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당신 안에 잠들어있는 사유를 깨울 4가지 - 아티스트 인사이트 [도서]

관찰하고, 성찰하고, 창조하고, 발견하라.
글 입력 2021.05.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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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시 두 곳을 방문했다. 하나는 마르첼로 바렌기전이었고 다른 하나는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이었다. 두 전시를 관람하고 든 생각은 두 아티스트 모두 ‘집요한 관찰력’을 가졌다는 것이었다.


마르첼로 바렌기는 마치 사진을 찍은 것처럼 극사실주의로 사물을 정교하고 세심하게 그렸으며, 맥스 달튼은 색을 표현하는 데 집요하게 파고들어 같은 물체의 색이라도 하루 중 시간과 빛의 온도와 주변의 색에 의해 다르게 보이는 것을 표현했기 때문이다.(특히,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낮과 밤 그리고 저물어가는 호텔의 모습을 그린 작품에서 잘 드러난다.)


전시를 보고 난 후 생각했다. 아티스트의 집요한 관찰의 힘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 그리고 이러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 나도 그들처럼 무언가를 색다르게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을까. 그렇다면, 어떠한 방법이 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로 가득하던 찰나에 <아티스트 인사이트>를 펼쳤다.

 

*

 

이 책에 가장 매력을 느낀 것은 “집요한 관찰만이 다른 생각, 다른 행동, 다른 시선을 끌어낸다.”는 문구 때문이었다. 앞서 필자가 언급한 ‘집요한 관찰’과 연결되었으며, 아티스트가 가진 집요한 관찰력이 궁금했다. 그리고, 이러한 인사이트가 필자의 일상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도 알고 싶었다.


<아티스트 인사이트>의 저자 정인호는 “창의적인 사람은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경험하면서도 예술을 재정의하는 획기적인 작품을 만들어내고 불확실한 상황을 이겨낸다.”고 말한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략으로 위대한 아티스트의 창의적 사고와 작품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을 것을 강조한다.


이 책은 관찰, 성찰, 창조, 발견이라는 총 4가지의 주제로 구성되었다. 위대한 아티스트의 작품과 그들의 인사이트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고 이것을 우리의 삶과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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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요하게 관찰하라


 

첫 번째 주제는 ‘관찰’이다. 책에서는 관찰 옆에 ‘집요하게 보는 힘’을 덧붙였다. 집요하게 관찰하는 힘이란 무엇일까. 이것과 어울리는 아티스트로 클로드 모네를 들 수 있다. 지금까지도 그를 위대한 아티스트라 칭하는 것은 그가 살아생전에 남긴 작품에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사실적인 모습을 담았던 당대의 화가와는 달리 자신이 처해 있는 특정 시공간 속에서 마주친 순간의 본질적인 특성을 집요하게 관찰하고 담아내고자 했다.


책에는 그의 작품 <루앙 대성당>과 <수련>연작 등은 이를 잘 설명해준다. 특히, <수련>연작에서 보이는 집요함은 상당한데 정원 연못을 무려 250여 점이나 그렸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시력이 약해지고 양쪽 눈에 백내장 진단과 몇 번의 수술을 감행했음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미묘한 빛의 인상을 그리고자 했다.


이러한 아티스트의 인사이트를 통해 무언가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진득한 ‘관찰’이 필요함을 깨닫는다. 이것은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책에는 비즈니스 사례가 나온다. 오랜 시간 관찰하여 고객의 선호도를 조사해 니즈를 파악하여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였고 결과적으로 매출 상승의 효과를 본 이야기다.


이처럼, 시간을 공들여 세심히 관찰해야하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진득하게 관찰하려는 마음보다 문제 해결에만 급급해한다면 시간을 공들여 얻어지는 인사이트를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때론 오랜 시간을 공들여 깊이 있게 보는 연습과 필요성 또한 가치 있음을 배운다.

 

 

 

2. 내면을 성찰하라


 

두 번째 주제는 ‘성찰’이다. ‘가장 진실된 인간의 모습’을 덧붙여 설명하는 이 주제는 툴루즈 로트렉을 통해 알 수 있다. 툴루즈 로트렉 작품의 대표적인 특징은 자신이 그리는 대상의 인물 모습의 분위기와 내면 세계를 작품에 있는 그대로 드러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자신의 절친한 친구 ‘이베트 길베르’를 그릴 때 그의 인생의 전반적인 인상이 얼굴에 드러나도록 표현한 작품들이 그렇다. 이렇듯, 로트렉은 내면의 진실을 추구하는 작품을 보여주었다.


꾸밈없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낸 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는 무엇일까. 바로 진실성을 추구하는 일 그리고 자신만이 가진 가치를 구축해나가는 일일 것이다. 책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자신만의 가치를 찾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 자신에 대한 성찰 없이 타인의 결과물을 보고 따라가면 물질적 가치에만 집중하게 될 것이고 이는 곧 자신만의 가치 또한 잃어버리게 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3. 두려움을 넘어 창조하라


 

세 번째 주제는 ‘창조’이다. 이번에도 창조 옆에 ‘두려움을 넘어서는 일’을 덧붙였다. 새롭게 창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것을 탈피하고 두려움이라는 허들을 넘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존 케이지가 작곡한 <4분 33초>처럼 말이다. 3악장으로 되어 있는 악보와 단지 ‘조용히’라는 글만 적혀 있는 음표조차 없는 이 곡은 당시에는 굉장히 파격적이고 도전적인 퍼포먼스라 그의 작품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당시 만해도 주변의 소리로 채워진 음악은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 번도 시도해본 적 없는 것은 미지의 영역이자 이것은 곧 두려움으로 연결된다. 만약, 존 케이지가 내면에서 오는 두려움에 함몰되었다면 이 곡은 탄생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두려움 보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일에 가치를 두었고 기존에 없던 새로움을 탄생시켰다.


이 지점에서 필자는 아티스트가 기존의 틀을 깨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상황에 직면하려는 태도가 굉장히 인상 깊었다. 필자는 생각이 많은 편이라 생각에서 오래 머물거나 막연한 두려움을 키울 때가 있기 때문이다. 두려움을 깨고 이후에 오는 상황을 직접 마주하는 것이 익숙지 않은 이유다. 여기서 필자는 두려운 것이라도 감정을 회피하기보다 한 번 직면해보거나 감정을 깊이 느껴보는 것이 중요함을 배운다.

 

 

 

4. 자신만의 독창성을 발견하고,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라


 

마지막 네 번째 주제는 ‘발견’이다. ‘나에게서 찾는 차이’를 살펴보는 발견은 즉, 타인과 비교할 수 없는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책에는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팝아트 작가로 평가받는 ‘나라 요시토모’를 언급한다. 요시토모는 어린아이의 캐릭터를 전문적으로 그리는 작가로 아이의 모습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아이의 천진난만한 모습보다는 반항심, 고독 등 복잡한 감정선을 담아냈다. 자신의 외로웠던 어린 시절과 유학 시절의 모습을 캐릭터에 투영한 것이다.


요시토모는 자기객관화를 통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화풍과 스토리를 만들어갔다. 특히, 현대인의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를 캐릭터에 담아 어른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또한, 사회적 인식의 리스크를 안고서 정치 사회적 부조리함을 꼬집는다. 단지 사람들에게 보여지기 위한 예술이 아니라 예술로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현실을 과감하게 고발한 것이다. 또한, 그는 자신의 일기를 통해서도 드러나듯 자신의 취약함을 숨김없이 보여준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취약점을 털어놓는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 본연의 모습을 대중 앞에 털어놓는 모습은 오히려 솔직하다는 인상을 준다.


자신의 취약점을 드러내는 사례로 책에서는 뉴욕타임스의 161년 전 기사를 정정한 사건을 든다. 실제 영화 <노예 12년>의 주인공 이름을 잘못 기재했다는 이유에서였다. 161년이나 된 기사를 다시 수정한다니 놀랍지 않은가. 독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 사소한 실수를 과감하게 바로잡았던 이 사건은 결과적으로 신뢰와 믿음을 주는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준 계기가 되었다.


나라 요시토모와 뉴욕타임스는 공통적으로 자신의 취약점을 때로는 과감히 드러내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자신을 꾸며내거나 포장하지 않고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보여주는 자세에서 그들의 진정성을 보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

 

<아티스트 인사이트>를 보며 과거에는 예술가만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요구되었을지라도 현재는 비단 예술가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필요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21세기는 예술의 시대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이유다. 예술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다양한 분야에서 융합하고 새롭게 창조하는 시도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술의 창조성이 앞으로의 승패를 좌우하는 말처럼 그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참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빠르게 변화한다. 이렇게 급변하는 세상에서 아티스트의 인사이트를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할 것이라 생각한다. 당신도 이 책을 통해 관찰하고, 성찰하고, 창조하고, 발견하라!

 

 

[정윤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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