내 공간을 적립하는 중이다. 앞으로도 카페 탐방기를 이어가며 내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이것이 프렌차이즈 카페에서는 못 얻는 개인 카페의 매력이다.


집 근처 카페를 찾아보던 중, 지브리 스타일의 식물이 많고 원목이 있는 자그마한 카페를 발견했다. 며칠 내로 방문해볼 예정이다. 이곳 카페가 내 취향이라면, 내 공간을 한 칸 확장하고 싶다. 그리고 북 카페에도 한 칸 더 확장해보고 싶다. 책을 읽고, 또 글을 작성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고 싶다. 이와 같은 원리로 앞으로는 독립서점에도 방문해보고 싶다. 교보문고나 영풍문고가 아닌, 사장님의 취향이 담뿍 담긴 독립서점 말이다.


누군가의 취향을 들여다보는 일은 즐겁다. 그들의 취향에 내 취향을 맞춰보기도 하고, 별로라는 느낌을 받으며 내 취향도 함께 알아가는 중이다. 카페에 마음에 드는 조명이나 좌석을 보며 내 공간을 어떻게 꾸며볼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난 아직 카페 탐방의 초보자이지만, 또 얼마나 많은 매력이 숨겨져 있을까. 이 글을 읽을 여러분도 한 번쯤은 개인 카페에 방문해 보시라고 말씀을 해보고 싶다. 혹시 나처럼 편견이 있었다면, 그것이 아닐 확률이 있으니까. 여러 번 방문하다 보면 왜 방문하는지 알게 되고 자신만의 취향과 공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환기되는 일인가를 여러분도 느껴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임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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