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인 다다이즘 미술 [미술/전시]

전통을 부정한 종합예술운동
글 입력 2021.09.2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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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이즘(dadaism)'은 제 1차 세계대전(1914~1918) 말부터 프랑스, 독일, 스위스, 미국의 미술가와 작가들이 본능ㆍ자발성ㆍ불합리성을 강조하면서 기존의 관습적인 예술에 반발한 종합예술운동이다.

 

'다다'란 원래 프랑스어로 어린이들이 타고 노는 목마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다다이즘에서는 다다이즘의 본질인 무의미함을 뜻하는 단어이다.  또한 다다이즘은 근대사회의 모든 이념적 가치와 전통을 부정하는 유아기적 언어로의 회귀를 의미하기도 한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많은 예술가들은 이를 피해서 비교적 안전한 미국이나 중립국인 스위스로 떠나게 되었다. 예술가들은 결국엔 모든 인류가 합리적인 이성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현실은 이와 달랐다.

 

전세계적인 전쟁이 시작되고, 대량 살상무기로 사람을 죽이는 등의 안타까운 현실에 저항하고자 했다. 또한 전쟁으로 인해 근대 문명에 회의감을 갖기 시작하고, 점차 문명 자체를 부정하려 했다. 그래서 예술가들은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인 예술을 통해서 기존의 전통적이고 관습적인 질서들을 파괴하고자 다다이즘 운동을 시작했다.

 

다다이즘은 스위스 취리히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전쟁을 피해 중립국이었던 스위스로 도망친 예술가들이 모였다. 당시 작가 겸 연출가인 위고 발(Hugo Ball)이 카바레 볼테르를 개점하고, 트리스탄 차라가 아래의 다다 선언을 함으로써 활동을 시작했다.

 

 

"새로운 예술가는 항의한다. 새로운 예술가는 이미 설명적ㆍ상징적인 복제를 그리는 것이 아니다. 그는 돌이나 나무나 쇠로 직접 창조한다. 특급기관차와 같은 새로운 예술가의 유기체는 순간적인 감동을 싣고 모든 방향으로 향할 수 있는 것이다."

 

- 트리스탄 차라

 

 

이러한 배경으로, 세계 각지에서 다다이즘 운동이 펼쳐졌다. 스위스 '다다' 운동을 시작으로 독일, 프랑스, 미국에서 전개되었다.

 

 

 

스위스 취리히 '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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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법칙에 따라 배열된 사각형 콜라주>

 

 

위 작품은 한스 아르프의 <우연의 법칙에 따라 배열된 사각형 콜라주>이다. 이 작품은 채색된 종이를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 그대로 풀로 붙여 만든 콜라주 작품이다.

 

다다이즘의 특징인 '우연성'이 이 작품에서 잘 드러난다. 다다이스트들은 모든 법칙을 표현하고, 모든 삶의 일어난 곳의 깊이 속에 있고, 우리가 진입할 수 없는 완전한 무의식에 복종할 때에만 이해되는 '우연의 법칙'을 추구한다.

 

 

 

독일 베를린 '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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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가>

 

 

위 작품의 얼굴은 작가 '게오르게 그로스'의 사진이다. 게오르게 그로스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미술 비평가를 뜻한다.

 

작품에서 비평가의 눈과 입은 대충 그린 종이로 덮여 있는데, 이는 제대로 보지 못하고 말을 함부로 한다는 것이다. 비평가 목 뒤의 지폐조각은 작품의 비평가가 돈을 밝힌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고, 비평가가 들고 있는 창의 모습을 한 연필은 그가 쓰는 글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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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국 기계인간>

 

 

위의 작품을 그린 게오르게 그로스는 라울 하우스만과 함께 베를린 다다이즘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캐리커쳐와 아카데미적 사실주의를 결합하여 당시 권력층을 풍자하고, 공격하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또한 회화예술에 글자를 넣으면서 기존 미술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미국 뉴욕 '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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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뉴욕 다다이즘의 대표 작가이자 작품 <샘>으로 유명한 마르셀 뒤샹의 작품이다. 위 작품에는 모나리자의 코와 턱 밑에 남성의 수염이 그려져 있고, 작품에 적힌 알파벳은 프랑스어로 'Elle a chaud au cul'로 '그녀의 엉덩이가 뜨겁다'라는 뜻이다.

 

뒤샹은 르네상스 이후의 모든 예술적 전통에 대한 부정을 나타내고자 했고, 전통적 미의 기준으로서의 모나리자와 모나리자 자체를 보지 못하고 권위에 복종하는 감상자들의 태도에 대한 도전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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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르의 바이올린>

 

 

작가 만 레이의 작품이다. 자신의 연인이자 모델인 '키키 드 몽파르나스'의 뒷 모습을 촬영하여 인화한 사진에 바이올린이 연상되는 그림을 그려서 만든 작품이다. 고전주의 화가 앵그르의 <목욕하는 여인>을 연상하게 하는 그림으로, 연인 키키를 향한 사랑을 키키의 신체를 바이올린에 비유하며 표현했다.

 

사실 '앵그르의 바이올린'이라는 말은 자신의 본업이 아닌데도 전 생애를 바쳐 열정을 바치는 분야와 태도를 뜻한다.

 

*

 

다다이즘의 예술가들은 기존의 예술을 부정하고 이를 조롱하기 위해 다양한 기법들을 시도했다. 대표적인 기법으로는 콜라주(Collage), 프로타주(Frottage), 파피에 콜레(Papier Collar), 데페이즈망(Depaysment)이 있다.


역사적으로 모든 인류가 고난을 겪었던 1차 세계대전에서 기존 문명에 대한 저항을 바탕으로 전개된 다다이즘의 예술은 이후 현대미술의 초현실주의와 추상표현주의에 직접적이고 큰 영향을 주게 되었다.

 

또한 다다이즘은 예술 양식의 변화와 혁명을 넘어서, 삶과 사회 전체에 대한 비판과 회의, 예술의 본질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예술운동이다.

 

 

[김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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