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해시태그 콰야, @QWAYA_ [미술]

콰야 QWAYA
글 입력 2021.09.0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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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일상에 소소한 행복을 가져다주는 작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침에 일어나 그림 한 점, 자기 전에 그림 한 점을 보면서 무기력해진 나의 일상을 풍요롭게 해주는 작가이다. 콰야의 SNS 계정은 온기를 가득 머금은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작품의 매력을 돋보이게 해주는 아기자기한 제목들은 말할 것도 없다.

 

콰야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이길이구 갤러리에서 열린 <콰야의 보통 사람들>이었다. 야수파를 연상케 하지만 콰야만의 그림체와 색 조화가 굉장히 독특했다. 콰야만의 그림체와 색이라는 것은, 특정한 색을 사용하지 않고 예상하지 못한 색을 이용해 감정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가까이서 보았을 때 그림체는 다소 투박해 보이지만 유화와 오일 스틱의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 하얀 공간 속 알록달록한 작품들은 동화 속 몽환적인 요소를 이끌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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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 인물에 각기 다른 색상을 쓰는 이유가 궁금했다. 콰야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은 각기 다르고 눈에 보이는 피부색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이다.

 

조금 어두운 곳에만 가도 피부색이 어떠한지 잘 보이지 않는 것처럼 빛을 통해 눈으로 느끼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사람들 각자 고유의 색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치 눈에 보이는 것보단 내가 느끼는 감정과 있는 기분 그대로 이야기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단지 감정 표현을 위해 다른 색상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했는데, 여러 사람들의 시선과 조화를 생각하여 작품에 매진했다니, 놀라운 대목이다.

 

 

가끔 작업 안에서의 타협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나'라는 카테고리의 범위를 벗어난 타협으로 만들어진 작업은 가짜라고 생각해요

 

 

최근 아이즈 매거진에서 진행한 콰야 인터뷰를 보고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 막연한 슬픔이 찾아와 작업을 하지 못한 상태에 이른다면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답변이다.

 

작업을 하다가 막히게 되면 작업을 멈추고 그간 하지 못했던 것들을 찾거나 억지로 습작을 해보기도 한다고 한다. 이는 막힐 때가 있으면 더 잘 그려질 때도 올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 했다.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끔은 슬픔의 깊은 곳을 찾고자 무작정 집에 틀어박혀 슬픔에 남아 있으려 할 때도 있다고 한다.

 

많은 생각이 드는 답변이다. 나 또한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의 막힘’을 겪는 경우가 많아졌다. 당장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은 하지만 슬픔과 우울함을 달래기에는 항상 서툴렀던 것 같다. 슬픔을 달래기 위해 슬픔의 깊은 곳을 찾는다니. 상황이 상황인지라 한편으로 공감이 가면서도 인상적인 답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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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야의 작품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편안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우울한’이다.

 

이 말 자체가 모순적이면서도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표현 같다. 작품을 감상할 때 공감이 많이 갔던 이유가 바로 작가의 일상을 그대로 녹여서 그런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본다. 콰야는 이러한 순수하고 사색적인 그림들을 각자 다르게 해석할 관람객들의 태도가 항상 궁금하다고 한다.

 

콰야가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오늘’이었다.

 

슬프고 기쁘고, 행복하고 우울하고, 무미건조하고 지루해도 어떻든 간에 작품으로 하여금 현재에 대해 고민하는 태도 말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나는 하루하루 콰야의 작품을 통해 온기를 얻고 있다. 어떨 땐, 위로와 감사의 메시지를 얻기도 하고 어떨 땐, 행복과 일상의 평화를 얻기도 한다.

 

누군가의 손길이 닿은 것에 소소한 행복을 즐기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조금의 삭막함이 느껴지는 요즘, 나만의 힐링 요소를 더 소중히 여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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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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